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주변의 위로나 격려보다, 책의 한 구절이 크게 와닿기도 하고 깊은 위안이 되기도 한다. 특히 다른 사람에게 나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하는 나로선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기 보단 혼자 끙끙 앓으며 어떻게든 헤쳐나오려고 하기에, 그 힘든 순간순간, 위태로운 시기시리마다 위인들의 명언이나 책에서 눈에 들어오는 한 구절에 기대어 일어날 힘을 얻곤 한다. 그래서 더욱이 이러한 명언들을 모아 만든 명언집이 책장 한 켠에 자리 잡는 것만으로도 언제고 기댈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하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이 되기도 하며 언제고 가도 되는 친정같은 느낌이기도 하다. 언제 어떤 상황 속에서도 내 편이 되어 나를 위로해 주는 그런 책.

이 책은 총 5장으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마음을 잡아주고, 희망을 주고, 다시 뛰게 하며, 시간을 이기고, 사람을 모으게 하는 명언들을 가득 담아냈다. 우리말로 번역된 문장과 원문을 함께 실어 그 뜻을 다시금 느끼고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또한 명언과 함께 우리에게 전해주고픈 말을 덧붙여 좀 더 그 위로에 힘을 실어주고 그 나아감에 더한 원동력을 불어넣어 주기도 한다.

"You cannot always control what goes on outside.

But you can always control what goes on inside."

내가 너무도 공감하는 말이자, 정말 좋아하는 명언이다. 그리고 매일 새기고 싶은 명언이며, 우리 아이들에게도 자주 얘기해주는 명언이기도 하다. 이 책에 나와 있는 명언을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어깨의 짐들이 내려지는 기분이고, 무거웠던 마음이 조금씩 가벼워지는 기분이 든다.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일도, 자신이 없었던 일도 한걸음 다가가 시도해 볼 용기가 생기게 되고, 자책했던 마음을 내려놓고 스스로를 괜찮은 사람이라 다독이는 여유도 생기게 된다. 힘이 들때면 쭈욱 가볍게 훑어보아도 좋고, 때때로 자신이 원하는 부분을 펼쳐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는 매일 이 책의 한 페이지 구절을 원문과 함께 외우려고 한다. 그래서 가능한한 많은 명언을 마음에 새기고 힘이 들 때, 일어서고 싶을 때, 더 나은 관계를 위하여, 그리고 시간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기 위해 늘 머릿속에서 이 구절들이 각인돼 떠다닐 수 있기를 희망한다.

*** 위 서평은 문화충전200%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이지안의 메인 테마곡의 제목이 바로 '어른'이다. 이 책은 '어른'의 가사와 함께 이에 맞는 그림을 입혀 탄생된 그림책이다. 표지만 봐도 왠지 모르게 쓸쓸한 느낌이 든다. 어두운 골목에서 가로등 불빛 하나에 기대어 무언가를 감내하고 참아내야하는 고독함을 보여주는 표지. 어른이란 그런걸까?

어리다는 말을 뜻하는 '어린'과 '어른' 은 어쩌면 모음 한 자의 차이일 뿐이다. 그런데 그 무게감은 엄청나게 크다. 그래서인지 남들에게 보여지는 어른이 되는 순간, 우리는 어른이길 거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누구나 자라서 어른이 되지만, 진정한 어른이 되기엔 아직은 먼 것만 같은 기분.. 아직은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이 커서일지도 모르겠다.

"고단한 하루 끝에 떨구는 눈물.."

나의 아저씨 드라마 속 지안이의 모습이 담겨있는 듯한 그림이었다. 무표정에, 아무런 희망도 기대도 갖지 않는 듯한 얼굴, 그래서 너무도 애처로워 보이는 모습, 쓸쓸함을 넘어서 빛이 보이지 않는 어둠 가득한 모습. 아플만큼 아팠는데도 한참 남은 듯한 모습은 앞으로도 그 어떤 희망이 보이지 않을 것 처럼 느껴진다. 깜깜한 어둠 속 빛은 보이지만, 오직 나에게만큼은 그 빛이 오지 않을 듯한 느낌.

우리는 살면서 이런 기분을 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기댈 수 없고, 온전히 혼자 감당해야하는 순간. 힘들고 지치지만 그렇다고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없기에 가고 가고, 또 가기는 해야하는 ..

이 책에 쓰여진 노랫말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 있다.

"나는 내가 되고~ 별은 영원히 빛나고~잠들지 않는 꿈을 꾸고 있어~"

내가 나를 만나, 나를 꼭 안아주는, 그래서 그 어떤 것 보다 가장 위로가 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 구절이다. 음악을 들었을 때도 가장 곱씹으며 부르게 되었던 소절이기도 하다.

