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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죽음과 관련된 철학책인 줄 알았다.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죽음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가.. 하는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내 예상은 빗나간다.이 책은 철학보다는 의학서적에 가까운 책이었다. 지은이가 의사라는 사실만을 보아도..

지은이가 의사로써 경험하면서 여러 사람들의 죽음을 관찰하면서 쌓아온 지식이나 생각하거나 느꼈던 것들이 담겨져 있다. 그래서 병원에서 죽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았고 의사의 권위를 따라야 할지 환자의 입장에서 가치를 둬야 하는지 혼란스러운 모습도 많이 보였다.

이책의 저자는 마지막 부분에서 의사로써 미해결된 의학적인 수수께끼를 풀어야 할지 환자를 인간의 존엄성을 가진 한 존재로 보면서 의학적인 방법보다 자신 스스로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했다. 예를 들어 자신의 형이 말기암에 걸렸을 때에도 죽음을 예고 하지 않고 헛된 '희망'을 주입시키면서 의학적 치료를 감행했던 적을 빌어 그렇게 하는 것이 진정한 그를 위했던 일인지.. 의사인 나를 위해서 였던 일인지. 고뇌하며 후회하고 있다고 했다. 아마도 그것이 죽음앞에서 그를 더 고통스럽게 만들지 않았나 하고 얘기했다.

또한 헛된 희망에 관해서도 얘기했다. 자기계발서나 긍정의 힘 같은 명언으로 우리는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뿌리깊어져 있다. 하지만 죽음의 문턱 앞에서도 괜찮아. 좋아질 꺼야. 하는 희망을 부여잡아야 할까. 저자는 그런 희망이 거짓된 희망이라고 얘기한다. 궁금적으로, 죽음을 예약한 환자들에게 완치될 수 있는 믿음은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거짓된 희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자를 위해서 자꾸 생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것은 환자를 더 고통스럽고 외로운 죽음을 맞도록 만들어 준다.

p.353 환자 스스로가 자신이 죽어가고 있음과 그것의 의미를 확실히 인식하지 못하는 한, 그리고 죽음이 어떤 형태로 다가오는지를 알지 못하는 한, 자신을 사랑했던 사람들과 나누어야 할 마지막 순간을 훌륭히 마무리지을 수가 없다. 지나온 시간을아무리 훌륭히 가꾸어왔다고 해도 그 끝이 제대로 매듭지어지지 않으면 환자는 완전히 고립된 상태로 버림 받은 채 눈을 감게 된다.

누구든지 아름답게 죽고 싶어하며 고통스럽게 죽고 싶어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나 또한 아름다운 죽음을 바란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면서 죽음을 맞는다. 책에는 심장질환에서부터, 늙은죽음, 알츠하이머,에이즈,암으로 인해 다양한 방법으로 인해 죽어가는 과정에 대해 얘기한다.

솔직히 몇번 씩이나 책장을 덮고 싶었던 적도 있었고 읽고 싶지 않았던 적도 있었다. 그들의 죽음이 너무 끔직하게 묘사되 있어 무서웠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나도 저들과 같은 죽음을 맞기가 싫었다. 내 죽음에 대한 환상이 장황적인 의학용어들과 의학 상황들 속에서 깨어지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특히 요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에이즈와 암 부분은 더 잔인했다. 주위에 암으로 고통받고 있느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 질환이 끔찍하게 사람들을 망가뜨리는지 몰랐기 때문이다. 하나의 세포는 번식을 해나가면서 여러 세포를 번식해나가고 결국에는 온 몸에 암이 퍼진 채 죽게 되는 것이다.

때로는 알지 않아도 되는 정보를 습득한 기분과 혼란이 생겼다. 하지만 죽음에 맞닥뜨리기 위해서는 그 죽음의 정체를 뚜렷히 알아야 한다. 그러기에 그 질병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고..

요즘 사람들은 너무 병원 전문의에 대한 믿음이 지나친 것 같다. 자신이 그 질병에 대해서 이해하기보다는 날 잘 알지도 못했던 전문의에게 자신의 모든 걸 맡겨버리는 것이다. 저자도 의사이면서 그런 상황은 피해야 한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희망'보다는 '순응'이다. 우리는 어쩌면 태어나면서 부터 죽을운명도 함께 해야 하는지 모른다. 언젠가는 죽기 마련이다. 그 죽음의 방법과 고통만이 다를 뿐이다. 자연의 섭리도 거스를 수 없다. 한 세대가 교체하기 위해선 자연스러운 죽음만이 필요하다. 누구든지 불사조로 살 수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나에게 죽음이 다가왔을 때 마지막 순간까지 어떤 모습으로 죽음을 받아들일 지는 개인의 몫이다 . 마지막에 와서야 사랑에 둘러쌓인 죽음을 맞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마지막까지도 외로운 죽음을 맞게 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p.380 자연은 자신이 갈 길을 묵묵히 갈 뿐이다. 자연은 스스로가 만들어 낸 우리 개체가 적응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일을 진행시킨다. 어떨 땐 심장질환으로, 어떨 땐 뇌졸증으로 , 또는 암으로, 그렇게 해서 우리 각자 한테도 차례가 돌아오는 것이다. 모든 생물의세계는 각 세개가 다음세대에 의해 교체되는 질서로 형성되어 있다. 자연의 도도한 순환과 무자비한 힘이 대항할 때 그곳에는 패배만이 남을 뿐이다.

p.331 낙관적으로 나가되, 비관적인 관점도 항시 옆에 두어야 한다.

p.138 생에 정해진 한계점이 있다는 사실을 담담히 받아들일 떄 비로소 인생은 균형있는 조화를 이룰 수 있다. 모든 즐거움과 성취감, 그리고 고통까도 받아들일 수 있는 인생의 틀이 완성되는 것이다. 자연이 내린 한계를 억지로 뛰어넘으려는 사람은 자기 인생의 틀을 잃어버리게 된다.

죽음을 두려워 해야할 대상으로만 생각할 게 아니라 하나의 자연스러움으로 받아들이자.

철학자 몽테뉴는 말하지 않았는가 .

p.139몽테뉴 '철학 연구는 죽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그대의 죽음은 우주질서의 한 부분이고, 세상 삶이 일부분으로 창조의 근원을 이룬다. 타인이 그대에게 자리를 내준것 처럼 그대 역시 타인에게 자리를 내주라

하지만 우리는 지금 살아있지 않은가 . 많은 이들이 그리워했던 그 삶을 우리는 항상 누리고 있지 않았던가. 마지막에 가서 후회의 회환에 괴로워하기 보다는 하루하루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