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장의 양장본으로 글밥은 2~4줄 정도이며,그림체는 표지에서 보이는 바와 비슷합니다.

박쥐들의 이야기이니 밤에 일어난 일이 되겠죠?

박쥐들의 눈빛과 표정도 섬세하며, 발끝으로 도시락 가방을 잡고 날아가는 모습까지도 세세히 잘 묘사했습니다.

 

자, 이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브라이언 라이스 라는 작가의 손에 의해 탄생한 [바닷가에 간 박쥐].

해가 지고 고요 한 세상 속, 즉 사람들의 하루는 저물었지만 박쥐들의 하루는 이제 시작인 지금입니다.

바닷가에서 놀기 딱 좋은 밝은~달빛이 빛나는 어느 밤. 

담요와 책과 수건들을 메고 바닷가로 박쥐무리들이 소풍을 갑니다.

모래놀이를 할 삽과 양동이도 챙기고 말이죠.

우리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깜깜한 밤 바닷가.

그 곳에서 곤충 마쉬멜로우도 굽고 낯선 이들과 친구가 되기도 합니다.

심지어 모래밭 위에서 夜月光浴을 즐기기도 하지요.

물론 이 외에도 이들이 그 날 밤 어떻게 즐기고 무엇을 먹는지, 돌아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그 소풍의 후일담은 책을 통해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박쥐라고 하면 직접 접할 일도 거의 없지요.

대표적인 거꾸로 매달리기 선수 정도로 그림책에서 많이 인용, 소개 되오곤 했습니다.

이렇게 박쥐가 한 밤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일은 많치는 않았지요. 

심지어 유쾌하게 말이죠.

왠지 음침한, 망또를 두른 듯한 속을 알 수 없는 미지의 생물 정도..

애니매이션이라면 선한 역할 보다는 악한 역할이 더 잘 어울리는 선입견 아닌 선입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바닷가에 간 박쥐]는 그저 이웃집의 강아지와 같이 친근하게 다가 옵니다.

평화의 상징이라고 했다가  위생면으로 이제는 모두의 적이라며 가까이 하기를 막거나 소스라치게 싫어하는 대상인 비둘기 처럼,

아직 직접 경험도 없는 아이들에게 이유불문하고 어른들이 미리 어떤 이미지를 아이들에게 심어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박쥐 역시도 어른들이 그리고, 만든 이미지가 아니었다면 그저 신기한 관심의 동물이 되지 않았을까요?  

[바닷가에 간 박쥐]가 지금까지 그들의 어두운 이미지를 조금 더 밝고 친근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 반갑습니다. 바닷가도 가고 도서관도 가고 먼 우주여행도 가는 박쥐이야기가 계속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음 도서를 기대해 봅니다.

끝으로 강아지와 고양이 토끼 다람쥐들이 주인공인 것들은 이제 더 말할 나위 없이 친근한 이야기 소재입니다. 더불어 박쥐, 공벌레, 지렁이 등은 '오? 어? 와~?'하며 흥미유발케 만들며 책상의자를 당겨 읽게 만드는 데 있어  대단한 소재인것 같습니다.

 

 

 

 

 

카트린느 르블랑 씨가 쓰고 샤를로트 데 리느리 씨가 그린 [늑대보다 더 무서운 책]은 우리들이 흔히 알고 있는 빨간망또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 양장본의 그림책입니다.

빨간망또 이야기는 할머니 댁에 심부름 가는 소녀!

그 소녀와 할머니를 괴롭히는 크고 무서운 늑대! 의 이야기를 당차고 용기 있는 소녀 아멜리의 기지와 한 번 속고 도망가지 않고 다시 다시 도전하는 늑대의 이야기!

늑대에게 갑자기 책을 읽어 주는 아멜리.

늑대가 소녀에게 묻습니다.

넌 입이 크구나

사나운 늑대야 그건 너에게 말을 더 잘하기 위해서야!

처럼 원작에 나온 늑대와 소녀의 대화를 바꿔서 읽어줍니다.

넌 이도 커다랗구나 소녀야!

그건 넌 잡아먹기 위해서야!!!!

