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원어민 기준으로 8세 이상 대상으로 쓰여진 책으로 우리 나라로 치면 중학생  정도가 읽을 정도예요. 학생 수준이야 천차만별이긴 하지만요~ 중간중간 그림(원본에 있던 일러스트레이션이라고 하네요)이 들어가 있어요.

메리포핀스를 어렸을 때 정말 재밌게 봤던 것 같은데 이제와서 파일을 구하기도 힘들고 그래서 책을 한 번 사본 거예요. 책은 전체적으로 같은 인물이 나오고 큰 흐름이 있긴 하지만 매번 새로운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어요. 대략적인 인물만 알면 중간부터 봐도 상관없을 정도에요.

옛날 책이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이기도 하고 매 챕터마다 그 날 하루에 펼쳐지는 간단한 모험이 나오는 방식이기 때문에 흥미진진한 전개로 독자를 빨아들이는 책은 아니지만 메리포핀스의 특별한 능력으로 인해 생기는 이야기들이 소소한 재미가 있네요. Banks 가에는 네 아이가 있고 첫째랑 둘째는 정말 세상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말썽꾸러기들이고 막내 쌍둥이 둘은 아직 아기이긴 하지만 손이 많이 가는 시기고요. 그런데 매리포핀스가 내니로 오게 되면서 부터는 오히려 메리포핀스가 아이들을 꽉 잡게 되죠. 아이들은 메리포핀스를 무서워하기도 하지 존경하기도 하지만 메리포핀스 옆에만 있으면 항상 재밌는 일이 생기니 떨어지려고 하지를 않아요. 메리포핀스는 동물하고 대화를 하기도 하고 하늘을 날기도 하고 메리포핀스가 가져온 가방에는 신기한 물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계속 나와요. 보기엔 그냥 평범한 물건이지만 그 물건은 원래의 기능과는 전혀 상관없는 정말 기발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아이들과 메리포핀스를 모험으로 이끌죠. 아이들은 정말 재밌어 죽지만 메리포핀스는 이런 일을 평생 겪어온 듯 마치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이라 아이들이 더욱 신기해 하죠.

* 지난 한 달간 다이어리 보면서 느낀 점 등 글 조금 수정했어요.

디자인

1.가장 큰 차이점은 2008년 다이어리는 선이 손으로 그은 듯한 느낌이 있었고 글씨도 손글씨여서 다이어리를 펼칠 때마다 루나 다이어리만의 독특한 느낌이 있어서 참 좋았는데.. 이게 다 기계 선(?)과 기계 글씨로 바뀌는 바람에 그 좋은 느낌이 갑자기 반 이하로 뚝 떨어져 버렸다는 거예요...ㅜ.ㅜ 받자마자 느낌이 사뭇 많이 다르고 적응이 되질 않아서 자세히 보니 그렇더라고요. 어찌나 아쉽던지.. 후기를 쓰기로 결심하면서 1번으로 써야지 했을 정도예요..

2. 크기가 커지면서 월간 계획이 큼직해진 건 나쁠 건 없지만 주간 계획의 경우 전의 디자인이 저는 훨~~~~~~~~~~~~~~씬 마음에 드네요. 작년 다이어리는 페이지의 양 끝에 일주일의 계획을 왼쪽은 4일, 오른쪽은 3일 씩으로 나눠 놓았고 가운데에 널찍한 빈 공간과 일러스트가 들어가 있었잖아요. 일단 하루의 공간이 길쭉한 모양이 아니고 통통한 직사각형 모양이라 이것이 너무 신선하고 좋았거든요. 쓰다가 공간이 부족하면 옆의 빈 공간에 이어서 쓰면 되고 말이에요. 이번 디자인은 다이어리를 펼쳤을 때 왼쪽은 일러스트 오른쪽은 주간 계획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보기에 깔끔하긴 한데.. 하루의 공간이 길쭉한 모양이라 너무 싫어요. 저는 주로 간단한 글을 적기 때문이 이런 모양이면 글을 세로로 죽 쓰다보면 2~3줄 밖에 못써서 답답하고 반 나누자니 어줍고.. 그래서 싫어요~!!! 또 왼쪽 페이지의 일러스트가 왼쪽구석에 있으면 빈 공간 활용을 하기가 쉽지만 오른쪽 주간 계획옆에 딱 붙어 있는 경우에 주간계획 공간이 부족해도 이어서 쓸 여지가 없거든요. 디자인 차원에서야 일러스트 위치가 획일적인 것보다는 매번 다른 위치에 배치시키면 다양해 보이고 좋기는 하지만 실용적인 측면에서는 불편할 듯 합니다. 
매일 간단한 메모를 하고 일주일 단위로 생각 정리를 해서 쓰시는 분이라면 왼쪽의 빈 공간이 있는 페이지를 정리 공간으로 쓰고 오른쪽 주간 계획이 있는 페이지를 메모 공간으로 쓰면 딱 맞아 떨어지니 좋을 것 같긴 해요. 그렇지만 저는 지난 1년간 이렇게 쓰는데에 습관이 되어서 그런지 좀 아쉽네요..

