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우리나라에 전해지는 재미있는 동화를 이렇게 알토란처럼 꾸며 내놓다니..

선녀와 나무꾼,콩쥐팥쥐와 같은 전래동화부터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서동과 선화공주와 같은역사적인 이야기까지..이한권의 책이면 다른 전래동화책이 필요없겠습니다.

그리고 단순하게 읽어만 주는것이 아니라 어디에다 포인트를 맞추어 읽어주어야 하는지친절하게 안내도 해주었네요. 

 

쌈빡하고 깔끔하고 해학이 듬뿍 느껴지는 에니메이션도 정말 짱입니다.

어른인 제가봐도 이렇게 즐거운데..아이들은 얼마나 더 좋아할까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읽다보니까 거의 아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어찌나 재미읽고

술술 넘어가는지..아이보다 제가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책이 귀하던 시절에 구전으로든 단편으로 접했던 동화가 이렇게 깔끔하게..이가격에 이렇게 두툼하게 나오다니..햄버거도 스테이크도 두툼해야 맛있지 않습니까?

정말 욕심나는 책입니다.

 

특히 생일이나..입학등..선물의 계절에..기가막힌 선물이 되겠습니다.

적은돈으로 큰꿈과 아름다움..그리고 지혜를 선물하니..그야말로 보석같이 귀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불황으로 마음도 고단하고 마음도 각박해진 요즘..아이들에게 읽혀주다가

내가 더 감동 받는책..이미 없어졌다고 믿었던 동심이 슬그머니 되살아 나는 책입니다.

그리고 아이에게..이다음 손자들에게 대대로 전달될수 있는 가보로도 손색이 없는 책입니다.

김정현의 이야기에는 항상 '아버지'가 있다.
아들이었다가..남편이었다가..아버지가 되는 남자들의 이야기!
사내는 눈물을 흘리면 안된다는 가부장적 문화때문인지..분출되지 못한
슬픔은 오히려 남으로 하여금 더 큰 눈물을 흘리게 한다.

모든 인간에게 공평하게 다가 오는 '죽음'은 갈날을 선택할 수 없는
무력한 인간에게 때로는 삶의 흔적을 정리할 시간마저 앗아가 버린다.
인간으로서 누려할 시간과 자신의 꿈을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아버지의
뒷바라지 17년과 맞바꾸고 좌절과 안타까움을 술로 대신했던 주인공의
절절한 외로움과 어깨에 짊어진 가장의 무게가 내가슴을 짓누른다.

운명은 선택할수 없는걸까?..과연 의식이 없는 아버지의 눈으로 보면
아들의 헌신이 고맙기만 했을까? 자식의 앞길을 막고 남은 가족들의 희생으로
연명한 17년의 시간은 아버지의 어쩔수 없는 운명이지만..
대학도 마치지 못하고 삶의 전선으로..간병으로 급회전한 주인공의 운명은
정말 바꿀수 없었던 것일까?
선택할수 밖에 없는 갈림길을 만나면 항상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는 있는것...용준이 학교를 마치고 고시를 보고 외교관의 길을 선택했다면
아직 이세상에 남아있지 않았을까?
하긴 그 어떤길을 가든 가지못한 길에 대한 무게가 그를 짓눌렀을것만 같다.

마흔 몇의 언덕에서 안타깝게 스러져간 수많은 아버지들에게 차라리
울어야 할때..실컷 울어라..고 말해주었더라면..
어깨위에 짐을 조금만 나누어 질수 있었더라면..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과 좀더 많은 삶의 시간을 보낼수 있었을텐데..

정신을 놓아버린 남편을 17년간 보살피고 아들마저 먼저 떠나보낸 어머니의 한과
속정깊은 남편을 떠나보내는 아내의 진한 슬픔으로..그리고
이 글이 실화이기에..더욱 가슴이 먹먹해 진다.

좀더 늦기전에..우리들의 아버지를 꼭 껴안아 주고 싶다.
그리고 더 늦기전에..외치고 싶다..울어요..울고 싶을때..울자구요.
그래야 살지요. 울고 싶지만 울지못하는 수많은 아버지들에게 읽히고 싶은 책이다.

아기 토끼 데이지가 엄마에게 깡총뛰기를 배우고 있어요.

하지만 처음부터 잘 하기는 어려운 일이죠.

훌쩍이는 데이지에게 엄마는 말합니다.

"한 번에 되는게 어디 있니?"

아기 생쥐도 갈대 끝까지 오르기를 배우고 있지만 조르르 풀썩!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네요.

땅꿀파기를 배우는 아기 오소리드 어푸, 어푸! 땅굴이 무너져 내려 온통 흙투성이가 되었지요.

아기 토끼 데이지는 깔깔거리며

"나만 연습이 필요한게 아니구나!"하고 용기를 얻습니다.

연못가의 개구리처럼 더 높이 뛰고 싶은 데이지..그러나..

다시 연못으로 풍덩!

연못가의 아기오리도 아직은 엄마오리처럼 헤엄을 치지 못합니다.

또다시 용기를 낸 데이지는

"엄마, 다시 한 번 해볼게요!'하고 껑충껑충 뛰기 시작했습니다.

데이지는 폴짝! 데이지가 깡총! 데이지가 야호!

결국은 해냈습니다.

아기 생쥐도 아기 오소리도 아기 오리도 반드시

기어오르기와 땅굴파기, 헤엄치기를 해낼거라고 말하며 엄마토끼는

아기데이지에게 다정하게 속삭여 줍니다.

 

누구나 첫걸음에 성공하기는 어려운 일이죠.

그렇다고 절망해서 울고만 있으면 잘할 수 있을까요?

아기토끼 데이지의 말처럼 '연습'이 필요합니다.

자꾸 넘어지고 굴러도 깡총깡총 뛰어오르다 보면

엄마토끼처럼 잘 할수 있게 되는 거지요.

우리아이들..아니 우리 모두 잘 안된다고 포기하지 말고

아기토끼 데이지처럼 열심히 연습하고 또해요.

그래서 하늘에 닿을만큼 멋지게 뛰어오르는 거에요.

아기토끼 데이지의 용기를 힘을 얻는 책..괜찮아..나도 너도 할수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