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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른'의 고비를 넘기는 이들에게 조언하다.

이 책은 서른 살의 고비를 넘기는 이들에게, 각각의 상황에 맞는 조언들을 해주고 있다. 왜 하필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듯이 서른 살을 넘기며 멈짓멈짓 뒤를 돌아보게 되는걸까? 매일 매일 연속되는 똑같은 나날이지만 한달중 30일을 보내고, 1년중 365일째를 보내는 기분이 서른을 넘기는 기분이랄까...

" 거참.. 제목 한번 유치하기도하지..." 솔직히 이 책에 대한 첫인상은 그랬다. 하지만 유치찬란해 보이는 그 제목이 차라리 솔직해 보였기에 책장을 넘겨 보았다. 세상의 모든 길중 내가 처음 가보는 길은 없으리라던 누군가의 글귀처럼, 그저 나만의 고민이 아니라 시기적인 '우리'의 고민이라는 사실에 안도감이 일었다. ' 나 혼자 만이 아니구나.. 누구나 그러하구나..' 하는 안도감.

# 해답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일, 사랑, 결혼, 사람관계. 부모와의 관계 등등등... 각각의 테마에서 삐뚤어진 나의 모습을 발견할 때면 해답이 궁금해져 책장을 넘기는 손길이 급해지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제시하는 방안들은 지극히 교과서적인 해답들 뿐이다. 솔직히 누구나 그 해답들을 알고 있지만 다만 실천하기가 어려울 뿐이다. 하지만 예전이었다면, 교과서적인 답변들을 허투루 흘려보냈을텐데 지금은 그 지극히 평범하고 고리타분할만큼 윤리적인 답변을 가슴에 새겨본다. 왜냐면, 지금은 그러한 평범한 것들이 사실은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걸 알아가는, 서른 즈음의 나이이기 때문이다.

왜곡된 상황에 주어지는 조언들 속에서, 나는 나의 삐뚤어진 모습을 정확하게 확인 할 수 있었다.

어렴풋이 알고 있었으나 차마 인정하기 싫어던 악한 부분을 알았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알았다. 어쩌면 나의 그런 악한 모양을 모른척하고싶었는데, 누군가에게 들켜버린 느낌이랄까......

그저 끔찍하기만 하던 서른 살의 의미 속에서, 알듯 말듯한 공감이 일었고 그녀의 조언들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조금씩 이 시기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찾고 있었기에, 이 책의 구절구절에 열심히 밑줄을 긋고 있었던것 같다. 아마도 '서른 살'에 대해 더욱 고민하고, 더욱 예민하게 지나갈 수록 이 책이 친근하게 느껴지리라 여겨진다.

해답 키워드 1:

자신도 싫지만 어쩔 수 없이 한 무수한 일이 바로 자신이 선택해야 한 일임을 깨닫는다. 그녀는 저널리스트가 되기 위해 그런 일들을 견디며 해 내고 있었던 것이다. 세상이 내 모든 것을 빼앗고, 나에게 최악의 상황을 주었더라도 나에게는 절대 빼앗길 수 없는 한 가지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한 내 선택권이다.

해답 키워드 2:

만일 당신이 도망치고 싶다면 생각해 볼 일이다. 당신이 원하는 목적지가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도망치고 싶은 건지를 말이다. 뚜렷한 목적지 없이 그저 벗아나고 싶은 마음만 굴뚝같다면 당신은 도망쳐서 자유를 얻는 게 아니라 당신을 더 옭아맬 수 있는 또 다른 현실을 만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도망친 낯선 미지의 땅에서 해답을 찾기보다는 지금 당신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에서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 그 방법을 찾는 것이 오리려 현명할 수 있다.

해답 키워드 3:

과거에 아무리 고통스러운 상처가 있었다해도, 현재 내가 하는 행동에 대한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다. 과거의 상처에 묶여 있어서 고통스러운 것은 나 자신일 뿐이다. 심지어 나에게 고통을 준 사람들은 그런 사실을 다 잊어버리고 행복하게 살고 있을 수 있다. 충분히!

