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에게 직면한 과제가 있다.
도대체.. 이제 10살된 아들네미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도통 알수가 없다는 것!
여자 형제만 있는 나는 노는 것도,생각하는 것도,생리적인 것까지 몽땅 다른 아이에게 어떻게 접근하고 격려해 줘야 할지 막막하기만 한데 아이아빠에게 전임할려니 그건 또 그것대로 불안하다. 아빠나 아이나 노는 걸 보면 똑같고...
한살 터울 동생인 여자 아이는 이해가 빠르고 가끔 신경쓰이는 일이 있어도 예측가능해서 답답하지는 않은데 오히려 오빠인 큰아이는 뭘 생각하는지 내가 하는 말을 이해는 하고 있는지 그리고 생각하고 행동을 하는 건지 답답한것 투성이다.
딱 요즘 내가 아이에게 붙인 별명이 '청개구리'니까 아이가 이해를 못해선지 반항하는 건지 모든일에 다 부딫히고 있는 중이다.
아들은 엄마의 무엇을 필요로 하는 가
사실 나는 외국 작가의 서적은 잘 보지 않는다.
소설은 상관 없지만 이런 육아서나 수필류는 환경적인 차이나 사회관의 차이때문에 현실적용에 있어서 갭을 많이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들을 키우면서 느끼는 당황스러움은 우리나 그들이나 비슷하다는게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 같다.
여자인 엄마,남자인 아들.. 그건 동서고금 엄마들을 괴롭히는 공통된 문제인게 틀림없는것 같다.
이책을 보면서 맞장구 치고 형광펜을 그어 기억하고 내 아들의 얼굴을 보면서 적용해 보려고 애를 쓰게 된다.
답답함이 한풀 껍질을 벗은 느낌이라고 할까..
나역시 이책에 나오는 다른 엄마들 처럼 끊임없이 아이와 부딫치는 중이다.
쉴새없이 뛰고 달리고 기어오르고 ADHD를 의심할만큼 정신을 빼놓다가 제 좋아하는 조립이나 종이접기는 또 불러도 모른채 빠져든다.
그런거 할때보면 잘 이해하고 하는 것 같더니 수학문제를 가르쳐주면 한시간 설명한게 도로 아이타불이 되어버려서 날 공황에 빠뜨린다.
책에 나오는 꼭 우리 아들같은 아이들을 보면서 "아..우리애만 그런게 아니였구나"하는 게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더불어서 내가 얼마나 잘못 대처해 왔는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얌전하고 이해빠르고 싹싹한 아이들이 좋은 아이로 인식되는 우리 교육환경에서 이러한 아들들을 잘 격려해주어 장점을 극대화 시킨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도 느낄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내가 중요하게 본 부분은 나의 두려움이나 불안감이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부분이였다.
정말 많이 반성하게 되었고 내가 아들에게 부정적인 피드백을 해온걸 실감했다.
현재 내가 느끼는 아이에 대한 답답함이나 속상함 같은 것은 스스로 자초한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다른 엄마들 처럼 아들이 책임감 있고, 건강하고, 자생력 있는 멋진 성인으로 성장해 주길 바란다.
그러다 보니 지나친 참견을 해온건 아닌가 싶다.
아들은 딸과 다른다.
물론 여자인 엄마와도 다르다.
하지만 아이는 표현을 하던 안하던 계속 엄마를 필요로 한다.
그런 아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아이에 맞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은 것이 당연한 엄마의 바램이 아닐까?
지금도 학원을 한시간 늦게 들어간 이유를 캐묻고 번번히 야단맞으면서 왜 바뀌지 않는지 다그치고 싶은 맘에 부글부글 끓으면서 아들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지만 아들이 집에 오기 전에 책을 한번더 훝어야 할것 같은 필요성이 간절하다.
또니또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