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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꽂이 한 칸은 오석태 선생님의 책들로만 점령되어 있다.

이번 주에 그 책꽂이에 또 한 권의 새 책 <영어회화 내 맘대로 돼라>를 추가했다.

이 분의 책으로 늘 기대이상 학습효과를 얻었기에 벌써부터 마음이 기대감으로 차오른다.

너무도 많은 이들이 꿈 꿀 것이다. 영어회화가 내 맘대로 되는 날을.

내 입에서 술술 나오는 영어, 생각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리지 않나.

다이어트와 영어는 이미 하나의 종교가 되었다는 대한민국에서 영어로 인해 신경 쓰고

돈 쓰고 시간 쓰고 …나 또한 그 대열에서 예외가 아니다.

input은 한다고 하는 것 같은데 output이 나와주지 않는 답답한 세월을 보내던 중,

오석태 선생님의 책을 만난 게 2007년 봄이다.

어떤 책이 좋은 책이고 어떤 책이 그렇지 않은 지 보는 눈이 없던 내가

<영어회화 무작정 따라 하기>를 집어 든 것이 행운의 시작이었다.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고 좋은 교재를 가지고 나름 노력하는 도중

어느 순간 내 입에서 한 두 문장씩 영어가 나오기 시작했다.

효과를 보니 이 저자의 책을 계속 사지 않을 수 있나. ^^

정신없이 쏟아져 나오는 오선생님의 책을 시리즈로 곁에 두기 삼 년째,

뒤돌아보니 정말 저자의 장담대로 실력이 늘었음을 느끼고 가슴이 뿌듯하다.

원어민들과 접할 일이 많은 내가 겁 먹지 않고 차분히 부딪힐 수 있게 되었다.

교재를 통해 얻은 문장들을 맘껏 활용하면서 말이다.

이번에 새로 나온 <영어회화 내 맘대로 되라>는 이제껏 나온 저자의 책 중에서

가장 풍성하고 짜임새 있는 듯 하다. 잡지, 책,영화, 신문...컨텐츠가 선별된 장르도 다양하다.

내용은 방대한데 설명이 쉽고 간결해 읽는 사람이 한 입에 쏙쏙 집어 먹을 수 있게 되어있다.

옆에서 얘기를 들려주듯이 조근조근 맛있게 풀어서 해주는 설명이 이 분의 강점인데

이 책에서 더욱 진가를 발하는 듯 싶다. 분명 영어책인데 정말 수필 읽듯이 감칠맛 나게

읽혀져 내려감을 이 책을 펼쳐본 사람이면 다들 공감할 듯 하다.

시디에 담겨져 있는 저자의 설명은 DJ의 방송을 듣는 기분이랄까...

암튼 영어 뿐 아니라 한국말도 참 감칠맛 나게 잘하시는 영어선생님이다.

영어도 영어지만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론까지 책 구석 구석에 보물찾기처럼 담겨있다.

이 책의 또 하나의 강점은 회화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결국 writing까지 익힐 수 있게

인도한다는 것이다. 안 그래도 원어민들과 만나면서 writing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던

참이었다.

언젠가 교보문고 저자강연행사에서 이 분의 강연을 직접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이런 말씀을 하셨다.

“사실 영어는 공부라기 보다는 습관화 작업이라고 보는 게 좋을 겁니다.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좋은 문장들을 큰 소리내어 읽으세요.

그리고 영어책은 한 번 읽고 책꽂이에 꽂아두는 소설책이 아닙니다.

보고 또 보고,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내 것이 될 때까지 반복해서 봐야하는 책이지요.”

이 책을 그렇게 반복해 봐야겠다. 너덜너덜해 질 때까지 말이다.

그리고나면 내 실력은 또 한 걸음 도약해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