내가 아무리 선량한 피해자라고 할지라도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일 뿐이다. 그러므로 피해자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나 자신에게 솔직해질 필요가 았다.

-서른 은 인생의 발달 단계에 있어서 하나의 전환기가 된다. 이 시기의 결정이 어쩌면 앞으로의 인생을 좌우할 수도 있는 것이다.

-서른 은 그토록 경멸해 왔던 속물의 세상에서 자리를 잡고 살기 위해 애쓰는 자신을 바라봐야 하는 실망의 시기인 것이다.

-서른 살이 되면 우리의 마음속에도 기성세대와 똑같은 탐욕과 시기, 권력욕 등이 존재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인생의 한 전환기로서, 미래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선택의 시기로서, 홀로 서야 한는 실질적인 독립의 시기로서, 꿈에서 현실로 내려오는 좌절의 시기로서 서른 살의 삶은 고되기만 하다.

-하나의 문이 쾅 닫히고 다른 문이 열리면서 과거에 누렸던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 나이. 열린 문 안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 안으로 혼자 걸어 들어가야 하는 나이. 그래서 서른 살은 20대의 젊음에 뚜껑을 덮는 듯, 무거움으로 다가온다.

-서른 살은 이상과 현실이 만나는 시기이다. 그래서 이상에만 치우지지 않고 좀 더 현실적인 꿈을 꾸게 된다. 30여 년을 살아오면서 자신과 현시의 한계를 알게 되고 따라서 꿈을 현실에 맞게 조율해 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서른 살이 넘으면 인생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이 서서히 피부에 와 닿기 시?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두할 수 있게 한다. 나이 들어 좋은 점은 진심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으며, 어떻게 이 짧은 인생을 사는 것이 정말 가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성찰이 생긴다는 점이다.

여기까지는 책에서 정의하고 있는 '서른 살'이라면, 내가 정의하는 '서른 살'은 ......

'진정으로, 진득하게 나를 돌아보는 시기'

ps 1. 심리치유책이라서 인지 김형경씨의 심리 치유 에세이와 닮아있었다. 굳이 프로이드의 이론을 들먹이지 않았을 뿐이지, 어차피 그러한 이론들 속에서 나오는 조언과 해답들이다보니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듯 하다. 하지만 실제 정신분석 전문의인 김혜남씨보다 작가인 형경씨가 더 심리치료사처럼 아니러니함.

ps 2. 상황이나 조언의 예로 영화나 책 등장이 많은 책이다. 그러하기에 읽어야 할 책과 보아야 할 책의 목록이 늘었다.

영화: 지중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책: 파이 이야기 ,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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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귀

만일 당신이 도망치고 싶다면 생각해 볼 일이다. 당신이 원하는 목적지가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도망치고 싶은 건지를 말이다. 뚜렷한 목적지 없이 그저 벗아나고 싶은 마음만 굴뚝같다면 당신은 도망쳐서 자유를 얻는 게 아니라 당신을 더 옭아맬 수 있는 또 다른 현실을 만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도망친 낯선 미지의 땅에서 해답으 찾기보다는 지금 당신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에서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 그 방법을 찾는 것이 오리려 현명할 수 있다.

후회는 누구나 한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라. 그때 당신이 그런 선택을 한 근거는 무엇이었고, 결국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는가? 나름대로는 오랜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면, 그것이 그 당시로서는 최선의 결정이 아니었을까? 물론 그때의 판단력으로는 말도 안되 보이긴 하지만, 그것은 모든 경험하고 난 지금의 당신 눈에 비친 그림일 뿐이다. 그러니 과거의 잘못에 연연하며 후회와 연민으로 세월을 낭비하지 마라. 중요한 것은 그런한 경험이 쌓여 현제의 당신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 '서른 살'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