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의 작가는 한마디로 왕따당하기 딱좋은 이론으로 무장된 사람이다.
듣기로 학계라는 곳이 사람부침도 심하고 계통이 확연해서 이렇게 듣기만 해도 가슴떨리는
이론으로 무장한 학자가 나오면 모두 긴장하고 자연스레 왕따를 시키고도 남을것 같다.
역사서를 좋아하기도 하고 관심도 많아...과연 내가 어떻게 역사를 이해하는지 알고 싶어
선택한 책이었다.

읽는내내 진도가 나가지 않아 참 힘이든 책이었는데..내용이 워낙 무겁고 really? 하고
반문을 하게되는 그야말로 가슴이 철렁하는 내용일색들이다.

역사란...우리가 살아보지 못한 시대의 역사란 워낙 보는 사람들의 시각에 따라 해석이
다를수 있다고 쳐도...이렇듯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이..학자라는 사람들이 엉뚱한 해석을
내리고 같은 계통의 사람들에게 각인시키고 믿게 하고..하물며 어린 세댸들에게 가르치기
조차 한다니..참으로 무서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작가역시 자신의 이론이 다 맞다고 생각하는건지..어차피 살아보지 못한 시대의 일을
그야말로 주관적인 해석일뿐이라고 한다면..그도 역시 잘못된 해석으로 소위 친일의
사관의식을 가진자들에게 반기를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그저 이시대를 사는 한사람의 소시민으로서 이제껏 알아왔던 역사의식만 가지고도
사는데 뭐 그리 큰 불편도 없어왔는데..굳이 사그러지는 불꽃을 들쑤시어 문제를 일으킬
필요가 있겠는가...하는 소심함도 없진 않았지만.

학자의 양심으로 거대한 기득권자들에게 맞서 이런글을 쓸수 있다는것 자체가 충격이었다.
그저 줄이나 잘서서..선배들 비위나 잘맞추다가 우아하게 교수나 하다 가면 될일이지..
하는 구태를 과감히 깨버린 작가의 용기가 가상하면서도 한편 어떻게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아 앞으로 이런글을 계속 쓸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누군가가 해야하는일이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는 '쓴소리'를 과감하게 풀어놓고 그것도
모자라 감히 물어뜯기까지 하지 않은가..

신라의 역사가..백제의 역사가 일본에게 굴욕을 당하고..아니 우리나라 지식인들에게까지
능멸당하고 답습되어오고 있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분노할 일이다.

작가의 말이 100% 다 진실이 아니라고 해도 적어도 그녀의 이런 시각이 앞으로 자라나는
우리 후손들에게 한줄기 빛으로 남아있지 않겠는가.

이책은 지금도 역사를 만들어 가는 이시대의 사람들에게 읽혀져야 하겠지만 진심으로
잘못된 역사관으로 무장된 '기득권자'들에게 강권하고 싶다.

어느시대를 어떻게 살았든 후세에 잘못된 역사관으로 기억되는 일이 없도록 바로잡을건
바로잡고 매를 들일이 있다면 매를 들어 고쳐잡아야 할것이다.

시종..그녀의 흥분에 좀 낯설긴 했지만 용기만큼은 크게 부러운 일이다.

혹시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가 있다면..재미있게 여행을 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이책을 권하고 싶다. 실생활에 수학을 얼마나 쓸거냐고..심드렁한 아이들에게 사실은 우리 생활 곳곳에 수학의 원리가 숨어있음을 알게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예전에 왕의 부인을 선발할때 곡식한말을 주며 낱알이 몇개인지 알아내라고 문제를 냈다는 말이 전해져 온다. 과연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과제를 준다면 어떻게 풀어낼수 있을지...이책을 보면 아하하고 이렇게 쉬운걸..할것이다. 나역시도 수학은 지루하고 골치아픈 과목일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책을 보면서 아빠가 내준 과제를 도표를 그려가면 풀고 있자니..내 지능지수가 과연 몇인지..아이들에게 수학공부하라고 야단만 칠일이 아닌것 같다. 재미있게..수학을 공부하라고 열심히 글을 써주신 선생님께 감사하며..여러분도 과연 12개의 황금열쇠를 찾을수 있을지 도전해 보기를 권한다.

