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 매일 치고 박고 싸우는 두 자매가 있다. 방을 어쩔 수 없이 같이 쓰게 된 상황에서도 매일 다투기만 하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내면서도 서로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한다. 그 아이가 오늘 무슨일이 있었는지 누군가 때문에 힘들어했는지.. 언제부턴가 말문이 닫혀 버렸다.

자매라는 사이는 어떻게 보면 매우 가까운 사이이면서도 항상 불꽃이 튀기는 사이일 수밖에 없다.

무서운 표정을 하고 노려보는 두 자매의 시선이 표지에서 눈에 띈다.

자매간의 싸움을 다운 얘기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책을 펼쳤들었는데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드라마 같다는 생각을 했다. 드라마 같이 빠져들면서도 자매각각의 러브스토리가 등장한다. 약간 막장 같은 상황도 있지만 전개와 흥미력은 뒤지지 않는다.

나도 모르게 그 전개들에 빠져들어 벌써 언니 예희에 상황이 되있고 동생 민희의 상황이 되있다. 두 자매간의 사랑방식도 매우 다르다. 언니 예희는 이혼에 관한 상처로사랑에 대담하게 다가가지 못하면서도 사랑을 기다리고 있고 동생 민희는 한번 끌린 사랑을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 애를 쓴다.

두 자매가 서로의 사랑에만 빠져 나중에는 서로에게 무관심하게 되어버린다. 나중에 서야 서로에게 입은 상처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상황이 너무 비극적으로 치닫은 뒤였다. 민희는 활발히 재개하지만 언니는 그럴 수 없다.

왜 자매는 각자 사랑을 극복하는 방법에서도 이렇게 차이가 날까....

너무 비극적인 결말을 맺게된 예희가 안쓰러웠다. 내 모습과 오버랩되면서 항상 동생에 대한 질투심에 상처입는 내 모습이 떠올랐다.

마지막엔 좀 극단적이긴 하지만 자매로 살고 있는 그 누군가가 공감할 수도 있는 이야기 같다. 같은 방을 쓰면서도 각자 다른 생각을 하고 있고 항상 의지하면서도 시기하는 관계.. 자매. 란 관계의 단면을 잘 나타내는 것 같다.

고전문학은 자주 읽지 않아서 처음에는 어렵고 어색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보기 보다 쉽고 흥미롭게 읽혔다. 게다가 처음 책을 봤을 때 시선을 잡아끄는 화려한 표지가 매력적이었다.

이 책은 토머스 드 퀸시 라는 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이야기인데 드 퀸시가 어렷을 적 시절부터 아편을 피기 까지의 일대기가 나온다. 시대 배경이 거의 150년 전의 일이고 내용 중간 중간에 첨가한 해설 부분이나 이런 것들이 어려운 것들도 많았지만 고전에 대한 시대배경이 고전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묘사가 잘 되있어 흥미로웠다.

드 퀸시의 삶은 매우 굶주림과 고통의 나날이었다. 어렷을 적에는 굶주림에 갈데도 없어 어떤 집에 숨어지내면서 한 아이를 발견하고 커서도 가난과 굶주림을 벗어나지 못하고 앤이라는 어떤 여자를 만나게 되는데 이 여자는 드 퀸시가 나중에 간절히 찾게 되는 여자가 된다.

평소에 아편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 그저 마약과 같은 것이겠거니 했다. 처음에 드 퀸시도 고통스러운 치통때문에 아편을 접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 당시에는 아편이 약국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에 괜찮았는데 나중에는 금지약물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개정판에는 드 퀸시가 아편에 손대기 까지의 과정이 꽤나 변명처럼 길게 서술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처음에 손에 대기는 쉬워도 아편을 끊는데는 매운 어려움이 따랐다고 한다.

아편에 중독되어서 나타나는 여러가지 환각작용들과 부작용등에 대해서 드 퀸시는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그 서술만 보아도 아편이 얼마나 무서운 작용을 하는지 알수 있었다. 드퀸시는 나중에 아편을 끊기 위해서 노력하면서 아편의 양을 점점 줄여가는데 노력하였지만 아직도 끊지 못했다고 서술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드 퀸시의 고통스러운 삶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당시의 시대적 배경도 느낄 수 있었고 아편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그 당시에 아편이라는 약제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얼마나 무서운 약제인지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고전이라고 해서 어렵게만 생각했었는데 꽤나 흥미롭게 읽힌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