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직장생활의 스트레스와 결혼에 대한 압박으로 인해 나 또한 나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하나의 생각을 하게 되면 끊임없이 연결되어지는 부정적인 생각들.. 이런 부정적인 감정에서 해방되고 싶어서 이 책을 펼쳤다. 어쩌면 나의 감정에 좀더 솔직해 지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16세때 마약중독으로 인해 약물남용 치료기관인 웨스트우드 정신병원으로 보내졌다. 부모님은 자신을 지극히 사랑했지만 그녀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살수 있는가에 대해서 그녀를 숨막히게 했다. 부모님께 배신당했다는 생각에 분노 하였고, 두려움을 감추려고 안간힘을 썼다. 이렇게 자신의 감정에 관심을 갖다보니 20년 후에는 자신이 갇혔던 그 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정신과 의사가 되었다. 또한 어머니를 통해서도 부정적인 감정이 사람의 몸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어머니는 가정의학 전문의 자격을 가지고 있었고 실력있는 의사였지만, 국가고시를 통해 능력 있다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국가고시에 합격한 지 6개월도 되지 않아 시험 스트레스와 두려움으로 결국 죽음을 앞당기고 말았다. 감정의 자유가 얼마나 크고 중요한지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절실한 깨달음을 주었다.

 

책은 1, 2부로 나누어져 있고 1부에서는 감정의 자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4가지의 감정 유형을 소개하고 있다.

 

 

감정의 자유

감정의 자유란 사랑을 더 많이 주고 받는 능력이다. 감정의 자유에 도달하려면 긍정적인 감정들은 키우고 부정적인 감정들은 대면해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  (P. 29)

 

 

감정 유형에는 지성형, 감정이입형, 바위형, 감정 분출형이 있고 각 감정형의 특징과 장, 단점이 설명되어 있다. 감정에 관한 한 매우 민감하고 직관을 중요시 하고 있는 나는 감정이입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보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감정이입형이 아닐까? 감정이입형이 자신에게 만족하려면 지성과 감정과 안정감을 적절하게 합쳐야 한다. 고요한 시간을 가져서 감정적인 압박을 줄이고, 게릴라 식으로 명상을 하고, 자신의 요구 사항을 정의하고 지키면서 균형을 찾아보도록 하자.

 

2부에서는 1부에서 소개된 원칙들을 적용하여 긍정적인 감정을 키우는 실질적 접근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두려움에서 용감해지는 방법, 좌절감에서 인내심을 키우는 방법, 외로움, 불안함, 우울함, 질투, 화를 다루면서 삶을 가꾸어 가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우울증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감정은 '빨리 벗어나야 할' 나쁜 감정, 좀처럼 우울해지지 않는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고 무신경하게 주장하는 잘못된 개념, 그 이상이다. 우울증을 앓는 사람에게 "털고 일어나라" 라고 하는 것은 달팽이에게 빨리 가라고 하는 것과 같다. 우울증을 변화시키려면 이 감정의 증상들을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해해야 한다. (P. 349) 

 

 

<감정의 자유>는 생각보다 어려운 심리학 책이였다. 심리학에 대해 그리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아서 더 어렵게 느꼈는지도 모르겠지만, 한번 보고 책장에 꽂아둘 책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 모든 상황에서 감정적으로 어떻게 반응할지는 나의 선택이고 이런 선택들이 나의 행복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나의 감정 통제가 힘들때마다 이 책을 펼쳐봐야 겠다.

 

얼마전 '떠나라, 외로움도 그리움도 어쩔수 없다면' 이란 책을 보고 인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책장을 덮고 난뒤 어느새 인도를 그리워 하고 있던 나를 발견했다. 책 한권만 읽었을 뿐인데 인도는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와 있었다. 그리워 하다 머릿속에서 점점 잊혀질 무렵 나는 또 다시 인도의 사진과 따뜻한 글을 만날 수 있었다. 어쩌면 맑은 눈동자를 가진 두 아이의 사진에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너무 따뜻하고 순수해 보이던 아이들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를 가득 머금고 한참을 바라보다 책장을 펼쳤다.

