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살 난 어린 아이의 생각이라고 하기엔 
어른다운 모습의 제제.
결혼한 언니가 다시 읽고 싶다고 해서 
주문 했다가 문득 나도 펼치게 된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중학교때 멋모르고 흘리며 읽었던 기억.


스물 하고도 넷이나 되어 
이 책을 읽고 많은 감명을 받을 줄이야.


이즈음이 되어 내 마음속에 들어온 제제는
무궁무진한 호기심으로 나를 놀래기도
또한 조숙함으로 나를 부끄럽게 하기도 했다.


나쁜 악마라고 하기엔
너무도 순수하고 생각 깊고 
어른들 못지 않은 생각을 보여주는 제제.

이상하게 포루투가가 떠난 후 
창가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던 
제제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나이를 먹어가는 2008년 10월
나는 누군가를 잃고 
제제처럼 아파 할 수 있을까.



나는 누군가를 위해 
그리고 또 어떤 것을 위해 
살아가야 할까.

라는 찐한 여운을 남겨준 

어리고도 성숙한 책 한권.



어린 아이든 어른이든 
모두 한번씩 읽어둠이 마땅한 책.






"죽인다고 꼭 빅존스의 권총을 빌려 쏘는 것은 아니에요.
제 생각 속에서 죽이는거죠.

아버지를 사랑하는 것을 아주 그치는 것이에요.
그렇게 되면 언젠가는 완전히 마음 속에서 
죽여버릴 수 있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