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첫번째 날 (Le premier Jour) 에는 무슨일이 일어났을까,

 

 

 

인간이 알고 싶어하는 모든 것의 뿌리에는 '태초'가 있다.

신비로만 점철되는 그 의미를 도무지 알 길이 없어 관심은 여러곳으로 파생된다.

그러나 결국 끝끝내 알고 싶은 것은 맨처음.

모든 것이 시작되는 맨 처음에는 대체 무엇이 있었을까?

 

저자는 광대한 스케일과, 속도감 있는 문체로 우리를 잡아당긴다

 

 

근자 현대 불문학사에서 떠오르는 ,(혹은 이미 거장인) 마크래빗이 이 두권의 책에서 펼쳐보이는 모험과 신비는

우리를 잡아당기기에 충분하고도 남는다.

 

시원한 페도라를 쓰고 사진기를 들고 어딘가를 여행하는 계절인 지금.

당신의 여행에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면

 

첫번째 날, 그 첫 '낮'을 찾기위함일 것이다.

이 책은 당신이 그 것을 찾는데 호기심과 흥미와 작은 길을 제공해 줄 것이다.

 

 

 

ps.

짧은 식견상 이 책의 원문이 궁금한 나는 페이지 뷰로 몇장 보는데, 여전히 불어로 된 문장을 저 뒤쪽에서 부터 띄엄띄엄대며 해석하고 있다.

 

어떻게 이리 매끄럽게 번역을 하였을까,

 

 

가지지 말라 하셨다. 그리고 입적하신 분. 떠나지 않고 영원한 혼을 두고 가신 분

 

그분에 대한 이야기 - 소설이라는 장르적 명칭을 붙이기는 했다만, 나는 이 책이 객관성을 지니려고 노력한 '한 개인에 대한 보고서' 라고 하고싶다

 

  

법정스님은 봇짐 하나, 허기짐에 먹는 나물밥 한그릇, 개울을 넘나들며 무량대수의 생을 움트는 생수를 먹고 계셨다

현세의 생에서 점점 자신을 지워가는 느낌이라고 하면 좋을까,

 

그의 존재는 보이지 않는 형태로 숙연해져갔고,

그의 외양은 점차 희미해지는 것처럼 .. 그렇게 떠나셨다.

 

 

그가 할머니를 뒤로하고 떠나던 발걸음을 상상해본다.

천근만근으로도 표현이 되지 않는 괴로움과, 서글픔.

 

그것이 번뇌라면 나는 그 번뇌를 평생 놓치지 못하고 살 것이다.

 

 

 

자 이제 나는 그리고 당신은 '무소유'하기 위해 어떻게 무엇을 시작해야 하는가.

많은 선각자가 계셨고, 이땅에 혼이 그대로 살아있지만, 여전히 맑은 형태로 존재하고 계시는 법정스님을 먼저 만나보지는 않겠나.

 

 

스티븐 킹.

그의 작품을 모른다면

 

영화 '쇼생크 탈출'을 이야기 하면 안다.

 

 

이 책은 스티븐 킹의 '사계'라는 타이틀로 봄.여름.가을.겨울에 해당되는 작품들이 실려있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봄과 여름에 해당하는 작품인 '리타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 '우등생'

가을과 겨울 - 다른 책이다 - 에 해당하는 작품인 '스탠 바이 미'가 실려있다.

 

 

공포와 심리묘사의 달인이다. 공포 또한 휴머니티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그렇다. 인간'도' 공포를 느끼기 때문이다.

공포영화라고 일컫는 장르 - 통념적인- 는 인간이 죽거나 다쳐 피를 흘리지만, 스티븐 킹 식의 공포는 '심리, 내면'에 있다고 볼 수있다.

 

쇼생크 탈출의 1인칭인 '레드'는 체념의 공포를, 사실상 이야기의 주인공인 듀프레인은 공포속에서 자신의 오명을 벗기위해 발버둥친다.

똥물이 가득한 아주 타이트한 하수관을 400m기어가는 인간의 마음은 어떨 것 같은가

그 끝에는 철창일 수도 나갈수 없는 좁은 통로일수도, 혹은 나간다 하더라도 천길낭떠러지 일 수 있다.

 

그 길을 걷다 폐소공포증이나, 망상에 시달려 죽을 것이다. 나라면

듀프레인은, 그 극의 공포속에서 십수년을 참아가며, 400m를 기어간다. 단지 변함없는 '희망'이라는 힘으로

 

봄이 '희망'의 관점으로 해석될 수 있다면 작품 삽입은 아주 훌륭하다.

 

여름

'우등생' 이 꼬마 주인공 자식은 대단히 무서운 놈이다.

지위와 나이의 고하를 막논하고 그 자식 앞에서는 공포에 떨게 된다. 왜냐하면 완벽하게 간파하고 있으니까 상대방을,

 

언젠가의 내 과거가 더러웠다면,

세상에 유일한 한명만 그 사실을 알고 있다면

공포에 질려버린 나는 어떻게 될까

 

책장을 넘기는 손은 빠르고도 떨렸다.

 

결국은 지와타네호에서 듀프레인과 레드가 만났을 때처럼, 이야기들은 공포에서 화색으로 끝맺음을 했다.

 

 

이 책. 소설이라는 문학장르로서, 꼭 읽어야 한다

무서움을, 공포를 가장 인간적인 희망으로 치환시켜 놓았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