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장의 양장본으로 글밥은 한 줄 길어도 2,세줄입니다.

개와 고양이

서로 등을 맞댄 모습과 짓고 있는 표정만 봐도 닮지 않은 그 둘을 알 수 있습니다.

개는 왠지 너무나도 느긋한 표정.

고양이는 뭔가 불만스러운 날카로운 표정.

하지만, 서로 다른 모습 상반된 곳을 향한 표정과 맞댄 등.

다르다는 거죠.

[우린 너무 달라!]는 다른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또 하나의 공격물이 생겨 둘이 마음을 합치기까지 과정이 그려져 있습니다.

'나'가 아닌 그 외의 인물들은 모두가 다릅니다.

모습만이 아니라 생각도 말도 하나도 같은 게 있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나'와 '나가 아닌 너'가 어울려 살고 있지요.

그 안에서 생기는 소통과 충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또는 버릴 것은 버려가며 살 수 있을까요?

개는 느긋합니다. 그리고 정리를 안 좋아하죠. 안녕인사를 온 얼굴에 침을 발라 표시합니다.

똥도 너른 곳에서 싸야 자존감이 올라간다고 합니다. 특별한 나 이므로 영역표시는 너른 곳에서~한다나요?

고양이는 철두철미 합니다. 깔끔쟁이에다가 착착착 정리 되어 있는 방을 좋아합니다.

고양이는 용변처리는 정해진 곳에서 혼자 조용히 하고 싶어합니다.

친해지자는 의미로 쥐과자를 건넵니다.

하지만, 성향도 다르고 얼굴에 발라대는 침도 싫고 찍찍 쥐과자가 왠말이라며 소스라치는 서로입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우리는 모두 독자적으로 개성이 넘치는 인격체 입니다.

그런 나 들이 모이는 우리들의 사회 속에서 나와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배타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름을 인정해주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어린이들에게 아주 친근하고 가볍게 일러 주고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귀한 아이들이 자신 스스로를 사랑하고 아끼는 만큼 친구들의 모습과 생각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어울릴 줄 아는 멋진 아이들이 되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전해지는 재미나고 또 뜻깊은 양서라고 생각합니다.

해서, 여러번 읽게 되는 책이지요.

39페이지의 양장본입니다.

그러나 39페이지로 끝이 아니랍니다.^^

미국의 유명한 작가인 밥스택 씨의 그림과 글과 꿈과 상상이 실린

[어디? 어디? 찾아봐!]는 소개글을 읽을 때도 이렇게 감상 후기를 쓸 때도 무척이나 조심스럽습니다.  책 속 비밀스런 세상을 미리 노출 할까봐 말이죠.

그 만큼 호기심 가득합니다.

어디선가 봄직한 캐릭터들(미국풍 애니매이션에서 자주 보는 아이들의 캐릭터)이 여기저기서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빼꼼이 여기 저시 숨어서 말이죠.

글이라고 해봤자 한 줄 한 두 단어 뿐이지만..

이 가이드 글이 활짝 펼친 양 쪽 책의 내용을 한 줄로 다 표현해 줍니다.

장소와 상황 모두 말이죠.

그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세세한 이야기 거리는 아이들과 아빠엄마가 함께 만들고 찾아 가는 겁니다. 마법의 지도 놀이 처럼,,, 숲 속에서 하는 보물찾기 처럼 말이죠.

 

작가가 이미 설정한 이야기가 좀 지루해 지면...

아빠 엄마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다시 재탄생 시키면 됩니다.

예를 들어 책의 한 내용을 빌리자면,

"뽀글뽀글 와글와글 바닷속에서 흥겨운 축제가 열렸어!"

바닷속 이야기 들을 펼쳐보다가 한 바탕 놀았다면, 다음에 다시 볼 때는 이 안에서 인어공주가 성에 끌려 갔다 고 하면 아이는 그건 라푼젤이 아니냐고 얘기 하고 바닷속에는 인어공주가 라푼젤처럼 성에 갇혔다..그럼 왕자 찾고 용 대신 상어 찾고 노는 거죠.

정말 재밌습니다.

 

글밥이 많은 동화책도 그 안에 또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도 신 나지만,

그와는 또 다른 성질의 찾기 그림책은 한 번 빠져들면 내내 그 안에서 놀 수 밖에 없는 엉뚱한 세계로 초대하죠.

특히나 아이들의 대답이나 이야기 전개를 듣고 있으면, 같은 책이 100권짜리 책으로도 둔갑하니까요...

 

너무나도 흥미로워 밥 스택씨의 홈페이지까지 들여다 봤습니다.

상상과 애정과 엉뚱함이 가득한 밥 스택의 그림동화 세상..

그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 집니다.

 

밥 스택의 홈페이지

 

 www.bobstaake.com

어린이집의 치로는 그림을 그릴 때도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할 때도 수영을 할 때도 배를 탈 때도 언제나 '나 먼저!' 할 거라며 성급하게 나섭니다.

선생님의 질문이 끝나지 않았는 데도 먼저 손을 들고 수영을 할 때도 차례를 지키지 않고 물을 다 튀겨 가면서 혼자 뛰어 들고, 배를 탈 때도 친구와 함께 타지 않고 혼자 먼저 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 질서를 지키는 것은 안중에 없습니다.

2명 이상은 가족부터 사회 생활입니다만. 부모와의 생활과는 또 다르지요.

어린이집에서 부터 아이들은 그들 만의 작은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거 아닐까요?

그 속에서 친구들과의 관계와 배려, 질서를 배우고 익히게 됩니다.

하지만, 요즘은 나 중심인 아이들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유치원 차를 탈 때도 먼저 온 순서와 상관없이 그저 1등으로 타고 싶은 마음에 먼저 온 친구 앞에 아무렇지도 않게 서도 그것이 바른 행동이 아니라는 것은 중요하게 가르치는 사람은 없는 듯 합니다. 뒤에 친구가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데도 놀이기구를 양보하는 것을 아직은 모르며 혼자만의 놀이터로 만드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순서와 질서 배려는 습관이며 생활인지라 참으로 중요한 생활 속 가치관이겠지요. [나 먼저 할 거야!]의 작가분 역시도 아이들에게 그런 생활 속의 중요한 가치관을 전하고 싶으셨겠지요? 때 묻지 않은 아이들에게 바른 가치관을 잘 익히게 하여 행복하고 멋진 세상을 만들고 싶은...^^ 그 가치관을 재미나게 또 스스로 익힐 수 있도록 중요한 메세지를 잘 전달 한 책입니다. 또한 어른보다 더 넓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친구의 마음도 배울 수 있습니다.

언제나 나 먼저, 배려하지 않은 치로 였지만,

앞으론 질서를 지킬거라는 치로에게 금새 손을 내밀며 같이 놀자하는 친구의 모습은, 어른인 저희들 보다 훨씬 멋지고 넓은 사랑의 손길을 뻗습니다.

읽어가며 저도 배움이 컸습니다.

[나 먼저 할 거야!]는 엄마 아빠도 그리고 친구들도 함께 배우는 신 나는 그림 동화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