로 늑대를 잡아 먹어 버리는 이야기로 늑대를 기암시키며 쫓아 냅니다.

늘 알고 있는 이야기를 각색한 새로운 발상에 박수를 보냅니다.

기존 전래동화를 현대 정서에 맞게 바꾼다거나, 디즈니의 만화 속 의존적인 주인공들을 풍자하여 보다 새롭고 능동적인 인간형으로 각색한 이야기들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그런 풍의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원작을 읽지 못했습니다만)

번역이 아주 아쉽습니다.

원작에 충실하더라도 주어 목적어 동사, 즉 누가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는 글의 기본인데도 이 책은 너무 불분명합니다.

번역하시는 분이 주어가 생략되어 있는 불어 원문을 그래도 옮긴 형태, 중간 생략이 강한 것도 이야기의 흐름과 이해를 방해합니다.

예를 들어, "그럼, 작은 다리가 더 좋아!"--아멜리는 다리를 빼내어 달아났어요.

 

원문의 직역을 하더라도 문법에 하자가 생기거나 하는 경우는 우리 정서에 맞게 바로잡을 필요도 있습니다. 조금 더 살피고 다듬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문장 부호 역시 잘못 표기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 부호가 잘못 표기 되어 직접화법과 설명이 뒤엉켜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읽어 주실 때는 어느 정도 정리하셔서 읽어 주셔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느 어린이 그림 동화책이 그렇듯 15장의 양장본입니다.

글밥은 책 표지에 보이듯 크고 굵은 한 두 글자부터 길면 4,5줄 정도 입니다.

아주 쬐그마할 때 부터 수박을 좋아하는 나는 아침 점심 저녁에도 언제나 이따만큼 커다랗게 한 조각씩 수박을 먹지요.

그러던, 어느 날

이런 꿀꺽~~하고 수박씨를 삼켰습니다.

어쩌면 좋아요.

나는 고민에 빠집니다.

배 안에 수박이 자라 넝쿨이 나오면 나는 어떻게 될까요?

그 고민은 어떻게 이어지며, 과연 해결은 할 수 있을까요?

나는 다시는 수박을 먹지 않을까요?

한 장 한 장 넘길 때 마다 나의 생각이 너무 궁금해 집니다.

시원한 물감색에 도장을 찍은 듯한 글씨체와 수박씨는 아이들이 큰 도화지에 따라 그리기 연습을 해 보아도 좋을 만큼 단순한 그림체입니다.

이런 그림체가 새롭고 재미나서 찾아보니 작가인 그렉 피졸리씨는 작가이고 일러스트레이터이며 '판화가'네요!!! 역시 전공을 모두 살린 책입니다.

한 여름 수박 한 통으로 더위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인 계절.

한 장 한 장씩 넘기면서 수박을 삼켰는데 어떻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엉뚱한 소리에 땀을 흘리며 웃게 됩니다. 그러면서 저물어 가는 여름 한 밤.

재미가 쏠쏠합니다.

포도를 좋아하는 아이는 포도를.

사과를 좋아하는 사과를.

그럼,,,

딸기는 좋아하는 경우는 딸기 씨는 어쩜 좋은지?! 이야기를 나눠보면 자연관찰책을 같이 꺼내게 됩니다.

[수박씨를 삼켰어!]

이 대단치 않은 일이 사건이 되어 해결을 모색하는 귀여운 악어 '나'의 이야기처럼 아이들의 눈과 귀와 마음에 들어오는 모든 관심사들은 대단한 건수가 됩니다.

어른들은 선입견과 이른 판단으로 호기심과 궁금증은 모두 아는 냥 넘겨버리지만 아이들은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들이 너무나도 귀엽습니다.

개미가 어디를 가는 지 뭘 가지고 가는 지 일일이 간섭하고 궁금해하는 아이들의 꿈과 호기심이 끊임없이 이어지기를 바라며, [수박씨를 삼켰어!]을 읽어주실때는 아~~주 대단한 일인 것 처럼 오버해서 읽어주세요. 눈이 더 똥그래집니다.

 

작가 홈페이지

www.gregpizzol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