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로 크는 아이, 아니 아니 아니되오~
학교에 다닌지 6년이 다 되어가지만 여전히 잔소리로 크는 아들을 보면서
스스로 알아서 공부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일명 자기주도학습.
그런데 자기주도학습을 공부해 보니 이것이 성인학습의 일종이라고 한다.
스스로 인생을 계획하고 시간을 관리하고 마음을 다리스리기.
성인도 힘든 이 일을 어찌 어린아이들에게 강요할 수 있겠는가.
공부해라, 공부해라, 큰 잔소리는 하지 않지만,
아이가 공부의 재미를 알았으면 했기에 이 책의 제목이 마음을 끌었다.
인생의 주인이 자신이듯 배움의 주인도 자신이 되어야 하기에.
대화체라 쉽지만 내용은 보석같이 중요한 책
이 책은 금산 간디학교의 교장이신 양희규 선생님이 십대와의 대화 형식으로 써내려간 책이다.
대화체이다 보니 어렵지 않고,
여느 엄마처럼 잔소리하지 않으며 아이의 마음을 읽고 공감하며 생각의 넓이와 깊이를 더해갈 수 있도록 한 책이다.
일단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 느낀 점은 '쉽다. 그러나 가슴이 벅차오른다.'이다.
저자가 늘 아이들과 마주하며 생활하다 보니 아이들을 쉽게 공감하고,
또한 교육자이자 개혁자이기에 아이들을 바르게 지도할 글들을 써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10대들의 고민,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고민을 이해하고,
대학의 입문으로밖에 치부되지 않는 십대의 시간에 배움의 주인이 자신임을,
인간은 평생 배움의 과정에 있음을 따뜻한 시선으로 이야기한다.
중요한 것은 중요하다 말해주고,
또한 공부로부터 자유롭게 하면서도 공부에 임하는 자세를 새롭게 하는 지혜로운 조언.
마흔이 넘어 독서코칭에 관해 공부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것이 얼마나 큰 즐거움인지 깨달으면서
저자의 말에 더 귀기울이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뭔가 배우려면~
질문하기, 마음가짐이 중요한 배움, 반복과 집중의 능력,
매일 일정한 시간에 공부하기, 어떤 일에 익숙해지는 데 최소 3년에서10년이 걸린다는 글에서는
가슴 벅찬 감동을 받는다.
내가 하려는 이 일에 3년 집중해서 공부해야겠구나.
시댁 식구가 친해지는 데도 3년쯤 걸렸는데.. 3년이 중요하구나.
김치도 3년은 배워야겠구나.
교정교열 일도 10년을 했기에 직업으로 할 수 있었겠구나.. 등등
책을 읽고 나니 이렇게 내게 이해와 위로와 격려를 하게 된다.
10대여, 꿈을 꾸라~
하고 싶은 게 없는 10대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볼 기회를 잃어버린 채
대학입학이라는 명문에 힘들어 하는 우리 아이들.
그 아이들에게 인생이라는 큰 그림을 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엄마, 아빠들이 먼저 읽고 생각을 바꿔야 한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진정한 배움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하리라.
저자의 말처럼 꿈을 잘못 가지면 불행해질 수 있지만,
자신의 적성과 능력,성격을 고려한,
자기발견에 기초한 꿈을 꾸며 노력하는 것은 큰 기쁨이자 생활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진장한 공부가 무엇이고, 배움의 주인이 되는 비결을 담음 멋진 책.
아이와 읽고 토론을 해 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토론, 대화만큼 사고를 활성화하는 것도 없지 않을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