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드라큘라>를 한다하여 이 여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도서 <드라큘라>입니다. 흡혈귀의 최초 소설인 <드라큘라>는 뱀파이어, 흡혈귀, 좀비류 등의 시초라로 할 수 있는 소설입니다. 올 한 여름의 무더위를 가시게 해줄 공포 소설책이라 한밤중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읽어내려간 상, 하 2권으로 구성된 도서 입니다.
먼저 이 책의 큰 줄거리를 살펴보면, 책은 드라큘라와 관계된 사람들의 편지 형식으로 스토리를 구성되어 있습니다. 트란실바니아의 드라큘라 백작이 자신의 활동영역을 런던으로 옮기기 위해 조너선 하커를 은밀히 초대하고 그를 이용해 런던으로 가려합니다. 결국 트란실바니아의 드라큘라 성에 조너선 하커는 가게 됩니다. 그는 통풍에 걸린 호킨스 박사를 대신하여 드라큘라 백작을 만나러 갑니다. 드라큘라 백작이 지시한 여관에 머무른 조너선 하커. 떠나는 그를 보며 여주인이 자꾸만 되물으며 떠나지 않기를 사정하기에 이릅니다. 하필이면 조너선이 떠나는 날이 세상의 온갖 마귀들이 날뛴다는 그 날이었기에 이리 떼의 울음소리는 물론이고 으스스한 분위기를 지나 마침내 도착한 드라큘라 백작의 성. 첫인상부터 드라큘라 백작은 여느 사람들과 다릅니다. 무척이나 창백하면서 억센 독수리 인상의 갖고 있는 드라큘라 백작. 매일 혼자만 식사를 하고 낮에는 만나기 힘든 드라큘라 백작에 대해 의문이 생기자 성이 가진 음침하고 기분 나쁜 분위기를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아름다운 여인들과의 만나게 되고 그녀들이 그와의 키스를 시도하던 중 백작이 나타나는데 백작의 요구대로 편지를 쓰게 된 조너선은 탈출을 시도합니다. 드라큘라는 조너선 하커의 약혼녀인 미나의 친구 루시를 이용하지만 루시의 변화는 드라큘라의 존재를 좇는 반 헬싱 무리들을 불러들이는 계기가 되어 음침하고 수상한 고성과 마을은 공포와 불안의 연속된 사건 속으로 빠져듭니다. 이렇게 하여 결국에는 드라큘라와 조너선 하커, 반헬싱 박사와의 대면이 결과를 기다리게 됩니다.
끝까지 계속해서 읽다 보면 처음에는 두 권이나 되는 방대한 분량에 지루해할 지 모르나 삼국지 전권을 어떻게 읽을 까 하는의구심 속에 있던 사람도 첫 번째권 두 번째권을 읽다 보면 그 매력에 사로 잡히듯이 <드라큘라> 역시 그 매력에 사로 잡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읽게 될 것입니다. 원래 이렇게 착착 감기는 느낌이 있는 작품이었나 싶을 정도로 잘 읽히고,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영화보다 훨씬 나았습니다. 번역을 '개미'로 유명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여러 작품을 번역한 이세욱 님이 해주셨습니다. 번역 문장이면서도 특유의 만연체로 흐르지 않고 잘게 끊어치는 우리네 문체화 할 수 있었던 것은 다 이분의 번역 역량 때문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역시나 이 분답게 가독성은 좋습니다. 그리고 선악의 대결이 명확해서 읽기 편했습니다.
일기, 편지, 전보, 신문기사 형식으로 전개되는 점이 색다르고 재미 있었습니다. 그런 중에서도 긴장감을 놓치지 않아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루시 이야기가 마무리될 때까지가 정말 재미있었고, 반면에 종반부는 확실히 허무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답니다.
드라큘라의 순진한 구석도 나름 신선했습니다. 살아있을 때부터 대단한 자였고, 오랜 세월을 통해 경험을 쌓아왔지만 발상이나 하는 것들은 귀여운 구석도 보입니다. 이렇듯 어설픈 악당의 느낌이 납니다. 책에서는 절대악인 것처럼 계속 강조했지만 드라큘라의 일기는 책에 없었으니까 반대편의 이야기만 듣고 이 드라큘라를 판단하는 건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제가 너무 착해서 그런건지 저만의 생각일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