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되는 TV 영상물 시청, 정말 위험하다
내가 사는 지역 시내버스에 0.5초 단위로 빠르게 지나가는 영상물이 설치되었다.
그 속도에 멀미까지 날 판이지만 눈을 들려 들과 산을 바라보다가도
어느새 다시 끊임없이 반복되는 그 영상물에 눈이 가 있는 것을 경험한다.
그만큼 TV 영상물은 자극적이다.
그런데 자극적일뿐 아니라 위험하기까지 하다.
그전에는 몰랐던 그 위험성들.
저자는 차근차근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설명으로 그 위험성에 대해 성토한다.
문제는 그 위험성을 인지하기도 전에
스마트폰을 위시한 IT기기의 등장으로 이미 많은 이들이 영상물에 눈과 혼을 빼앗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이 IT강국인 우리나라의 문제거리가 될지도 모르겠다.
아니, 이미 그 결과를 눈에 볼 수 있지 않은가.
게임에 중독된 우리 아이들의 두뇌와 영혼이 상처받고 있고,
학교폭력, 성폭력 등 많은 문제의 원인 중 하나가 방치된 TV영상물 시청이기 때문이다.
특히 저자의 말처럼 많은 영상물들이 전두엽 발달을 방해한다니
앞으로 자라가야 할 우리의 아이들의 두뇌가 위험해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래서 두뇌가 형성되는 시기에는 TV를 비롯한 핸드폰이나 게임기를 멀리해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을 듯 하다.
그렇다고 그 재미난 것들(?)을 없애자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그 미디어에 대해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자고 주장한다.
그렇다. 그냥 쉽고 재밌고 편한 시청자로 남다가는 그 TV가 조정하는대로,
가진 자의 입맛에 맞는 편견이 가득한 일반 소시민, 아니 재벌과 권력자들을 선망하는 그들의 배경역할자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TV가 반찬입니까?"
저자의 이 말에 웃음이 났다. TV가 이미 우리집의 반찬이 되어 있고, 휴식의 이름이 되어 있는지 오래기 때문이다.
사실은 그 TV가 가족간의 대화를 단절시키고, 진정 쉬어야 할 뇌를 더 피곤하게 하는데도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담배 끊기가 어렵듯이 당장 TV 끊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아이들보다 이 어른들이 더 힘들다.
당장 TV 안보기 운동부터 시행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TV영상물을 통해 교육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TV를 잘 보자"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며 실행해 보려 한다.
1. 적당히 보도록 하자 - 만2세까지는 가급적 보여주지 않고 그 이상의 유아도30분~1시간 정도. 평일에는 한두 프로그램으로 제한
2. 골라서 보도록 하자 - 좋은 프로그램을 고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3. 생각하면서 보도록 하자 - 묵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왜?'라는 질문을 하면서 TV를 본다.
4. TV에 영향을 미치도록 하자 - 능동적인 시청자가 되어야 한다.
무조건 빠져서 보지 않도록,
현실과의 괴리나 현시대의 문화를 반영하는 부분을 짚어 가며 볼 수 있도록,
아이들의 좋은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좋은 교구로 TV를 활용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미디어가 될 것이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TV를 비판적으로 보는 훈련과 글쓰기 연습"을 권하는 저자의 권유를 수용해 볼 생각이다.
당장 실천해 봐야겠다
요즘 아이들이 니켈오디온에서 방영하는 "마다카스카의 펭귄"과 "스폰지 밥"에 빠져 있다.
특히 나는 스폰지밥은 좋아하지 않지만 아이들이 즐겨 보기에 그냥 두었는데 아이들과 한 번쯤은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 싶다.
돈에 미쳐(?)있는 집게 사장의 모습에서 돈을 쫓는 현대인의 모습을 본다.
돈만 아는 탐욕스러운 집게 사장의 잘못된 행동들을 당연하게 여기고 그것에 저항하지 못하게 한다거나,
또 아주 단순한 스폰지밥과, 지식인(?) 징징이의 투덜대는 모습은 다분히 편견을 심어줄 것이다.
자칫 스폰지밥처럼 단순하게 사는 게 행복한 거야, 아이들이 그렇게 생각할 지 모르고,
예술을 사랑하고 지식을 갖게 되는 것이 행복과 멀어지는 길이 될지도 모른다는(일맥 맞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심각한 편견을 심어줄지도 모르니 말이다.
뭐 그리 심각하게 봐야 하나.. 의문할 수도 있겠지만,
<TV 쇼크>를 보다 보니 생각하는 시청자가 되기 위해서는 그냥 지나칠 일은 아니다 싶다.
그래도 내가 너무 심각한 건가?^^
-> 표지의 TV가 다소 고전적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깨진 병속에 갇힌 모습이 뭔가 심각성을 전해준다.
-> 공부하듯 줄을 그어가며 읽었다. 짧지만 긴장감 있고 박진감 있는 필체가 마음에 든다.
-> 본문 중간중간 중요한 내용들을 다른 곳에서 발췌해 소개하고 있다. 실제적인 팁이 되는 부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