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렷을 적에 공부만 잘하면 돈도 잘 벌어 금방 부자가 되고 행복해 지는 줄만 알았다. 아니 그렇게 배워왔다. 요즘, 나이가 들어서 느끼는 거지만 학교 공부 못지않게 경제 공부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을 읽고  한편으론 공감하고 한편으론 깜짝 놀랄만한 발상의 전환을 깨달을 수 있었듯이, 앞으로는 어렷을 때의 교육에도 많은 변화가 있으리라 짐작된다. 이러한 시대의 가치 변화를 반영한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시중에는 아이를 위한 펀드 같은 금융 상품들이 이미 대다수가 출시되어 있고 그 인기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우리 시대의 부모가 얼마나 아이의 경제 교육에 관심이 많아졌는지를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 

이 책은 이러한 시대 상황을 반영하듯 출간된 책으로, 어린이들의 경제 마인드를 키워주기 위해서, 누구에게나 잘 알려져 있는 워렌 버핏의 이야기를 들어 알기 쉽고 재밌게 서술되어 있다. 필자도 워렌 버핏에 관한 책들을 몇 권 읽어봐서 그런지 왠만한 내용은 이미 알고 있거나 들었던 내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이 책을 읽게된 동기는 앞서 언급한 많은 부모와 마찬가지로 이 책을 읽고 - 아직 글자를 읽지 못하는 어린 아이인 - 필자의 자식에게 경제 마인드를 심어주고자 함이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유용하다. 만약,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가 이 책을 읽는다면 꽤 흥미롭게 읽을 거라 생각된다. 더불어, 부모에게 많은 질문을 할 거라 생각된다. 이 책에서 가르쳐 주는 많은 부분들에 대해 부모가 배경지식을 갖고 있다면, 자식과의 소통을 통해서 더욱 깊은 의미를 전달해 줄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이 책이, 많은 어린아이들에게 행복한 부자로 이끄는 마지막 책이 아닌 처음 시작하는 책이 되길 기대해본다.

수많은 우리 역사의 위인 중 최근 오만원권의 주인공이 되면서 재조명되기 시작한 신사임당의 일대기를 다시 만나게 된 것 만으로도 매우 반가운 책이 아닐 수 없다.

사임당에 대해 소설로 만났다는 아쉬움도 있으나, 일단 시대의 특성상 신사임당 그녀의 재능보다는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서 더 유명한 그녀이기에 자료가 미비했을테고 그런 이유로 그녀에 대한 고증에 한계점이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유독 작가가 역사학자나 고증전문가가 아닌 소설가라는 이유를 들기 이전에 말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신사임당을 모르는 이가 거의 없을 것이다. 시화에 능했으며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서 그 시대에서는 선구자적인 인물로 말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 시대에서 원하는 여자의 역할을 해낸 그 시대에 맞는 여성 이였기에 부각된 것이다.” 또는 “그 시대에 어울리지 않게 아들이 없는 부잣집에서 아들을 대신한 교육을 받았기에 그러한 능력을 키웠고 그 대상이 여성이었기에 인정 받았다.”는 시각도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 사임당을 존경하지 않는다. 그저 그녀의 무한한 활동력을 동경 할 뿐이다. 만일 그녀가 그녀의 재능만을 위해 - 시대적으로 불가능했겠지만 - 가족을 소홀히 하며 재능을 불태웠다면 그녀는 지금처럼 위인이 될 수 있었을까? 그녀가 재능을 포기한 채 자녀 양육과 남편에 대한 내조에만 힘썼다면? 만일 율곡 이이가 출세하지 않았다면?

그녀 역시 시대와 타협한 인물이었다. 현 세대에 수많은 엄마들이 그녀보다 무한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무엇이 정답일지 모르는 교육에 열광하듯이. 단 그녀에게 매료되는 점은 시대를 읽어 가면서도 그녀 자신의 고집과 그녀의 감성을 끝까지 지켜낸, 이 시대의 엄마들도 배워야만 할 선구자적 기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와 나는 세대가 다르다. 하지만 작가가 말하고 싶은 바가 무엇인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이 책은 대체로 지루하다. 젊은 세대가 재미있게 내려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물론 난 개인적으로 삼국지나, 손자병법, 초한지, 서유기 등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었다. 주인공의 단조로움 때문일지, 아니면 이 여성은 정말 위대하다는 작가의 생각을 너무 부드러운 필체로 전달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