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이 되면서 영어시험을 보는 큰아들은 담임선생님의 열정(?)으로 단어시험을 본다.

그동안 안하던 공부를 하려니 힘이 드는지 투덜대는 아들에게 영어단어도 외우게 하고

영어공부도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마음에 드는 단어카드를 발견했다.

카드 받아들자마자 아들 환호성을 지른다. 야~!! 

아이 손바닥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에

반짝반짝 빛나는 조그만 카드가 정말 마음에 든다.

기말고사가 끝나면 매일 5장씩 외우기로 했다.

쉬운 단어는 2학년 아들과도 한번 도전해 볼 생각이다.

초등학생이 익혀야 할 필수 단어가 무려 800개나 수록되어 있다.

카드의 앞 쪽에는 발음기호와 예문이 있고,

카드 뒤에는 우리말 뜻과 그 뜻에 해당되는 그림. 그리고 문장이 해석되어 있다.

각 단어의 대표적인 뜻뿐 아니라,

뒤에 그려진 그림을 보고 먼저 뜻을 유추하며 공부할 수 있어 좋다.

물론 하나하나 단어장에 써가며 공부해도 되지만,

이 단어카드를 꼭 추천하는 이유는..

초등학생들이 익혀야 하는 필수단어가 800개,

예문과 그림이 그려져 있는 예쁜 카드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간편하고 예쁘고 그림도 그려져 있고..

내일 기말고사가 끝나면 아들과 함께 게임처럼, 공부처럼,

그림 보며, 문장도 외우고 단어의 뜻도 익혀 봐야겠다.

스펠링 맞히기 놀이도 좋겠고..

예쁜 단어카드.. 중학생 용도 있나 찾아 봐야겠다.

아들 중학생 되기 전에, 6학년 2학기쯤 한번 훑어주면 좋을 듯 하다.

황선미 작가의 <마당을 나온 암탉>을 좋아하는 터라 이 작품도 참 많은 기대를 했다.

기대만큼 마음에 든다.

짧은 에피소드처럼 펼쳐지는 이야기속에 어린 시절 동심은

그리고 나의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학원도 없었고 시험 스트레스도 없던 그 시절.

온 산과 들을 내달리며 마을 앞 하천에서 소꼽놀이도 하고 멱도 감고 물고기도 잡던 그 추억을

우리 아이들은 가질 수 없으니..

시골마다 콘크리트 길에 자동차가 들어서고,

정비된 하천들에는 정겨움도 아름다움도 없다.

그래서 메마르고 딱딱한 추억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이 동화가 더 빛나는 지도 모르겠다.

은근히 경쟁하고, 은근히 의리도 지키는 우정.

그래, 우정이란 싸우면서 돈독해지고, 추억을 쌓아가며 더욱 단단해지는 법이다.

주인공 명하와 귀영이처럼..

귀영이가 명하의 신발을 가져다 준 것이나,

그런 귀영이에게 목숨걸고 잡은 실뱀장어 대신 받은 라며과자와 소시지를 전해주는 걸 보며, 웃음이 나왔다.

녀석들.. 티격태격 싸우면서도 그 속에 쌓여가는 우정이 웃음짓게 했다.

그리고..

잃어버린 세계.. 그 세계에서 경제성과 편리함을 쫓는 인간의 행보가 낳은 자연의 아픔이 느껴진다.

그 잃어버린 세계가 어쩌면 정비사업이라는 이름 하에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는 우리의 강들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괜한 기우에 불과할까.

명하를 잃을까 놀란 가슴 쓸어내리며 "허청허청 걸어가는 아버지"의 모습이 왜 이리 쓸쓸하게 느껴지는지..

병들어 가는 자연들의 모습과 그것을 힘없이 바라보기만 해야 하는 안타까움이 허청허청 표현된다.

"병들어 누워만 있는 노인같은 강"이 다시금 활기를 찾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