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과 '학교'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면서 나의 학창시절을 떠올리기도 하고 오늘날의 아이들의 교실을 상상하기도 합니다.

'레모네이드 재판' 이 책을 읽으면서 한편의 성장 드라마를 보는 듯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책장을 넘겼습니다.

주인공 에반과 그의 동생 제시가  여름 내내 레모네이드를 팔아 번 돈 208달러를 훔쳐 간 말썽쟁이 스콧 스펜서,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친구 사이에서 돈을 훔쳐간 범인을 찾기 위해 벌어지는 일들.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증인, 피고인, 배심 재판 , 위증죄, 배심재판이라는 용어가 낯설지 않게 되었다.

 정황상 스콧이 에반의 돈을 훔쳐 간 게 틀림없지만, 명확한 증거는 하나도 없고 스콧 역시 절대 아니라며 딱 잡아떼는데 정말 답답할 노릇이었다.

이런 상황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벌어질 수 있는 일이기도 해서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 하기에 참 좋은 내용이었다.

  에반과 제시 남매가 재판에서 이기기 위해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싸움을 벌일때 긴장도 되고 손에 땀도 나면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스콧이 잃어버린 208달러를 내밀며 에만에게 사과하고 에반도 용서를 하면서 훈훈하게 이야기가 끝나 가슴이 뭉클해져왔다.

스콧이 그 돈을 가져갔던 것은 그 돈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친구의 관심을 받고 싶어서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친구와의 관심, 용기, 사랑을 심어 줄 소중한 책이 될 거라 여겨집니다.

책읽기는 좋아하지만, 글쓰기 앞에서는  왠지 두려움과 막막함에 한참을 고민하는 두 아이에게 엄마의 조언보다 이 책은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방학이라 일주일에 세 번 일기도 써야 하고, 독서록도 써야 하는 데 어떻게 써야 할지 함숨만 짓던 아이에게 이 책을 함께 읽으면서 일기는 어떻게 짜여질까? 글감은 어떻게 찾을까? 어떤게 잘 쓴 일기일까  등 이 책을 읽어 내려가다보니 아이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더군요.  

수록된 글을 읽으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 모양입니다.

이 책에서는 생활문, 동시, 편지, 기행문, 일기, 독서감상문, 설명문, 논설문 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보아온 글쓰기 교재중에서 초등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가장 알기 쉽게 재미있게 꾸며진   글쓰기 교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글들에 비해 기행문,설명문, 논설문 등은 아이들에게 지도하기가 힘들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함께 글을 써 내려가다 보면 자연스레 글의 특성을 이해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 덕분에 아이들이 많이 읽고 생각하고 쓰는 연습을 열심히 해서 자기 생각이 뚜렷한 아이들로 성장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고학년이 되면서 어휘력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는 찰라에 명작과 고사성어의 만남으로 구성된 이 책은 호기심을 유발시켜주었습니다.

우선 아이들에게 이미 친숙한 명작동화에서 고사성어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고사성어가 더 친근하게 다가서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이 책에는 어린왕자, 피터 팬, 돈키호테, 바보이반, 피노키오와 같은 세계명작과 더불어 심청전, 흥부전,토끼전, 홍길동전 등 고전까지 34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명작안으로' 소개단계에는 간단한 줄거리가 수록되어 그동안 아이들의 기억속 저편의 이야기를 연상케 합니다.

이야기의 한 부분을 소개하고 있기에 책을 읽다보면 아쉬움에 거기에 실린 책을 자연스레 찾아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명작속에서 고사성어를 자연스레 익히고 나면 한자와 함께 사자성어가 기록되어 있고 그 사자성어가 나오게 된 유래와 얽힌 일화를 읽다보면 배경지식도 풍부해지고 사자성어가 더 잘 기억되는 장점이 있어요.

비슷한 사자성어와 직접 써보는 생활 속 고사성어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어휘를 넓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어 좋은 구성이라 여겨집니다.

`명작 안에 고사성어 있다'를 읽고 나서는 아이와 저는 다른글을 읽을 때도 그 상황에 맞는 고사성어를  찾아내려는 습관이 생겼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