3. 그림이랑 색채는 너무 좋아요. 2008년 다이어리는 큰 글씨에는 일률적으로 파스텔 느낌의 살구색을 썼는데 올해는 4,5,6월은 초록색, 7,8,9월은 파랑색 10,11,12월은 진한 살구색.. 그것도 원색적인 색이 아니고 파스텔 느낌이 들어가서 너무 포근해 보여요^^ 요것도 다이어리를 펼치자 마자 느낀 첫 인상이었어요~~ 참, 이번 다이어리에는 유난히 초록색이 많더라고요. 또 무난한 살구색보다 분홍색, 노랑색도 종종 눈에 띄고요. 그냥 제 느낌일 뿐일수도 있지만 표지는 이~쁜 노랑색에 일러스트에는 초록색이 가미되니 마음도 따땃하고 볼 때마다 기분이 살랑살랑 거려요...^______^
음.. 이건 작년에도 느낀 거지만 매 공간마다 신경써서 일러스트를 배치한 루나님의 마음이 느껴지네요. 아주 사소한 공간에도 그 공간에 어울리는 그림이 들어가 있어요. 특히 마지막에 Wha Am I? 공간에 말이에요. 색연필로 그린 듯한 그림이요~ 너무너무너무 좋아요. 이런 그림 다음번에는 조금 더 볼 수 있었음 하는 바람이에요>.<

기타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물가도 많이 오르고 다이어리도 더 크고 두꺼워졌고 해서 가격이 오르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보고(사실은 보려고 노력하고)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 이 구성이며 두께 그대로에 15000원 이상이라면.. 음.. 씁쓸한 마음으로 그래도 어쨌든 사서 배송 받을 때까지는 마음 한구석 무의식 중에도 조금 신경쓰며 기다리다가 막상 또 다이어리 받으면 그 기분 다 날아가지 않겠나 싶지만요. 사실 다이어리의 크기며 구성, 디자인을 봤을 때 15000원이라도 전혀 비싼 게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그저 루나님께서 처음부터 유저의 버릇을 잘못 들여놔서 자꾸 더 많을 것을 바라고 있을 뿐이라는 거죠.. 툴툴...

크기는 처음에는 적응 안돼서 굉장히 이상했더랬어요. 갑자기 키가 쑥 크고 살짝 통통해지다보니까 매일 손에서 놓질 않던 다이어리의 느낌이 남아있어서 그런지 새 다이어리보고는 기분마저 쌩뚱한 느낌이랄까? 이해하시려나요..? 작고 옹골찬 녀석만 보다가 키크고 꺼벙한 녀석을 처음 만난 느낌? 그런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래도 자주 꺼내서 매만지고 들여다 보고 하니까 적응이 많이 되어서 아무렇지도 않아요 ^^ 사실.. 2008년 다이어리는 받고 처음에는 좀 작다고 생각했는데 쓰다보니 그 크기가 정말 딱 좋더라고요. 조금 얇기는 했지만 일기장은 따로 쓰고 루나 다이어리는 이것저것 적어서 들고 다니는 용도로 쓰니 가지고 다니기도 좋고 보는 사람마다 이쁘다고 관심 가져줘서 기분 좋기도 하고 첫 루나 다이어리라 애착이 있기도 했고요.. 안의 그림, 디자인, 다이어리의 크기 모두가 조화를 이루어서 더 바랄 게 없었어요. 아.. 그러고 보니 올해 다이어리를 벌써부터 그리워하고 있는 것 같으네요. 제가 힘든 시기를 함께한 다이어리라 더 그런 가 봐요. 이젠 좋은 일만 있어서 또 그대로도 좋고요^^ 그래도 매일 조금씩 새 다이어리를 보면서 조금씩 정을 떼어가고 정을 붙이고 있는 중이긴 해요...