사람들은 돌아오기 위해 떠난다고들 말한다. 낯선곳에 발을 딛는 순간..
어느새 포근한 집을 떠올리고 앞으로 맞닥뜨리게 될 모든 사람들과 사건들에 대한
두려움이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보다 더 강렬히 마음을 헤집어 놓게 된다.

입이 짧아서 아무거나 잘 먹지도 못한다는 말라깽이 강래우는 뭄바이 공항에 내리는순간
보기좋게 한방먹고 말지만 자존심 하나는 제법 있는 친구인지..궁시렁 거리면서도
눈물을 질질 흘리면서도 '이상한나라 인도'랑 맞짱을 제대로 떠보는 대한의 남아였다.

작가가 남자였다는 사실을 미처 예상하지도 못했고 그저 인도로 떠난 여행에서
누군가와 강렬한 사랑을 했던 이야기려니...했었다.

흔한 여행서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지도도 없고 가장 싼 비행기 티켓은 어떻게 구했으며
이런 경로로 가야만 알토란 같은 여행이 된다는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다.

젊다는건..무모해도 용서가 된다는 말과도 통한다..무작정 배낭하나 달랑메고
유유자적 대책없이 떠나보는 것도 무모보다는 용기라고 말해야 더 맞는 말이겠지만..

눈물없이는 들을수 없는 신파처럼 래우는 내내 징징거리면서 인도를 헤메고 다닌다.
'Don't worry, You're my son!' 하면서 고난을 헤쳐가는 선장처럼 그를 돌봐준 라즈쿠마에게
보기좋게 사기를 당하고 바지에 설사를 하면서 똥물을 뒤집어 쓴채 유서를 써야겠다고
마음먹는 장면에서는 '나라도 그런 생각이 들었을거야'하면서 슬며시 래우의 어깨를
감싸주고 싶었다.

수학을 완성한 나라! IT산업의 메카! 라는 빛나는 햇살뒤에
'뭐꼬?! 사람이고 개고 와 길거리에서 다 쳐자고 있노!'라고 외친 그의 선배말처럼
가난과 어둠의 그림자가 짙은 나라가 바로 인도라는 것을 알게된다.

인도는 중독성이 있다..라는 말은 여러 책을 통해서 들었었다.
과연 그 실체가 무엇인지..이책을 통해 다 알기는 어려웠지만 순수한 영혼과의
만남이 가능한 나라라는건 알것 같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을 대표하는 말...'빨리빨리'가 절대 통할 것 같지 않은 나라..
자존심 엄청 강한 거지가 무지막지하게 많은 나라..
제시간에 도착하는 열차는 절대 없을것 같은 나라..
아직도 카스트제도가 눈 시퍼렇게 살아있는 불평등의 나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지구인들에게 중독성을 주는 마법의 나라..

지긋지긋해져서 다시는 돌아보지 않을것만 같았던 여정에서 돌아오면
어느새 인도에 대한 그리움으로 몸살을 앓는다는 작가의 훌쩍거림에도
난 왜그런지..선뜻 이나라로 떠나지지 않을것 같다.

여행에서 만나는 좋은 친구들과의 인연이 아쉽기는 하지만...
래우가 처음 인도를 찾았던 나이의 딱 2배가 되는 내가 징징울면서
인도거리를 헤매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젊다는건 무모해도..울어도 좋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문명에 길들여져 원시의 면역성이 다떨어져 버린 지금..
가이드없는 인도여행은 자신이 없노라고..솔직히 고백한다.

래우씨..우리 나이쯤이면 이제 3등석 여행은 좀 버겁다는거..이해해 줄거죠?
특히 인도라면 말이에요.
그리고 언제 다시 만날지도 모르는 낯선 친구들과의 세가지약속을
멋지게 지켜낸 당신에게..한잔 사고 싶네요.

"Hello! leo..! br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