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명품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명품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명품 입문자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비싸지만 갖고 싶은 명품 가방, 단순히 비싸서 갖고 싶은 걸까? 명품 가방은 왜 이렇게 비싼 걸까? 대학시절 친구들과 소위 말해 짝퉁을 사는 심리와 명품을 사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우리는 그 시절 짝퉁을 사는 사람들은 남들에게 명품인 척 보여주기 위한 허세에 지나지 않는다고 이야기 했었다. 그렇다면 비싼 값을 치르고도 명품을 사는 이유는 뭘까? 그 가격 속에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과 명품만의 디테일, 그리고 이 가방을 사용함으로써 스스로 갖게 되는 자신감과 이 순간의 만족감이 모두 포함된 가격이라는 결론을 우리끼리 내렸던 기억이 난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났고, 명품의 가치는 물가상승률 그 이상으로 올랐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만큼 사람들은 명품에 더 환호한다. 그렇지만 사실상 명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가격이 있는 만큼 쉽게 사지 못하는 명품이기에 한 번 고를 때 신중을 기하게 된다.
이 책은 명품백 구독서비스를 오픈하며 1000여개 이상의 명품을 구입해 본 저자가 다양한 명품 브랜드들의 역사를 비롯하여 그들만의 철학, 그 브랜드에서 꾸준히 선보이는 스테디셀러가 무엇인지 등을 통해 그 명품에 대해 알고 선택하도록 하고, 내게 필요한 가방이 어떤 가방인지를 선택하는데도 큰 도움을 준다. 예쁜 가방, 사고싶은 가방은 많지만, 정작 사고나면 고이 모셔두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잘 사서, 잘 들 수 있는 가방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 매일 들고 다니는 데일리백으로 살 지, 특별한 날 매고싶은 가방을 선택할지, 아니면 브랜드별 스테디셀러 가방을 선택하여 오랫동안 사용하며 딸이나 며느리에게까지 물려주고 싶은 가방을 살지 등에 따라 브랜드 별 가방을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매우 유용하다.
나 역시 가방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이 책에 실린 가방의 거의 대부분을 모두 알고 있지만, 가방의 재질이나 수납력, 관리부분에선 어떠한지 그리고 이 가방에 대한 스토리까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또한 내가 다음 가방을 선택할 때 역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지인 중에 명품가방을 구매하고 싶으나 어떤 가방을 사야할지 몰라, 계속해서 검색하다가 오히려 정보만 쌓여 더 큰 선택장애를 겪고있는 사람이 있다. 그 지인에게도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아 선물하고 싶다. 브랜드와 그 브랜드의 가방들에 대해 잘 알고 선택한다면 훨씬 더 가치있게 사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가방을 좋아하는 여자로서, 이런 책이 나왔다는 것이 참 반갑고 몇 년 후 명품 브랜드별 신상들이 또 쌓인다면, 그 때 또 새로운 책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