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페이지의 양장본으로 글밥은 보통 6~8줄 가량이며 그림체는 표지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전형적인 동화 캐릭터 스타일입니다.
보통 12페이지에서 15페이지 정도하는 동화책에 비해 페이지 수가 좀 됩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줄거리가 그 분량을 다 안고 갈 수 있게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체브라시카','게나','가랴','샤포클라크' 등의 친구 이름만 봐도 러시아 작가의 작품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작가 '예두아르트 우스펜스키'는 러시아에서 깨나 유명한 동화 작가랍니다.
정글에 사는 '체브라시카'
커다란 귀와 얼굴의 반을 차지하는 눈동자,
덤보같은 별종 귀를 가진 이 동물은 원숭이 같기도 한데 말이죠.
아직 동물 도감에도 올라가지 않았다네요.(작품 속 이야기)
체브라시카는 오렌지를 무척 좋아합니다.
상자에 가득 담긴 오렌지를 먹다가 그만 잠이 들어 버리는데요. 그러다가 오렌지 상자 속으로 퐁!! 빠지게 되어 상자째 어딘가로 옮겨지게 됩니다.
어떤 어떤 과정들을 거쳐 악어 '게나'를 만나게 되고 인간 꼬마 친구 '가랴'와도 친구가 됩니다.
물론, 마을에서 가장 심술궂은 할머니인 '샤포클라크' 할머니도 알게 되지요.
사실, 이 모든 등장 인물들은 서로 처음 알게 되는 사이입니다.
처음 만나 낯설고, 또 들여오는 소문으로만 미리 판단해 버리고, 겉 모습만 보고 무서워서 다가가기 어려워 하고....모두 그런 과정들을 겪고 있답니다.
과연 이 낯선 친구들이 서로의 마음을 알고 친한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오렌지 상자에 실려 온 체브라시카는 어디에서 누구와 정착하게 될까요?
체브라시카 만큼 큰 눈으로 잘 읽어 봐야 알 수 있겠지요?
여러 나라의 동화 들을 읽고 간접경험 할 때 가장 좋은 것은 낯선 분위기와 문화를 어렸을 때 부터 자연스럽게 듣고 보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우리와는 다른 '이름'과 다양한 '생김새'입니다.
세상 여러 곳에 각기 다른 사람들이 다른 삶을 살고 있음을 자연스럽게 보게 되고, 그 들의 이름을 읽어가며 세상의 많은 부분들과 만나 가는 것이 다국적 동화책을 통해 얻는 나름의 큰 즐거움이라고 봅니다.
엄마 아빠가 읽어 줄 때도 '체..체..체브..라시카!'라고 몇 번 더듬거리고 '갸라', 인지 '가랴'인지 생소한 이름들은 몇 줄 읽다 보면 또 입에 붙듯 나 말고도 다른 여러 이름들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도 재미나지요.
이 [체브라시카와 새 친구]는 '체브라시카' 시리즈 중에 한 권으로 그림체가 너무나도 귀여워서 여러권 수집하듯 읽게 될 지 모르는 책인 것 같습니다.
내용 면으로 보자면,
낯선 이들과 친구를 할 때 마음을 열고 용기 있게 다가가는 중요함을 알게 되고, 진심으로 친구를 사귀게 되는 과정을 친근하게 전달해 줍니다.
'마음','용기' 그리고 '친구 만들기'
정말 쉽지 않은 과정이지요.
요즘은 친구들을 만들어 주려고 엄마가 먼저 나서며 또래를 만들어 줘야 하는 시대라고 하는 데,
아이들이 스스로 멋진 마음으로 용기있게 마음씨 아름다운 친구들을 사귀는 과정을 잘 익혀 나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읽었습니다.
참! '체브라시카'라는 이름은 무슨 뜻일까요?
첫 장을 펼쳐보면 아주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왜 그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