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화났어 by 나카가와 히로타카

 

아이에게 화를 잘 내지 않는 엄마가 되겠다고 매일매일 다짐하는데도 마음처럼 쉽지 않습니다. 생각처럼 따라주지 않는 아이를 볼 때마다 화를 내게 되고, 조그만 일에도 화를 내요. 점점 엄마를 닮아 화를 내는 아이를 보며 조심해야지 하면서도 또 하게 돼요. 어느 날은 아이가 그럽니다. 왜 엄마는 동화 속 엄마가 되어 주지 못하냐고요. 동화 속 엄마들은 상냥하고 이쁜 말만 하는데, 엄마는 왜 맨날 화만 내냐고요. 그런 아이를 보며 생각했습니다. 아이는 자신의 행동은 보지 못하고 엄마의 화만 보이는구나 하고요.

 

나카가와 히로타카의 <오늘도 화났어>는 '화'에 대해서 명쾌한 해석을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아이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화를 내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지내는 우리의 보통 아이입니다. 월요일은 늦잠을 자서 엄마가 화를 내고, 화요일엔 피망을 남겨서 엄마가 화나고, 수요일엔 화분을 깨뜨려서 아빠가 화나고, 목요일엔 동생이랑 싸워서 엄마가 화나요. 금요일엔 숙제를 안 해서 선생님이 화났고, 토요일은 마음대로 감을 따서 할아버지가 화났어요. 일요일엔 지각을 해서 친구들이 화나고요. 사람들을 화나게만 하는 자신이 어땠을까요? 화내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보았더니 화내는 사람은 없는데 심심해요. 그리고 알게 돼요. 현이도 가끔은 하가 날 때가 있다는 것을요. 이제 현이는 알게 되었습니다. 화는 지극히 정상적인 우리 마음속 표현이라는 것을요.

 

화를 낸다고 속이 시원해지는 것 아니에요. 아이에게 화를 내고 난 날 특히 마음이 더욱 아픈 것처럼 아이들도 똑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될 수 있으면 화를 안 내는 게 더 좋겠지요. 아이들도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요? 자신의 마음을 한 번쯤 들여다보게 해줍니다.

 

늑대가 나는 날 by 미로코 마치코

 

지루한 일상을 돌아보며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지나가는구나 싶어 한심해질 때가 있습니다. 좀 더 특별한 날로 만들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후회가 남지요. 매일 똑같은 하루를 좀 더 특별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멋진 상상, 재미난 상상, 웃긴 상상도 좋겠고요, 바라는 대로 멋진 하루하루를 만들어가면 하루하루가 더 의미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언젠가 아이에게 읽어 주었던 늑대가 나는 날은 비단 아이들뿐만 아니라 삶을 좀 더 특별하게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보게 합니다.

 

미로코 마치코의 <늑대가 나는 날>은 한 아이의 하루를 동물들의 행동과 연관 지어 보여주는 재미있는 그림책입니다. 오늘은 바람이 아주 세요. 휘잉 휘잉 세차게 불어요. 뭔가 특별한 날이 될 것 같아요. 재미있는 상상을 하면 말이지요. 거센 바람은 하늘에서 늑대가 뛰어다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천둥은 우르릉 쾅쾅 고릴라가 가슴을 치는 거고요, 바람에 머리카락이 치솟은 건 머리카락이 하늘을 향해 치솟은 것이 아니라 머리에 고슴도치가 올라앉았기 때문이고요. 내가 하는 노래는 새들이 한꺼번에 날아가는 거고요. 내리치는 빗방울은 치타들이 왔기 때문이래요. 이런 상상들 정말 재미있지요. 가끔은 생각지도 못 했던 것들을 사소한 그림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상상력에도 영감을 주지 않을까 싶고요.

 

다음 장면이 기대가 되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자꾸만 펼치게 됩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동원해 볼 수도 있고요. 아이들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멋진 그림책인 것 같아요.

 

공포의 이빨 상어

 

 

수족관의 꽃은 뭐니 뭐니 해도 상어지요. 흔히 볼 수 없는 데다가 바닷속 포식자답게 날카로운 이빨과 압도적인 크기에 아이들은 상어를 볼 때마다 설레곤 합니다. 그래서 수족관 수족관 노래를 하는데요, 상어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책이 없을까 하다가 찾아보게 된 책이 시공주니어의 디스커버리 시리즈였습니다. 제목답게 공포의 이빨을 드러낸 책의 표지가 인상적이어서 아이가 좋아하는 책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제일 궁금해하는 것들은 어떤 종류의 상어가 있고, 크기는 얼마며, 어떤 물고기를 먹고 사는지 등 상어의 모든 것일 텐데, 이 책은 사실적인 그림과 함께 상어의 모든 것을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상어가 사는 바닷속의 신비로운 세계를 탐험해볼 수 있지요. 상어 하면 무서울 것만 같은데, 그렇지 않은 상어도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무섭기도 하지만 날렵하고 정말 멋진 동물이기도 해요. 아이들이 제일 궁금해하는 무시무시한 백상아리뿐만 아니라 고래상어처럼 온순한 상어들도 만날 수 있고요, 귀상어처럼 특이한 모양의 상어들도 매력적입니다. 상어가 공격할 때는 어떻게 하고, 위험에 처했을 때 상어는 어떤 반응을 하는지도 알 수 있어요. 상어는 바닷속에서만 관찰할 수 있을까요? 상어를 관찰하는 흥미로운 방법도 소개하고, 관찰에 필요한 어려운 용어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바다 생물에 관심이 많고, 상어를 특히 더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