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묻은 구슬사탕>
_글. 김기팔 / 그림. 장경혜 / 도서출판 개암나무
앞 표지의 그림을 보니 하얀 저고리에 까만치마, 그리고 단발머리까지 '몽실이언니'가 생각나네요!!
(아.. 놔... 이거 세대차이나려나요...^^)
이 책은 엄마인 제가 접하기에도 추억돋는 그림책이구요!
우리 아이들은 절대 접할 수 없고, 상상할수도 없는 이야기로,
엄마도 겪어보지 못한 더 옛날의 이야기를 엄마의 기억을 토대로 함께 읽어나가는 옛이야기 랍니다^^
이 책은 정겨운 옛풍경을 담은 그림책이예요!
손으로 그린 그림처럼, 그림 하나하나의 표정과 행동까지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구요,
작은 것을 더 잘보는 아이들에게 더 상상력은 자극할 수 있는 그림들같아요!
일반 그림책이 아니라, 한지 위에다 먹필(?) 연필보다 더 굵은 펜을 이용해서 그린 그림 같아요!
더 정감가고, 옛스러움을 잘 표현한듯해요!!
주인공 아이의 이름은 백희예요!!
많이 봐야 여덟살은 되었을까요.... 아주 어린 아이인데요,
'왜 없는지 아버지도 없고, 왜 없는지 어머니도 없습니다.'
백희라는 이름은 있지만, 언젠가부터 이 집에 살게 되었는지도 몰라요!
앗!! 백희가 맞았어요!
아무래도 배경이 아주 옛날 같아요!! 부잣집에 팔려와서 집안일을 하는,
그러다가 잘못을하면 주인어른들에 이유없이 맞는!!
'이 집 주인은 인정이 없는 까닭인지 또는 먹여키우는 값으로인지 조곰도 동정도 없고 마구 부려먹으면서도.......'
사투리 같은 표현도 나오구요, 혹은 모르는 말도 나오는데요,
모르는 단어는 아래에 상세하게 표기해있더라구요!
단어 공부에도 도움되구요, 초등학생이라면 한번쯤 접해보면 좋을 책 같아요!!
한쪽 볼이 빨갛게 부어오른 백희는 지금 심부름을 가요!!
'일 전짜리 한 닢을 손바닥에 꼭 쥐고......... 행길 쪽으로 구슬사탕을 사 오라는 심부름을.......'
행길 ; 한길, 사람이나 차가 많이 다니는 넓은 길
풍경은 참 이뻐요!! 옛날의 시골길을 잘 표현해서 좋은데, 이야기는 슬퍼지려하네요!!
주인집 아가의 약먹고 약가심으로 먹을 구슬사탕을 사러가는 심부름을 하는 거였네요!
옛날엔 쓴약을 먹으면 꼭!! 달달한 사탕을 입에 넣어주고 했지요!
약가심이 뭐냐는 딸콩이에게, '딸콩이 약 먹고나면 엄마가 초콜렛이나 사탕 주는거야!'라고 하니,,
'아~'라고 하는데, 이해했겠죠^^
조금이라도 늦으면 또 주인에게 혼나니 빠르게 가요!!
조심해야 하는데,,,,
따로 묻지는 않았지만, 딸콩이는 어떤 마음일까요..? 살짝 궁금해 지더라구요!
사람들 틈을 지나 집 골목에 들어서는데 심술쟁이로 소문난 정돌이가 나타났어요!
'정돌이는 백희의 손에 무엇이 들었는지를 다 안다는 얼굴로.....하나만 달라고 손을 내밉니다'
혼날 것을 알기에 안된다고 말하는 백희..
정돌이는 하나만 주면 다음부터는 함께 놀겠다고, 동무하겠다고 하네요!!
'백희는 동무가 없었습니다.'
'남의집 행락방 계집애', '아비 에미 없는 계집애'
늘 업신여기기만 했던 백희에게 동무가 생긴다.... 백희는 대들 용기도 없고,,,
한번만 빨고 준다는 정돌이에게 구슬사탕을 내밀고 말았네요!
'정돌이는 한 번 빨아 먹는다더니 다섯 번이나 빨아 먹고야 돌려주었습니다.'
늦게 왔다고 혼나는 백희...
주인은 구슬사탕에 침이 묻은 것을 발견하고서는 백희늘 혼내네요..
'요 당돌한 계집애 같으니라고..'
백희는 꼼짝없이 얻어맞고만 있네요...
백희는 아무리 맞을지라도 '내가 안먹었어요.' 라고 말하지 못했대요!!
'그렇다면 속 든든한, 가장 믿을 수 있고......... 동무 정돌이른 일을 것이나까.'
정돌이는 구슬사탕을 먹기위해 백희에게 심술부린 것인데요,
백희는 그것도 모르고 동무라는 말에 끝까지 의리를 지키네요!!!
이야기를 이해하면 슬픈데요,,,,
전.. 이야기의 글을 있는 그대로 읽어줄 수가 없었어요!!!
사투리로 표기된 글중에서 나쁜말...을 딸콩이가 배울까... 걱정도 되었구요,
또 맞는 장면, 나무라는 장면 등등 모방의 시기인 지금 괜한 걱정이 되었거든요!!
대신, 그림을 함께 보면서 엄마의 머릿속에 있는 이야기를 떠올리며 그림을 함께 보았지요!!
아직 6살, 어린나이인지라 혼자 읽는다 한들 방언들이 많아서 이해가 힘들기도 하구요,
좀 더 크면 딸콩이도 재미지게 읽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반면, 저는 정말 재밌게 본 그림책 같아요!
나이 들수록 옛이야기를 잊어가고 동심도 사라지기 마련인데,
뭔가 알수없는 마음이랄까요...???
침 묻은 구슬사탕은요???
1939년 1월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연재된 만화이며, 처음 발표한 단시의 글을 원본으로 삼았습니다.
김기팔 작가가 활동한지 1년이 지날 무렵 일제가 우리말로 문학 작품을 쓰는 것을 금지시켜 작가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네요.
여덟살, 어린 백희의 이야기!
요즘 아이들이 읽는다면 공감할 수 없지만, 우리네 부모님 세대에는 모두 공감할 수 있는내용이지요.
동무가 되어준다는 말에, 자신의 희생을 걸어버린 외로움 많은 소녀 백희의 이야기!
이 책, 왠지 오래 소장하며 한번씩 꺼내 볼 그런 책이 될듯하네요!!
침묻은구슬사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