때론 괜찮다는 말보다, 잠시 멈추고 기다려 주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다. 이 책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힘든 상황 속에서 잠시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이 기다림이 지나고 나면 다시 눈을 뜨고 일어설 수 있기도, 다시 꿈을 꿀 수 있게 되기도 한다는 걸 알려준다. 그 어떤 말보다 공감이 되고 또 위로가 되는 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 감정선 자체가 우리에게 위로를 건네 주니까 말이다. 이 안에 내 과거 속, 혹은 현재의 어떤 모습이 담겨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더욱 나의 손만이 닿는 책장 깊은 곳에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 위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 중 트로이 전쟁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트로이 전쟁이 일어나게 된 계기부터 시작하여 트로이 전쟁과 관련된 많은 신들,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그들의 이야기들, 그 안에서 우리 인간의 감정들을 신들의 세계 속에서 역시 만나볼 수 있다. 물론 인간을 사랑한 신에 대한 이야기도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이로 인하여 숨겨야했던 부분들, 그리고 질투, 이별, 배신 등의 감정도 만나볼 수 있다. 이러한 감정들은 곧 갈등을 초래하고, 긴 시간 동안 트로이 전쟁을 일으키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무고한 목숨을 비롯해 많은 것을 잃게 되었다.

트로이의 멸망의 직접적인 원인은 파리스가 헬레네를 데려갔기 때문이지만, 파리스에게 헬레네의 존재를 말하며 자신을 가장 아름다운 여신으로 선택하게 만든 아프로디테에게도, 그에 앞서 결혼식에 초대 받지 못한 것에 앙심을 품고 가장 아름다운 여신이 누구인지 다투게 만드는 황금 사과를 던진 불화의 여신 에리스에게도, 이미 트로이의 멸망을 비롯해 모든 것을 결정해두고 있었던 잔인한 운명의 여신 모이라이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온 세상을 불질러 버릴 듯한 엄청한 미모를 지닌 헬레네, 제우스가 인간 여인의 몸에서 얻은 유일한 딸이기도 한 그녀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부러워 할 아름다움을 지녔지만, 그 아름다움은 오히려 무서운 전쟁의 근원이 되었고, 아버지인 틴다레오스와 그의 가족에게도, 메넬라오스와 함께 새로이 꾸린 그녀의 가정에도 힘든 시간을 가져다 주었다.

헬레네가 결혼 하기 전 수많은 구혼자들로 인하여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것 같은 상황 속에서 오디세우스는 이미 헬레네의 신랑감이 메넬라오스가 될 것임을 예상하고 헬레네의 사촌뻘인 페넬로페와 결혼을 한다. 그리고 후에 트로이 전쟁에 나가면 가정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란 것을 알고 미친척을 하며 나가지 않으려 발버둥을 쳐보기도 한다. 이는 아킬레우스의 어머니 또한 마찬가지였다. 아들을 전쟁터로 보내지 않기 위해 여장까지 하며 감춘다. 물론 이들은 결국 트로이 전쟁에 함께하게 되지만 말이다.

트로이 전쟁 속 최고의 영웅인 헥토르와 제 2 영웅인 아이네이아스에 대한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트로이의 비극적인 멸망을 예언했던 프리아모스 왕의 딸인 카산드라 공주의 예언을 아무도 믿지 않았던 이유 또한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이 책의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그들의 행동에는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었으며, 때론 위기가 닥칠뻔한 상황에서 이를 모면하기 위한 기지로 작용하기도 했다.

'아킬레스의 건' 이라는 말이 나오게 된 일화인 아킬레우스의 발뒤꿈치에 박힌 화살로 최후를 맞이하고 트로이 사람들은 승리의 기쁨을 누리지만, 이에 반전으로 오디세우스의 작전이 결국 트로이를 멸망으로 이끈다. 빛나던 도시의 역사는 비극적으로 끝났고, 헤라오 아테나의 복수는 결국 이루게 된 것이다. 오디세우스는 바다 위에서 배와 동료를 모두 잃은 후에야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결국 인간의 욕심, 욕망, 질투, 배신 등의 감정과 이로인한 행동들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니, 어쩌면 얻은 것이라곤, 허무함이 아닐가 싶다. 모두를 힘들게 하는 전쟁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아닌,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반전, 위험을 피하고 좀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반전의 생각이 필요함을 일깨워주는 에피소드가 아니었나 싶다.

*** 위 서평은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