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받아보는데 생각보다 두껍고 단단했다. 근데 책장을 딱 펼치자 마자 진짜 현기증이 나올듯한 미로들이 정말많았다. 버스안에서 집중 해서 보다가 하마터면 진짜 큰일날 뻔한 상황까지 갔다.
뭐랄까 어렷을적 월리를 찾아라를 본 이후로 이런 신기한 책은 처음이다. 책을 한장 한자 펼쳐나갈때 마다 드는 오묘한 분이기란..
사실 미로를 풀지 못하고 어마어마한 미로들만 들여다 보면서 넋을 잃고 감상한 게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엄두조차 못낸 미로도 있고 좀쉬워보이겠다 해서 풀었는데 중도에 포기한 미로도 많았다. 그 중에 진짜 길을 찾아서 통과한 미로는 몇 되지 않았다. 하지만 미로를 보는 것만으로도 무슨 오묘한 기분에 휩싸이듯이 그냥 그저 멍하니 바라볼 수 없게 된다. 그런 힘이 있는 거 같다. 이 미로들에겐 ..
몇몇 시도한 미로가 있었다.
이 미로는 ’악몽의 자전거길’ 이라는 미로인데 (이름이 참 특이한 것 같다) 보통 네모네모난 미로의 형식과 달리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목적지에 도달하는 미로였다. 수없는 동글뱅이가 날 머리아프게 만들어서 과연 풀 수 있을지 고민했지만 의외로 쉽게 풀렸던 미로였던 것 같다. 얼마나 쉽게 풀렸으면 ’야호’라고 질러댔다.
겉보기에 어려워 보이는 미로라도 답은 의외로 간단한 곳에 있을수 있다는 걸 알았다.
이 책을 보면서 또 가장 재밌었던 건 미로 각자 마다 이름이 정해져 있는데 이 이름이 정말 특이하고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미로에 걸맞는 이름이 신기하게 정해져 있다는 것 또한 미로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는 부분이었다.
이렇게 왼쪽에는 제목 오른쪽에는 미로가 나와있다.
이 미로는 ’등산가를 위한 미로’라고 하는데 왜 이름이 등산가를 위한 미로인지 모르겠다. 삼각형들이 수도없이 많아서 그런가.. 저 하얀 구멍들 사이로만 통과해서 길을 찾아야 하는데 정말 보는 것도 현기증이 났지만 끝었는 노력에도 길은 결국에 찾지 못했다. 정말 미궁같은 미로이다. 하지만 수없는 삼각형 모양이 빽빽히 들어찬 모습이 매혹적이다.
미로를 하다보면서 막힌길에 다다랐을 땐 다시 뒤돌아가기도 하고 다시 도전하고 다시 도전끝에 목적지를 찾았다. 결코 한번에 미로를 통과한 적은 없었다. 그러면서 나는 인생도 이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인생에도 분명 미로를 찾아 헤매는 일처럼 복잡하고 셀수도 없는 길 속에 헤매는 일과 같지 않을까 단순하게 갈 수 있는 길은 없다. 빽빽한 미로안에서 막힌 길을 만났을 때도 다시 돌아가 처음부터 찬찬히 길을 갈 수 있는 인내심과 차분함이 인생에도 필요하고 그 곳에서 좌절하게 된다면 영원히 그 빽뺵한 미로안에 갇혀버리는 일 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통과할 수 길은 없는 법이다
미로를 통과하는 길이 아마 쉬웠다면 미로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시행착오가 많으면 많은 길일수록 미로를 빠져나왔을 때 더 의미 있고 뿌듯한 법이며 그래서 미로들은 점점 진화하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