 

고빈

열일곱 살 때부터 사진에 흥미를 느끼고 사진 찍기를 시작했고, 대학에서 사진 가르치는 일, 출판과 광고 분야에서 사진가로 일했다. 어느 날 자신이 좋아하는 사진 작업을 하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인도를 중심으로 네팔, 티베트, 파키스탄 등에 오랫동안 머무르면서 자연과 동물, 인간의 조화로운 모습을 사진에 담아내고 있다. 그 동안 한국과 일본에서 10여 차례의 개인 전시회도 가졌다고 한다.

저자의 이름은 인도의 사두가 '사랑의 신'이라는 뜻에 '고빈'이라고 지어줬다고 한다. 참 예쁜 이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뜻을 알고 나니 그의 이름이 더 좋아진다.

 

나의 여행은 온통 동물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었다.

큰 뿔을 가진 소가 커다란 눈을 껌벅이며 다가와 히말라야의 설산으로 나를 데려갔고,

사막에 밤이 내리면 어디선가 파란소가 타나타 내게 사막의 밤하늘을 펼쳐 보여 주었다.

강가에서 만난 길거리 개 한마리는 거부할 수 없는 운명처럼 내 품을 파고들어서는 눈믈이 되어 강으로 사라져갔다.

그 렇게 우리는 설산을 넘고 사막을 지나 큰 강을 건넜다.

지난 여행의 시간들을 더듬어본다.

한발만 내디디면 닿을 것 같은 길목에서 그들이 나를 행해 손직한다.

지금은 내 발이 묶여 있을지라도 언젠가 그들이 잊혀진다 하더라도

삶이 있는 한, 또다시 만나게 되리라!

...P.13

 

 

내가 그리워 하고 있던 인도를 시작으로 티베트에서 만났던 사람들,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물들과 그렇게 가까이 지내본적이 없어서 동물들의 마음을 읽고 있던 저자가 조금은 생소했었다. 나도 만약 인도 여행을 하게 된다면 동물들과 조금은 가까워 질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힌두쿠시 계곡에서 만난 초콜릿 크림이 발려진 비스킷을 좋아했던 당나귀와의 만남. 평생 무거운 짐을 나르는 운명을 타고난 당나귀는 고빈을 만나고 자유의 몸이 되었다. 푸리 해변가에서 사귀게 되어 그가 이름을 붙여준 개 '시봄'과의 여행, 일년전에 만났었던 '차멜리리'의 죽음, 그리고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차멜리의 새끼 '차멜리'와의 여행, 계속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삶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인 것 같다. 히말라야 계곡에 살고 있는 부족들과의 만남, 타르 사막에서 만난 망코 피클을 너무나 좋아하는 파란소 '닐가이'와의 추억들, 동물들을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을 글을 읽고 있는 나도 느낄 수 있었다.

 

 밀레가. 만나게 될 거야

'밀레가!'는 인도 사람들이 늘 입에 달고 사는 '만나게 될 거야'란 뜻의 말이다.

그가 만난 순수한 모습의 사람들과 동물들이 자연과 함께 어울려 살아 가고 있는 사진속 모습을 보면서 더욱 이곳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한편으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모습에 그들에게 미안하고 반성하기도 했다. 

 

 

호숫가에는 모든 것들이 아스라이 펼쳐져 있었다.

나는 그곳에 머무는 동안 시선을 아주 먼 곳에 두고 지냈다.

그렇게 먼 산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숨은 점점 더 깊어지고

마음은 편안하게 잦아든다.

...P.255

 

 

인도를 여행하고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좋았다는 사람과 싫었다는 사람이 극과 극으로 나뉘는 듯 하다. 좋았다는 사람들은 다음 여행도 인도를 계획 할 만큼 다시 가고 싶은 곳이라 했었고, 반대인 사람은 인도는 지저분하고 교통이 불편하고, 숙박 시설이 엉망인 곳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함께 여행을 했어도 사람마다 느끼는 그 곳의 이미지는 너무 다른 것 같다.

