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는 누구나 한번쯤 겪게 되는 시기이다. 나도 그 시기를 거쳐 성인이 되었는데, 돌이켜보면 그 시절 부모님을 참 힘들게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제는 내가 부모가 되어 그 시기가 언제고 올 두 아이를 키우며 사춘기의 설렘과 동시에 두려움을 가지게 되었다. 사춘기는 그만큼 아이가 성장했다는 것을 뜻하기에 설레고도 감사한 시기이지만, 중2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춘기에 부딪히게 되는 여러 경험담에 대해 주변에서 듣다보니 사춘기가 오는 것이 무섭기도 하고, 앞서 피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 아이들은 다르겠지 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엄마맘일 뿐이니까 말이다. 어차피 올 사춘기, 약하게든 세게든 지나갈 사춘기라면 미리 알고 보다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그렇지 못했지만 사춘기를 맞는 당사자도, 그리고 사춘기를 겪는 아이를 대해야하는 가족들 역시 사춘기에 대해 제대로 안다면 그 시기의 아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 책은 만화로 그려져있어 초등학교 아이들이 미리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사춘기인 형과 누나를 두 동생이 구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그 시기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대체 무엇이 원인이 되어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담고 있다. 비밀요원이 되어 형의 뇌 속으로 들어가는 두 동생들! 사춘기의 원인은 바로 호르몬 변화 때문이다. 10세쯤 되면 생식샘 자극 호르몬이 나오기 시작한다고 한다. 생각보다 빠른 시기에 놀랐다. 우리 아이도 이 호르몬이 분비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또한 감정의 뇌가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시기인데 이 때 자주 화를 내고 감정적이 되는 것이다. 또한 생식호르몬이 발달하면서 어떠한 신체적 변화가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사춘기 시기에는 내 몸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해야하고, 뇌의 발달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신체적인 변화를 받아들이며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스스로를 소중히 여길 수 있도록 해야된다.
초등학생인 아들이 얼마 전에 아기는 어떻게해서 생기는지 자세하게 물어본 적이 있다. 어느 정도 선에서는 얘기해 주었지만, 그 후 어디까지 이야기해야할지 난감했었던 기억이 난다. 다행스럽게 이 책을 보니 여자의 몸에 대해 설명하며 어떻게 정자와 난자가 만나게 되는지를 그림과 함께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사춘기 시기의 특징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지만, 이 시기를 잘 보내기 위하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지켜야 할 선인 경계와 요즘 아이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인터넷과 관련하여 조심해야 할 부분 또한 알려주고 있어 사춘기 시기를 맞을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어야 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심코 지나치거나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며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일이 없도록, 중요한 시기인만큼 이 시기를 더욱 잘 이해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