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페이지의 양장본으로 '두 권이 되는' 똑똑한 세계 명작 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한 쪽 페이지는 그림 동화책면 다른 한 쪽은 아이가 완성하는 그림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허받은 아이디어 북이네요.

본래 그림책은 색연필과 그림물감그로 완성했겠지만, 얼핏 보면 색종이로 오려 붙인 듯한 (살짝) 입체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봐왔던 눈에 익은 앨리스나 토끼의 모습은 아니예요. 파란색의 드레스에 하얀 에이프런을 두르고 파란색의 머리띠를 한 금발의 작은 소녀는 아니랍니다. 창작 그림체예요. 전 이런 부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전형적인 모습들 이모티콘처럼 모두 같은 모양 같은 색깔 같은 표정 일 수는 없잖아요.^^

그런 색다른 그림체에 이야기는 짤막합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맞춰가고 있으나 글밥이 많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책의 구성에 있습니다.

오른쪽 면에 아이가 만드는 동화책 부분은 색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도 풀어 나가야 하는 쓰기 부분이 있습니다. 이끌어 주시는 부모님들에 따라 다르겠지만, 왼쪽 기존 내용을 그대로 받아적게 할 수도 있고 시작 부분은 같지만, 전개는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알려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본 내용이 너무 길면 어려움이 있겠지요? 그래서 줄거리는 매우 축약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 책은 글을 좀 쓸 줄 아는 아이에게는 그림이나 이야기 구성 100%활용 할 수 있지만, 아직 쓰는 것이 무리인 어린 아이들에게는 그림 완성 하는 데에 중점을 두셔도 괜찮을 듯 합니다. 이야기 만들기는 또 그 후에 다시 꺼내 완성해도 되니까요.

그럼 아마 자기가 색칠해 둔 것을 보고 몇 마디 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또, 꼭 색칠을 채워가는 것으로만 활용하지 않고 색종이를 잘라 붙이거나 반짝이 풀로 머리카락을 장식한다거나 본 그림과 똑같이 만들지 않는 것 만으로도 아이에게는 자기만의 책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채워가는 재미와 완성 후의 성취감!!!

그림동화책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양서입니다.

여러 면에서 신선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_달리는 곰 셋 입니다.

양장본으로 그림체는 표지나 소개글에서 보신 분들은 바로 확인 하시겠지만,  옛날 미국 애니매이션에서 자주 보던 흐릿한 듯 따뜻한 듯한 분위기의 그림입니다.

제목부터 마음을 설레게 하죠.

'진짜로 꿈이 이루어졌어!'

꿈이 이루어 진 것도 황홀한데 그게 진짜라니, 얼른 손을 빼들게 됩니다.

원제는 Dreams come true. 

번역 제목이 훨씬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진짜로~ 라는 부사 하나가 가지는 힘이 대단하네요.

책 표지에서 볼 수 있듯 커다란 풍선 기구에 올라탄 아이들은 모두 잠옷을 입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좋은 꿈을 꾸길 바라는 bed time story 를 연상할 수 있겠지만, 이 책은 더 큰 메세지를 담고 있습니다. 해서,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아..엄마한테도 중요한 말들이구나...'라고 하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됩니다.

내용이 인생에 대해 논한 것이기 때문에 가볍거나 쉽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읽어주실 때에 쉬운말로 풀거나 어려운 말은 좀 생략하고 읽어주시다가 아이가 크면 거기에 맞춰 본래의 내용을 읽게 하셔도 될 책입니다.

예를 들면,

'달빛이 밝은 밤, 멀고 먼 바다에서 돌고래들이 빙빙 맴돌다 물속으로 스스륵 사라졌어. 작은 물고기들과 고래에게 아주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전해야 하거든'까지는 아이가 읽는 데에 문제가 없지만,

'인생이란 눈앞에서 아른거리는 신기루 같지만 네 꿈을 믿어야 바로 그 꿈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 말이야.'

얼마나 중요하고 진귀한 말이예요!!!

하지만 아이에겐 다소 어려울 줄 몰라서 쉬운 말로 풀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말을 마음에 가슴에 머리 속에 잘 넣어두려고 합니다.

해서, 침대나 책상 위에 올려두고 두고 두고 읽어 주고 저도 계속 읽어 보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도 엄마에게도 꿈은 있고 또 그 꿈이 '진짜로 이루어졌어!!!'라고 말 할 날이 꼭 올테니까요.

반갑고 감동스러운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