체크 리스트랑 메모 공간이 조금 더 많았으면.. 하고 바라고 있었는데 메모 공간이 늘어서 기쁘고요. 사실 저는 무비나 티켓 공간은 개인적으로 잘 안쓰는 편이라 그 부분도 그냥 메모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근근히 버텨왔는데 이번에는 쓰고 싶은거 마구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뿌듯하네요. 

전  다이어리는 비닐 커버도 있어서 좋았는데 2009년 부터는 없으니 어찌해야할 바를 모르겠어요.. 물론 저도 2008 다이어리를 받고 처음에는 커버 씌우면 이쁜 색이 가려지는 느낌이라 씌울지 말지 무지 고민했는데 씌우니까 깨끗하기도 하고 구김이나 상처도 덜 가서 아직도 커버 벗기면 새 다이어리 같아서 기분 좋거든요. 그래도 표지를 벗겨낸 말~간 느낌도 좋아하고 놓치고 싶지 않아서 이따금 커버 벗겨내서 만지작 거리다가 다시 씌워 놓곤 했지만요. 그런데 이번에 준 여권 케이스는 저는 쓸 일이 별로 없어서..  제가 이렇게 이쁜 다이어리를 구매하는 이유도 꾸미는 걸 귀찮아하고 글씨도 너무 미워서.. 다이어리 자체가 이쁜 걸 구매하면 그걸 커버해주기 때문이거든요. 못생긴 글씨야 그대로 남지만 내 글씨니 사랑하는 수 밖에 없잖아요. 글고 일케 이쁜 다이어리를 항상 끼고 다니면서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분이 좋아지고요. 여권은 케이스가 있으면 좋을 줄 알았는데 정작 여행 다니다 보면 벗길일이 자꾸 생기다 보니 귀찮아서 그냥 가지고 다니게 되더라고요.. 역시나 툴툴...그래도 커버 씌워놓으니 귀엽긴 하네요. 진한 개나리 색이라 촌스럽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로 이쁘고 또 다이어이랑 커플 느낌이라 가끔 꺼내 봐요.. 

휴.. 그나저나 비닐 커버가 없으니 이 상콤한 노란색이 몇 달만 지나면 상처입고 꼬질꼬질해 지겠네요.. 흐흑ㅜ.ㅜ


추가 이야기

비닐 커버가 없어서 다이어리의 고운 노랑이 때 탈까바 걱정하고 있었는데
다이어리나 여러 디자인 용품들을 파는 사이트에 가보니 비닐 커버를 다이어리 밴드와 묶어서
따로 구매할 수 있도록 내놓았네요..
따로 구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긴 하지만 필요한 사람은 구매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구매하지 않으면 되니까 좋긴 한데.. 인터파크에서는 판매하지 않아서..ㅠ.ㅠ
아무튼 저는 때를 묻히지 않고 싶기 때문에 비닐 커버를 구매하려고요~!!
인터파크에서도 같이 판매하면 좋겠어요~~

글고 년간 계획(yearly plan), 올해의 목표(goal in 2009), 뒤의 메모 공간(위는 무지고 아래는 줄쳐진 곳), 영화, 공연 티켓 붙이고 후기 적는 곳, 체크리스트(check list) 이 페이지들에는 줄이 쳐져있잖아요..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년간 계획의 줄간격은 정말 만족스럽지만 그 외의 공간은 줄간격이 미묘하게 넓다는 느낌이 들어요.. 다이어리가 위로 길어지면서 공간이 넓어져서 줄간격도 넓어진 것 같은데 (이것도 제 눈이 2008년 다이어리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런 탓이겠지만..) 아무튼 미묘해요. 특히 체크리스트 공간은 세로로 분할까지 되어 있어 더 그런지 줄간격을 염두에 두고 글을 쓰기에는 가로 폭이 너무 좁아서 몇 자 목 적게 되어버리더라고요~ 사용하는데 전혀 지장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이제 새해를 앞두고 새 다이어리에 몇가지를 살짝 정리해 나가다보니까 눈에 띄는 부분이라.. 사족이 될 것을 알면서도 덧붙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