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서 정말 우연히 이 책을 보았다.

원래 다른 책을 보려고 했는데 한 판매대에 나란히 놓여있는 이 책에 눈길이 먼저 간 이유는, 그 때 내 손에 스타벅스 까페라떼 톨 사이즈가 들려 있었기 때문이다. 한동안 스타벅스 불매운동을 하다가 다시 드나들고 있는데 내가 사는 지역에서 커피를 사먹을 만한 곳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불매운동을 한 건 스타버스는 전세계적인 체인점인데도 불구하고 일본, 유럽, 미국 등 우리보다 잘사는 나라보다도 우리나라에서 판매하고 있는 커피값이 비싸다는 것을 알고 열받았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본사측은 한국에서 이루어지는 판매나 홍보 등 세부 정책에 대해서는 자기들이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까페라떼 1잔당 200원의 로얄티만 받고 있다는 답변을 해왔다. 한마디로 스타벅스 코리아가 그렇게 비싼 가겨을 책정했다는 것이다. 무려 일본보다 1000원이나 비싼 가격.. 스타벅스 코리아를 찾아가 물어보니 스타벅스가 주요지점 즉 임대료가 비싼 좋은 자리에만 있기 때문에 임대료도 일반 커피숍보다 비싸고 알바나 직원 월급 등을 따지면 그렇게 비싸지 않다는 해명을 했다. 그래서 일본에서 가장 임대료 비싸기로 알려진 곳에 위치한 스타벅스를 가서 조사해보니 임대료도 한국에서 가장 임대료가 비싼 스타벅스 보다 훨씬 비쌌고(액수는 기억 안남), 알바비도 우리나라에 비해 거의 2배 정도가 차이가 났더랬다. 그런데도 1잔당 1000원이나 비싸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워서 다시 스타벅스 본사를 찾아가 증거 자료를 내놓으며 해명을 요구하자 최초 커피값 책정 당시 환율이 최고를 달리고 있던 시점이라 미국내 가격을 그대로 적용했을 뿐이라는 해명이 돌아왔다. 그렇다면 왜 환율이 많이 떨어진 지금은 요금을 재조정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드디어 변명거리가 떨어진 스타벅스 코리와 관계자는 입을 다물어 버렸다. 휴.. 애초에 암말도 말던가 이렇고저렇고 핑계거리만 대고 정말 화가 나서 나 개임이라도 불매운동을 하자고 결심을 한 것이다. 스타벅스 때문에 줄지어 생겨난 다른 프랜차이즈 커피숍들 가격조차도 덩달아 비싸서는, 이제는 오히려 스타벅스가 더 쌀 지경이라 정말 화가 났더랬다.  까페라떼가 아닌 여러가지 시럽이 들어간 경우 가격이 밥값보다도 비싼 경우가 있는데 정말.. 이런 값을 주고도 먹을만한 커피인가.. 그런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더랬다. 그래서 작은 가판에서 테이크-아웃만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 몇 군데 있는데 이 곳 커피는 중저질의 스타벅스보다도 더한 맛을 자랑하기 때문에 도저히 못가겠고.. 자주는 아니니까.. 하면서 스스로를 위안하며 한달에 두어번 다니고 있다. 그래 이렇게 흥분하며 스타벅스 가격정책을 질타해놓고 마시고 있다니.. 휴 할 말이 없긴 하다...

