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의견이지만 문명이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인간에게 ‘의심’이라는 것이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당연하게 보이는 것도 다시 한번 되짚어보고 의심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많은 것들을 발견하고 괄목할 만한 성과들을 이루어냈다. 그렇지만 그 ‘의심’은 신앙생활에 있어서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과연 신이 존재할까?’, ‘신이 나의 기도를 들어줄까?’ 하는 생각들이 사람들을 의심 많은 도마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
<3분>은 토드 부포 목사의 아들인 콜튼의 맹장수술 1년 후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그 전에 목사에게는 개인적으로 고난의 연속인 시간들이 다가왔다. 소프트볼을 하다 다리를 다치고 유방암 수술을 받았으며 재정적으로 힘든 시기가 왔다. 게다가 콜튼이 급성 맹장염으로 수술을 두 번을 하게 되어서 악몽 같은 시기를 겪게 된다. 그때 목사는 절망적으로 하나님에게 불평을 하게 된다. 다행히 맹장수술은 잘 끝났고, 콜튼은 건강한 아이로 돌아온다.
하지만 수술 후에 콜튼은 예전의 모습과는 다른 아이가 된다. 장례식에 가서 “마음 속에 예수님이 없으면 천국에 갈 수 없다.” 는 말을 하기도 하고, 수술을 받는 동안 천국에 다녀왔다고 하며 자기가 보았던 천국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천국에서 있었던 시간은 ‘3분’이었다고 이야기 한다.
콜튼이 천국에서 만난 이미지는 너무나 구체적이고 아이의 표현으로 꾸밈이 없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이유는 예수님의 아버지를 볼 수 있게 해주려고 십자가에서 죽었다는 것, 예수님에게는 마커 자국이 있다는 것은 아이가 표현할 수 있는 순수한 표현이었다. 콜튼이 천국에서 만난 가브리엘 천사와 성령에 대해서도 모든 것이 아이의 표현으로 섬세하고 예쁘게 표현했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엄마인 소냐가 유산한 누나를 천국에서 보았다고 하고 아빠인 토드 목사의 할아버지인 팝 할아버지를 보았다고 하였다. 또한 토드가 어렸을 때 하나님께 목사가 되겠다는 이야기를 하였을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셨다는 것도 이야기를 한다. 유산한 누나를 보았다는 이야기, 일찍 돌아가신 팝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토드 가족은 점점 마음속의 응어리들을 치유하게 되고, 신앙생활이 더욱 풍성해지게 된다.
특히 콜튼을 통해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것, 죽어서 제일 먼저 만나게 될 사람은 예수님이라는 것, 지상에서 헤어진 사람들을 천국에서 만난다는 것을 알게 되며 콜튼 가족의 삶은 달라지게 된다. 콜튼을 통해 가족들은 그 동안의 가슴속의 상처들이 아물게 되고 천국에 대한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그려보게 된다.
평소에 나도 기도를 하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과연 내 기도를 들어주실까? 정말 하나님의 존재는 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괜히 잘 안 되는 일들이 있으면 하나님을 탓하고, 더 신앙생활에 소홀해지곤 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하나님께서 얼마나 우리를 많이 사랑하시는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천국에 대한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상상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가슴 속에 항상 하나님이 있으면 그 어떤 것도 두렵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덕분에 더 하나님을 믿게 되었고, 읽으면서 잔잔한 미소가 입가에 번지는 그런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