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땅 콜로라도에서 마음을 나눈 간호사
간호사의 삶.. 그것도 가장 힘들다는 중환자실의 간호사의 삶을 어떠할까? 나는 간호사가 꿈이였던 적도 없었기에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도 잘 몰랐다. 중환자실에는 병문안 조차 가본 적이 없기에 그녀들이 하는 일을 더 모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우리나라가 아닌 이방인이 살아가기엔 힘든 곳 콜로라도에서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중환자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중환자실에서 환자와 가족들이 힘들게 이겨내고 있는 모습들, 안타까운 사연들에 나도 함께 마음 아파하고 눈물 흘리며 나도 모르게 저절로 감정이입이 되었다.
전지은
본명은 최지은이고 시인 최인희의 딸이다. 1984년 가난한 유학생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이주했고, 현재는 콜로라도스프링스 펜로즈 병원 중환자실에서 케이스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케이스 매니저는 환자의 입원 이유를 살피고는 상태에 꼭 맞는 병동에 입원했는지, 입원 중에 최선의 치료와 간호를 받고 있는지, 환자의 경과에 따라 다음 단계가 준비되고 있는지, 의료보험 처리는 잘되고 있는지 등을 점검한다. 퇴원 예정인 환자의 경우 퇴원 후 충분히 돌보아줄 가족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케이스 매니저의 역할이다.
30여 년 전 미국으로 건너가 이픈 이들을 돌보겠다고 간호사가 된 전지은에게
여기 오는 환자들이 더울 애틋해 보이는 이유는
그녀 역시 아프고 힘든 이방인이기 때문이다.
내 삶을 응원하는 사람이 단 한사람이라도 있었더라면,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누군가의 단 한 마디만 있었다면,
삶의 무게 앞에 의연할 수 있었던 사람들.
그들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었다.
나 또한 환자이고, 외로운 이방인이기에 간호사이기 이전에 그들을 응원하는 동반자가 되고 싶었다.
어쩌면 낯선 땅에서 희망이 되기 위해 스스로에게 하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이방인의 삶.. 한국도 삭막한 곳이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외로운 땅 콜로라도에서는 이곳 보다 더 할 것이다. 이방인의 삶을 겪어본적은 없지만 가끔 해외여행을 가면 내가 살고 있는 한국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그 곳이 낯설어 졌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그녀, 육체적인 치료보다는 따뜻한 마음을 나누려고 노력했던 그녀를 보면서 나 스스로의 모습을 반성하기도 했다.
제리의 여자 친구 테일러는 그가 살아 있는 것을 기적이라고 믿고 남자 친구가 깨어나자마자 청혼을 했다.
그리고 제리는 신나게 "예스"라고 답했다.
제리가 가야 할 길이 멀고 험난하다는 것을 테일러도 잘 안다.
그래서 그녀는 서둘러 결혼을 하고 싶어 했다.
그녀가 옆에 있어야만 제리의 재활과 간호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그녀는 살아 있는 한, 그의 손발이 될 것을 약속했다.
"그래, 힘들어도 어려워도 오늘 같은 행복들만 구슬처럼 꿰어지기를......'
책을 읽으면서 내 옆에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말 한마디로 상처를 주고 있는건 아닌지, 항상 함께 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먼저 꺼낼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할 것 같다.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 제 옆에 있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