아무튼;;;
일단 책을 집어 들고 딱 두 부분만 읽어보았다. 스타벅스에서 파는 쇼트(이것도 열받네.. 더이상 스타벅스 매장 메뉴에서는 쇼트 가격은 써있지도 않다~!!! 팔고 있지 않는 것도 아니고 제일 잘 팔리고 이문이 남는 톨과 그란데 가격만 쓰여있어서 자연스레 모든 사라으로 하여금 생각없이 톨이나 그란데를 주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와 그란데의 용량 차이는 2배인데 가격은 약 1달러 정도 차이만 나는데.. 언뜻 보기에는 스타벅스에게 손해일 것만 같은 이 가격이 실은 스타벅스와 고객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윈윈 전략이었던 것이다~!!
오 신기해.. 하면서 다이소에 관한 글마저 읽어보니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다이소가 동네마다 하나씩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뭐 이 책 읽는다고 갑자기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날 때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사실 책을 읽기전에 단단히 각오를 하고 있었다. 게으름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위인이 바로 나였으니 말이다. 실제로도 책을 읽어 내려가는 내내 부끄러운 진실을 들켜버린 민망함에 얼굴이 달아 올랐으며, 게으름의 백화점식 나열을 온몸으로 구현하고 있는 덕에 저자가 시종일관 진지함과 애정을 가지고 펼치는 진실의 망치세례를 기꺼이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ㅜㅜ

그런데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말하고 싶은 '게으름'은 우리가 익히 연상하는 그것과는 달랐다. 저자의 정의대로라면 우리가 그동안 자주 입에 올렸던 '게으름'은 '작은 게으름-삶의 주변 영역에서 에너지가 저하된 상태'일 뿐이다. 대신 저자는 우리 삶에서 훨씬 더 경계해야 할 '큰 게으름-삶의 중심영역에서 에너지가 저하된 상태'에 대해 매우 진지한 어조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저자가 전하는 '게으름'의 다양한 면면을 한번 확인해 보면서 자신의 '게으름 지수'를 스스로 측정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이 리스트가 전혀 자신과 상관없다고 주장할 수 있는 이가 있다면 그는 정녕 인간이 아니리..^^

1. 선택의 회피 - 결정 미루기, 떠넘기기, 선택의 폭 조절하기

2. 시작의 지연 - 해야 할 일이나 하기로 한 일의 시작을 자꾸 미룬다.

3. 약속 어기기 - 고지서 납부일 넘기기, 약속시간 늦게 가기, 마감일 넘겨 과제 제출하기

4. 딴짓 하기 - 눈앞에 닥친 중요한 문제 회피, 사소한 문제를 잡고 시간을 보냄

5. 꾸물 거리기 - 하기로 한 일이나 해야 할 일들을 대충대충 하는 것

6. 철퇴(withdrawal) - 현실에서 물러나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경우

7. 눈치 보기 - 게으른 사람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눈치맨이 된다.

8. 서두름 - 할 일을 하지 않는 게으름 뒤에 이어지는 행동

9. 즉각적 만족 추구와 중독 - 싫증을 빨리 느끼고 순간의 기쁨만을 추구

저자는 게으른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생각해낼 수 있는 거의 모든 자기 합리화에 대해 너무나 정확히 꿰뚫고 있어서 게으른 독자들이 가상으로도 항변할 수 없게 만든다. 그들의 변명에 담긴 심리를 조목조목 설명할 때면 누구든 백기투항을 할 수 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심지어 게으른 사람들 최고의 비전절기인 '자기 비난'도 결국 변명일 수 밖에 없음을 밝히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더이상 할 말이 없어진다.

저자의 진단대로라면 필자는 '과도한 낙관주의 성격 유형-"웬 걱정? 때가 되면 잘 될 꺼야"의 게으름쟁이다. 이 대목에서 정말 부인하고 싶었지만 그 설명 하나하나가 어찌 그리 필자의 평소 모습을 떠올리게 만드는지 식은땀을 흘리며 인정할 수 밖에.. (여러분도 저자가 제시하는 세가지 대표적인 성격 유형 중 하나에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은 게으름에 대한 새로운 정의와 게으름의 속성에 대한 입체적이고도 정확한 해석에도 있지만 그 해결방법에 있어 '게으름과 직접 응전하여 승리하라'는 상투적인 메시지를 무색하게 할 만큼 색다른 주문을 하고 있다는 것에 있다.

