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가면...미리 점찍어둔 책을 내려놓고 다른 책을 빌리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말 그대로. 책이 나를 찾아오는 경우다^^
보통 도서관에는 책의 겉지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 표지를 이제야 보게 되었다.
표지(이시형 박사가 극찬한 책...)를 보지 않고, 책 반납 트럭에 놓인 이 책을 슬쩍 훑어 보고는 선택.
마음의 매임으로부터 자신을 놓아주고 타인을 놓아주면서 누릴 자유로움. 그 자유와 함께 내 안 저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얼마나 근사한가? 당신은 당신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로 그런 삶을 살 수 있는 존재이다. p.279
나 그대로의 나를 누리는 기쁨에 대해, '마음속의 아이(내면아이)'에 매여 있는 어른들의 아픔에 대해, 여러 상담 사례들을 통해 친절하게 소개해주고 있는 책이다.
30년 중반의 중견기업인 "휴"라는 인물의 설정을 통해, 이 땅에 살고 있는 수많은 "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서적인 상실과 아픔에 대해, 그리고 그 깊은 내면에는 어릴 적 경험했던 일들, 아직도 자라지 못하고 나를 무의식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내면아이에 대해 소개하고.... 차분히 "나"와 대면하고 이야기나누고 만나 보듬어 주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을 자유롭게 하고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세계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자기를 분석하는 것이다....스스로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는다..자신을 깊이 이해할수록 인간은 편하고 자유로워진다. p.17
'자유로워졌다'는 것. 우선 남의 시선으로부터 자유워진다...자신의 무의식이 이해가 되고, 자유로워지면 자기를 빼고 상황에 열중할 수 있게 된다. 자유, 얼마나 매력적이고 그리운 언어인가. p.71
나 역시 "휴"의 모습처럼 내 속에 가진 '내면아이'를 찾고자 노력했던 때가 있었다. 뭔가 결핍되고 채워지지 못해서 그것이 무언가 잘못된 방향으로 전이되고, 나도 모르는 (내가 나를 모르는 경우가 참 많음을 이 책을 통해 새삼 깨닫게 되었다) 내 안의 "나"의 모습이 튀어나오는 경험을 비로소 인식하게 된 것이다.
'아는 만큼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 이제 보니 나와 다른 사람의 관계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그 보다 먼저 "내가 나를 이해하고, 내가 나를 먼저 알고자" 노력하는 것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나를 받아들이고 나를 보듬어 안는 것.
"있는 그대로의 나"를 끌어안고 사랑하는 것.
더 많은 사람들.. 더 넓은 세상을...만나기 위한 출발선!
무의식에 숨은 자기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미지의 나라를 여행하는 것보다 더 흥미롭고 신기하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사람은 자유롭고 편해진다. '휴'처럼 30년만의 휴식을 경험할 수 있다....내적인 사슬을 끊고 자유인으로서 우리가 우리 마음의 주인이 되어 산다면 그것은 축복이 된다.....이 책이 그런 인생 길의 안내자가 되길 바란다...p286 에필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