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막내딸은 텔레비전 보는 걸 너무 좋아한다.
어린이집에 가지 않는 날은 아침부터 점심 먹을 때까지 보고,
오빠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스폰지 밥같은 만화를 보고,
밤에는 아빠 옆에 앉아 스포츠를 관람한다.
그야말로 우리 딸은 텔레비전 중독이다.
편안하게 집안일을 하기 위해,
또 때로는 징징거리는 떼울음을 그치게 할 목적으로 보여 준 것이 그만 이리 된 것이리라.
그렇지만 아이가 어리니 치유도 빨리 되리라 믿는다.
4살 딸 만큼은 좋아하지 않지만 6살 아들은 물론 9살 아들도 재밌게 놀다가도 자연스럽게 TV를 켜본다.
그렇게 된 원인은 지난 겨울방학 동안 재택근무를 하느라 아이들에게 허용했던 TV시청이 이어져 온 것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그런 아이들이 걱정되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텔레비전을 많이 보면 왜 나쁜지,
텔레비전의 장점과 단점을 아주 재밌는 형식으로 이야기한 책이라 아이와 꼭 함께 읽고 싶었다.
사실 아이들의 TV 중독에는 부모들의 모범(?)이 있다.
심심해서 무심코 켜둔 TV 소리에,
퇴근해서 쉬기 위해 TV를 시청하는 습관이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염된 것이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도 책 속의 우진이와 혜진이처럼 TV에 빠져 있곤 했다.
화난 우진이 엄마의 결단으로 TV 시청이 금지되고,
TV를 너무 보고 싶은 남매가 왜 TV를 봐야 하는지 그 이유를 편지로 쓰며
그에 대한 엄마의 반박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재밌는 그림과 만화형식의 대화체라 읽기에 부담없어
미취학 아동들도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는 책이다.
결론은 이렇다.
텔레비전이 우리 생활에 유익한 정보를 주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만큼,
중독되지 않을 정도의 즐김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며 좋다는 것이다.
"텔레비전을 보는 우리의 약속"에서처럼
각 가정의 상황에 맞게 아이들과 함께 규칙을 정해서 시청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또한 책의 말미에 "똑똑정보"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미 텔레비전뿐만 아니라 인터넷 핸드폰, 게임 등에 노출된 시간이 많아진 아이들에게
사이버세계에 중독되지 않도록 어려서부터 미디어 교육을 잘 해야 한다고 본다.
이런 미디어들을 (생활에 활력을 주는) 즐기는 수준이 되게 하는 것은 부모들의 역할이 크다.
나부터 인터넷, TV 중독은 아닌지 살펴보고 아이들을 돌아봐야 한다.
의외로 더 힘든 건 부모들일지도 모른다.
-> 딱 봐도 재밌게 보인다. 실제 재밌었다.
-> 텔레비전에 푹 빠져 엄마 말에 대답도 안해 화난 엄마. 내 모습이 여기에..^^
-> 우진이와 혜진이가 텔레비전의 좋은 점을 편지와 그림으로 써서 엄마를 설득하려 한다.
-> 이에 엄마는 논리있게 반박한다. 그래, 맞아. 써먹어야지..ㅋㅋ
-> 온 가족들이 텔레비전 보는 규칙을 만들었다. 우리 가족도 당장 만들어 봐야겠다.
-> 옛날 사람들과 오늘날의 사람들의 여가사용을 비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