저자가 말하는 게으름 극복의 핵심은 '자기로서 살아가는 것', '자유의지를 가지고 삶의 매순간을 능동적으로 선택해가는 것'이다. 흉내내는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는 큰 게으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저자는 확신하고 있는듯 하다. 아마도 우리 모두는 자기다움에 근거한 능동적인 선택을 하나하나 쌓아갈 때 저자의 메시지를 좀 더 실감하게 되지 않을까. 사실 책을 읽기전에 단단히 각오를 하고 있었다. 게으름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위인이 바로 나였으니 말이다. 실제로도 책을 읽어 내려가는 내내 부끄러운 진실을 들켜버린 민망함에 얼굴이 달아 올랐으며, 게으름의 백화점식 나열을 온몸으로 구현하고 있는 덕에 저자가 시종일관 진지함과 애정을 가지고 펼치는 진실의 망치세례를 기꺼이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ㅜㅜ

그런데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말하고 싶은 '게으름'은 우리가 익히 연상하는 그것과는 달랐다. 저자의 정의대로라면 우리가 그동안 자주 입에 올렸던 '게으름'은 '작은 게으름-삶의 주변 영역에서 에너지가 저하된 상태'일 뿐이다. 대신 저자는 우리 삶에서 훨씬 더 경계해야 할 '큰 게으름-삶의 중심영역에서 에너지가 저하된 상태'에 대해 매우 진지한 어조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저자가 전하는 '게으름'의 다양한 면면을 한번 확인해 보면서 자신의 '게으름 지수'를 스스로 측정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이 리스트가 전혀 자신과 상관없다고 주장할 수 있는 이가 있다면 그는 정녕 인간이 아니리..^^

1. 선택의 회피 - 결정 미루기, 떠넘기기, 선택의 폭 조절하기

2. 시작의 지연 - 해야 할 일이나 하기로 한 일의 시작을 자꾸 미룬다.

3. 약속 어기기 - 고지서 납부일 넘기기, 약속시간 늦게 가기, 마감일 넘겨 과제 제출하기

4. 딴짓 하기 - 눈앞에 닥친 중요한 문제 회피, 사소한 문제를 잡고 시간을 보냄

5. 꾸물 거리기 - 하기로 한 일이나 해야 할 일들을 대충대충 하는 것

6. 철퇴(withdrawal) - 현실에서 물러나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경우

7. 눈치 보기 - 게으른 사람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눈치맨이 된다.

8. 서두름 - 할 일을 하지 않는 게으름 뒤에 이어지는 행동

9. 즉각적 만족 추구와 중독 - 싫증을 빨리 느끼고 순간의 기쁨만을 추구

저자는 게으른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생각해낼 수 있는 거의 모든 자기 합리화에 대해 너무나 정확히 꿰뚫고 있어서 게으른 독자들이 가상으로도 항변할 수 없게 만든다. 그들의 변명에 담긴 심리를 조목조목 설명할 때면 누구든 백기투항을 할 수 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심지어 게으른 사람들 최고의 비전절기인 '자기 비난'도 결국 변명일 수 밖에 없음을 밝히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더이상 할 말이 없어진다.

저자의 진단대로라면 필자는 '과도한 낙관주의 성격 유형-"웬 걱정? 때가 되면 잘 될 꺼야"의 게으름쟁이다. 이 대목에서 정말 부인하고 싶었지만 그 설명 하나하나가 어찌 그리 필자의 평소 모습을 떠올리게 만드는지 식은땀을 흘리며 인정할 수 밖에.. (여러분도 저자가 제시하는 세가지 대표적인 성격 유형 중 하나에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은 게으름에 대한 새로운 정의와 게으름의 속성에 대한 입체적이고도 정확한 해석에도 있지만 그 해결방법에 있어 '게으름과 직접 응전하여 승리하라'는 상투적인 메시지를 무색하게 할 만큼 색다른 주문을 하고 있다는 것에 있다.

저자가 말하는 게으름 극복의 핵심은 '자기로서 살아가는 것', '자유의지를 가지고 삶의 매순간을 능동적으로 선택해가는 것'이다. 흉내내는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는 큰 게으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저자는 확신하고 있는듯 하다. 아마도 우리 모두는 자기다움에 근거한 능동적인 선택을 하나하나 쌓아갈 때 저자의 메시지를 좀 더 실감하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