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코의 입에서 다정한 말이 술술 흘러나왔다.

그것이 전혀 고까운 소리로 들리지 않았다.

내심으로는 귀찮은 부탁을 하는 아가씨라고 생각할 것이고,

그것을 딱 잘라 거절하지 못한 아들에게도 화가 나 있을 터였다.

하지만 그런 속마음을 전혀 느끼게 하지 않는 점이

이 여자가 단순히 유복한 부인네만은 아니라는 증거처럼 생각되었다.

10여 년 전-, <도가미 정>이 이만큼 성공하기 전에

그녀는 허름한 양식당의 안주인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손님을 다루는 데는 익숙할 터였다.

역시 괴로운 모양이구나.

다이스케는 시즈나의 심정을 생각하며 가슴이 아팠다.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 사람과 이제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그의 가족을 구렁텅이에 빠뜨릴 덫을 쳐놓고 온 셈이었다.

룰루랄라 신이 날 리가 없었다. 

                                                 본문 中에서

전형적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다.

그의 책을 읽을 때는 

글자 하나하나 단어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읽어야한다.

그래야 나중에 아~~~!! 하고 감탄을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이게 왜?’이러면서

앞쪽을 다시 들춰봐야 한다.

책을 읽다가

당신이 하는 행동을 보고 당신이 범인인걸 알았다고 할 때

나 역시 앞쪽을 다시 읽었었다.

그냥 무심코 지나쳤었는데

그것이 ‘내가 범인이다’라고 알려주는 것이라니...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반전을 기대하면서 읽게 된다.

어떤 작품은 이대이상의 반전이 있고

어떤 작품은 예상했던 반전이 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그의 반전을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