나는 여행을 참 좋아한다. 아직은 혼자 여행은 해보지 못했지만 인도와 티베트는 많은 시간을 두고 혼자 여행 하고 싶은 만큼 매력적인 나라인것 같다. 간단한 짐과 카메라를 들고 자유롭게 그곳을 즐기고 느낄수 있는 그런 여행을 해보고 싶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삶에 있어서 음악은 없어서는 안될, 이제는 너무 친숙해져버린 존재가 되어버린 것 같다. 차를 타더라도 라디오든 CD든 틀어놓는게 당연하고, TV를 틀어도 광고 속에서 드라마 속에서 쉬지 않고 만날 수 있다. 그만큼 음악은 일상생활 깊은 곳에 들어와 있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노래 테잎을 바꿔가며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음악을 참 많이도 들었던 것 같다. 수능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릴 때 마다 잠깐씩 듣는 음악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비틀즈와 이소라, 양파 노래를 테잎이 늘어날 정도로 많이 들었던 기억이 있다. 요즘은 마음이 차분해지는 피아노곡이 너무 좋아 몬도그로소, 유키구라모토, 이루마 등 뉴에이지 음악을 즐겨 듣고 있다.

 

<무인도에 떨어져도 음악>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월간 서울스코프에 연재했던 것들을 주석도 달고 일부 내용을 손봐서 책으로 펴냈다. 가족이 그리울 때, 친구가 생각날 때, 연인의 손을 잡고 싶을 때, 고독을 즐기고 싶을 때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한장에 10장의 앨범이 소개 되어 있다. 무인도에 40장의 앨범만 가져 갈 수 있다면? 이 책을 쓰면서 얼마나 고르고 골랐을까. 내가 모르는 음악이 반 이상 되었지만 작곡가 권오섭씨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 책을 읽고 소개된 음악들이 궁금해서 찾아서 들어보고 내 마음에 드는 음악은 시간 가는줄도 모르게 몇번이나 반복하며 들었다.

 

 

연인의 손을 잡고 싶을 때

음악과 사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바늘과 실과 같은 관계다.

세상의 노래 절반쯤, 아니 그 이상이 사랑을 노래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연인이나 부부의 음악적인 취향을 대개 일치하지 않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강요한다거나 상대방에 좋아하는 음악을 무시하다가는 비극적인 결과가 찾아오기도 한다.

서로의 음악 취향까지도 사랑하는 법.

그것을 배울 수만 있다면 그 순간, 세상 절반의 노래는 바로 '우리 둘만의 노래'가 될 것이다.

...P.177

 

 

개개인마다 음악적 취향과 즐겨듣는 음악이 많이 다른것 같다. 나와 비슷한 음악적 취향을 가진 사람을 만나게 되면 처음 만났더라도 금새 친해지는 경험을 한 적이 많다. 그만큼 음악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공감대 역할을 한다는 생각도 든다. 연인과 헤어졌을때 이별에 관한 노래는 모두 나의 이야기 같고, 사랑을 시작할 무렵엔 모든 사랑 노래가 나의 이야기 같아서 들으면서도 기분 좋았던 적도 있었다.

 

음악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만 즐겨듣는 편이였는데, <무인도에 떨어져도 음악>을 읽으면서 다양한 분야의 가수들을 알게 되고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공감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학창시절이 생각나 그때 즐겨들었던 노래들을 찾아보고, 친구들에게 연락을 해 그때의 추억들을 되새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책 한권에 추억여행을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만약 무인도에 떨어지게 된다면 내가 가져가고 싶은 앨범을 골라서 리스트를 작성해봐야겠다. 그런데 전기는?? 이렇게 엉뚱한 생각도 해본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