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눈을 감으면 다른 세상이 열린다.

 

솔직히..여느 환타지 소설에서나 볼수있는 식상한 문구랄까..기대를 반감시키는게 사실이였다.

반하여..강열한 느낌의 책표지는 일본색이 강하고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것이 내가 이책에서 느낀 첫느낌이다.

 

신화나 전설..모든것이 환타지에 기초하고 있는 일본이기에 일본의 호러소설대상작은 그만큼 더 호기심을 끄는건지도 모르겠다.

또.. 환타지화 된 우리나라의 신화와 전설을 민족말살정책이라는 이름하에 철저히 우리민족의 삶에서 배제시켰던 일본이기에 느끼는 조금의 적개심과 이웃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느끼게 되는 이질감때문에 더욱 부채질 된것 같기도 하다.

 

어쨋든 일반적으로 가지는 조금의 선입견으로 시작된 독서지만..꽤 강한 흡인력으로 책을 파고 들게 하였다.

 

바람의 도시에서는 작가가 스티븐 킹의 독자답게(?) -내가 잘못 느꼈을 수도있지만-스티븐킹의 소설'부적'이 어떤 모티브로 작용한듯했다.아니면 그저 같은 로드스토리라서 일까..-어쨋든 나는 이런류의 글을 좋아한다-

 

글 말미에 성장스토리가 아니라고 작가는 부인했지만..중간중간 끊임없이 하나의 길을 선택하면 다른길로는 갈수없다.이것은 삶과 같다하는 의미를 주고 있다.끊임 없이 거미줄처럼 널려있다는 고도에서 마치 TV드라마처럼 연관된 인연들이 줄줄이 만나는건 아이러니하고 좀 맘에 안들지만..극적인 위기가 보이지않는 짧은 소설속에 강열한 반전을 주기위해서는 어쩔수 없을테니까..

 

야시도 역시 바람의 도시와 마찬가지로 일본색이 강하게 느껴졌다.이 작가의 장점이라면 군더덕이 없이 간결하게 쓸데없는 부분이 없는 문장들과 내용일것이고..반면 단점으로도 여겨진다.조금더 묘사를 통해 독자의 상상력을 도와준다면.. 잘못된 추리를 할수있게 가지치기도 조금 했다면..물론 상은 못받았겠지..^^;;

 

이글을 읽으며 학교박쥐의 음성을 기다리는 이들이 많아졌겠지싶다.이즈미의 기다림처럼.. 야시가 열렸을때 난 뭘 살까..하고 궁리하면서 ..굉장히 솔깃한 유혹일수 밖에 없다.

 

어쩌면 야시를 만나는 그런 좋은 기회가 유지와 그의 동생처럼 슬픈 삶의 연결이 되버린다면 끔찍하겠지만..그래도..아마 우리는 끊임없이 뭔가 요구하는 이세상에서 그에 합당하는 뭔가를 같기위해 야시를 은근히 바랄지 모르겠다.

 

요괴가 나오고 컴컴한..고도나 야시가 결코 무섭고 끔찍하게 다가오지 않았다.바람의 도시에 렌이 야시를 만나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그러면 렌은 그립던 풍경그림속에 들어갈 능력을 달라고 했을까..

 

내가 들어간다면...고도를 따라 야시를 찾아..난 뭘원하고 있을까 생각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한 지난 밤이였다..

 

그리고..마침 할로윈 밤..고도나 야시는 서양에 까지 뻗쳐있는게 아니였을까..(ㅡㅡ;;음 할로윈이 이 의미에는 맞나..)

 

렌이,유지가,외눈 박이 고릴라가,학교박쥐가,제등을 쳐든 해골무리가,영구방랑자들이 정신없이 내 잠을 넘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