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경제 개념을 키워라..

아이들을 키우면서 이런 말들을 많이 들었던것 같다.

용돈을 주고 스스로 그것을 계획적으로 사용하고 저축까지 할수 있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그게 결코 쉽지가 않다.

왜 원하는것을 그냥 다 사면 안되는지, 왜 저축을 해야 하는지, '나'는 경제흐름속에 어떻게 포함되는지..등등

아이에게 설명해주고 이해시키기가 결코 만만하지가 않다.

나조차 왜 쓰이는지 모르는 각종 지출과 필요에 따른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 압박감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는지도 모르겠다.

가계부라..

나름 주부경력 10년이 넘는 데도 생각만하면 머리 복잡해지는 것 같다.

우리 집 경제의 대강 흐름은 이제 감을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돌발적인 일들도 많고 생각처럼 운용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서

아직까지 쉽다고 여겨 지지는 않는다.

 

가계부에 쏙 들어간 가족의 경제

 

일단 책속에 이런 구절이 떠오른다.

'설마 돈이 너무 많아 어떻게 쓸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는 것이라고..

우리는 한정된 돈을 가지고 얼마만큼 규모있게 사용하는가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는걸 우선 알아야 할것 같다.

우리는 경제나 가계부를 떠올리면 우선 용어 부터가 너무 낯설고 어렵다고 느낄수 있다.

특히 아이들에게 처음부터 각종 세금이나 주식,채권등을 들먹이면 자신들과 거리가 멀다고 여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엄연하게 가족경제의 흐름속에 큰비중을 차지하는 부분들이라 어렵더라도 아이들에게 설명해줄 필요가 있다.

이책은 그런 시시콜콜한 용어해설부터 지출을 분류하여 의미와 필요성등을 자상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가계부속의 경제가 아이들 자신과도 결코 분리되어있는게 아니라는 점도 잘 알수 있다.

작게는 용돈기입장부터 가계부,크게는 회사나 나라의 살림을 꾸리는 회계부분까지..어떻게 보면 큰의미에서 비슷하다고 할수있다.

어떻게 하면 제한된 예산에서 필요한것을 알맞게 지출하고 위험에 대비해 저축을 할지..

그래서 결국 보다나은 행복한 삶을 사는것이 목표가 아닐까 싶다.

나역시 이책을 보면서 좀더 우리집의 지출을 명확히 분류해볼 필요를 느꼈다.

아이들은 용돈기입장을, 나는 가계부를,..이 책을 보면서 아이와 함께 좀더 알아보고 의논해서

보다 좋은 습관을 키울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

또니또사랑

요즘 컬러링이 유행인것 같다.

서점에 가봐도 제일 잘보이는 곳에 진열되어 있고 간간히 여기저기서 광고도 보인다.

그런데 선뜻 엄두가 나지 않는게 좀 어려워 보인다.

 

러블리 아트 테라피 컬러링북 ~ Fairy forest 숲속의 요정

 

처음 책을 보자 마자 '아..참 예쁜 책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표지 그림이며 칼라도 너무 곱고 안에 꾸며진 그림이며 디자인이 또 아기자기 예뻤다.

또 여자 아이들이면 혹할만한 소재인 요정이 주인공이라 색칠하는 내내 꿈속 같은 느낌이 든다.

단순한 문양 도안이 아니라서 색칠하는 내내 지겹지도 않고

고난도의 기술을 요하는게 아니라서 쉬엄쉬엄 재미로 즐기면서 할수있다.

살짝 넣어놓고 혼자 할려고 했더만 작은 딸네미 한테 딱 걸려 버렸다.

"와..예쁘당..엄마 이거 내꺼?"

"..................엄마꺼함 안될까?" ㅡㅡ;;;

뭐..역시나 고분고분 놔둘리 없다.

결국 아들네미까지 합세해서 한녀석이 색칠할 그림을 고르면 다른녀석이 자기도 그걸 한단다.

두녀석이 색칠할 그림을 서로 욕심부리는 통에 한녀석은 카피를 해서 줘야 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제법 색칠을 잘해서 엄마를 놀래킨다.

애들을 너무 어리게 생각했나..

전에 그림 색칠을 하라고 하면 선에 구분없이 단색으로..

그나마도 색칠하다가 지겨운지 마구 덧칠해버려서 걱정스럽게 하더니...

어릴때 갖고 놀던 색칠공부랑은 또 느낌이 다른가 보다.

미술 감각은 좀 떨어지는 지 알았는데 두아이다 제법 색을 예쁘고 조화있게 사용한다.

애들과 정말 재미있는 색칠타임을 갖은것 같다.

사랑스러운 요정들을 다 예쁘게 꾸미고 나면 다음에 또 다른 예쁜 컬러링북을 찾아봐야 할것 같다.

 

또니또사랑

근대 서구 유럽의 복식은 화려한 중세의 복식에 비해서 수수하지만 서정적인 느낌이 든다.

편안해보이고 따뜻해 보이는 이미지랄까?

한때 한참 열올리던 십자수 그림으로도 그때의 예쁜 아기들 그림이 참 많이 이용되었던것 같다.

색도 차분하고 디자인도 특색있고 귀엽다. 배경이 되는 소박한 풍경들이나 정원도 아름답고 친근하다.

 

케이트그리너웨이 의 작은 아씨들

 

케이트 그리너웨이의 그림이나 색감은 그런 정감어린 느낌을 잘 살리고 있는것 같다.

예쁜 그림에 요즘 유행하는 컬러링북처럼 내가 색칠해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작은 딸아이가 환호성하니 어쩔수 없이 뺏기고 말았다.

여자아이들의 정서를 어찌나 잘 알고 있는지..

색칠하랴..오려서 손에 쥐고 인형놀이 하랴..다이어리에 붙이고 꾸미랴..정신이 없다.

뭘 먼저랄것 없이 아이는 손에서 잠시도 내려놓지 않는다.

하지만 색칠이 꼭 쉬운건 아니다.

아이가 그냥 선따라 색칠하다 보면 뭉뚱그려 단색으로 칠해서

심심하고 평면적으로 표현되어 버린다.

색칠은 차라리 화려하고 장식이 많은 중세 복장이 더 예쁘게 표현될지도 모르겠다.

딸아이에게 같은 색깔도 진하기에 따라서 색감이 달라지고 입체적으로 보일수 있다는 것도

가르쳐주고 한 선안에 있는 같은 공간이라도 여러색을 써서 입체적으로 칠할수 있다는걸

가르쳐주면서 때 아닌 색칠공부도 해본다.

예쁘게 색칠한 그림은 오려서 세워놓고 놀수도 있다.

가위질하는걸 좋아하는 아이들은 그저 재미있나보다.

좀 삐뚤삐뚤 오려져도 그림에 딱 맞춰 오린게 아니라서 그냥 예뻐 보인다.

우리 아이 또래의 여자 아이들은 다이어리나  편지지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데

예쁜 스티커들을 포인트 삼아 붙이니 근사해 보인다.

친구에게 편지를 쓰고 스티커 한두장 꾸미니 예쁜 소녀감성의 편지지로 변해버렸다.

이책의 그림만큼이나 따뜻한 감성을 가진 아이로 우리아이가 자랄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니또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