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행동 경제학"을 "자신의 선택에 속지 않은 법"과 "선택받을 확률을 높이는 법"으로 나눠 정리하였다. 그러나, 이 책은 일반인인 필자가 읽기에도 크게 어렵지 않았다. 그 이유는, 이 책에서 저자는 단순히 딱딱한 연구 결과만을 나열하기보다는 독자에게 문제를 던진 후 생각할 시간과 선택할 기회를 준 다음,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에 대한 이유와 연구 결과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다지 지루하지 않고 마치 게임을 즐기듯 읽어내려가면 된다는 점, 그리고 꽤 흥미 있는 문제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하다. 또한, 앞에서 설명한 이론들을 바탕으로 우리가 관심을 갖고 있는 문제 (예를 들어, 가격과 무게에 따른  노트북 선택의 문제나 특히 우리 대선에서의 제 3의 후보 등장으로 인한 국민들의 선택 효과) 에 적용시켜 설명함으로써 그 이해도를 높여주고 있다. 게다가, 이 책에서 등장하는 용어들 (예를 들어, 매몰 비용 효과나 닻내림 효과, 유인 효과등) 은 어렵지 않게 습득될 수 있으며 상식과 지식을 높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은 꽤 괜찮은 선택이라 말하고 싶다.

끝으로, 이 책이 인터넷 칼럼에 게재되었을 당시 달렸던  많은 댓글 중 선별하여 책 뒤에 부록으로 실려 있어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사람들의 관심사는 나이의 변화에 따라 바뀌는 경우가 많다. 학업에서 직장, 결혼, 아이, 경제력 등등.. 그 모든 관심사중 가장 신경을 쓰고 있으면서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힘든 것 중 하나가 부모공양의 문제가 아닐까..

하지만 부모공양이라는 힘든 단어보다는 부모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먼저라는 것을 이 책은 자연스럽게 알게 해주고 있다. 그리고 그 관심과 사랑을 어떻게 실천해야하는지도.

 

‘당신의 부모에게 감사하세요’ 라고 가르치는 말은 이 책의 어디에도 없다.

단지 열 명의 저자가 각자 그들의 부모님 이야기, 그들이 살아온 가족사, 그리고 그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그저 옆집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듯 편하게 말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 이야기를 듣듯 부담 없이 편하게 읽으면 될 뿐이다. 하지만 그 얘기를 읽고 있는 동안 나는 어느새 내 부모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그들의 사랑을 느끼고 다시 한번 감사하게 된다.

 

물론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삶의 이야기 또는 시기적으로 너무 오랜 추억의 부분은 공감하기 힘든 부분도 있으나 옛날이던 지금이던, 부모의 훈육 방식이 어찌되었던 그 모든 부모님의 자식을 향한 사랑은 한결 같음을 느낄 수 있다. 어느 부분에 와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거나 내 부모가 생각나 울컥하기도 하다.

 

책을 읽은 후 나는 결심한다. ‘홀로 계신 내 아버지를 외롭게 해 드리지 않겠다. 핸드폰 문자 보내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컴퓨터도 가르쳐 드리고, 함께 운동을 하며, 몸에 좋은 음식을 자주 함께하며, 자주 얼굴을 보여 드려야겠다. 무엇보다 다시는 그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겠다’라고.

 

항상 부모님을 생각하고 그들에게 효도하겠다고 다짐하지만 생활에 묻혀 그 다짐을 잊고 사는 때가 많다. 그런 순간들에 다시 한번 부모에게 친근히 다가가는 계기가 되어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