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 글/윤정주 그림 | 산하

 

 

권정생 샘의 글 답게 정말 7살 또는 일학년 친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세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림도 너무 아기자기 해서 살펴보니 연이네 설맞이를 그리신 윤정주 님이시네요..^^

 

권정생 선생님이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하시고픈 말씀은

나혼자 기쁘고 나 혼자 즐겁고 나혼자 행복한 세상이 아니라 북한의 우리 아이들까지 아우르는

다 같이 기쁘고 다 같이 즐겁고 다 같이 행복한 세상을 꿈꾸어라는 것 같습니다.

아직 해맑은 아이들이 이 스토리를 읽고 그런 꿈들을 꾸었으면 좋겠습니다.

 

산버들나무 밑 가재 형제

언니가 장가가고 혼자 남게 된 동생 가재의 이야기 입니다.

있을 땐 몰랐는데 없으니 어찌 이리 표가 나는 걸까요??

할머니 가재 에게서 들은 말이 생각나 밤하늘 하느님께 열심히 말을 걸어보지만

대답없는 그 하늘이 원망스러워 눈물 뚝뚝 투정 뚝뚝 떨어지는 동생가재에게 할머니 가재는 이런 말을 해 줍니다.

"아냐 아냐 다 듣고 있었어 네가 겁쟁이가 되지 말고 용감한 가재가 되어라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꾹 참고 가만히 계신거란다..."

할머니의 말에 힘을 낸 동생 가재는 언제나 듣고 있을 하느님을 생각하며 멋진 용감한 가재가 되리라 굳은 결심을 하게 됩니다.

어찌보면 말도 안되는 말이 그래도 긍정의 힘이 무섭다는 것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할머니의 긍정적 말로 인해 동생 가재는 마음속에서 무언가 번쩍!! 깨달음을 얻게 되고 그걸루 힘을 내게 된 게 아닐까요??

 

찔레 꽃잎과 무지개

친구들과 헤어져 장난 꾸러기 시냇물 위로 떨어진 찔레 꽃잎은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을까요??

하지만 그런 꽃잎을 살 살 달래주는 장난꾸러기 시냇물이 제법 의젓합니다.

찔레 꽃잎이 너무 예뻐서 그런걸까요??

세상 이곳저곳을 보여주며 새로운 것이 무서운 것이 아님을 알려주는 친절한 시냇물

찔레꽃 손 꼭 잡고 학교도 보고 초가집도 보고 무서운 소나기도 만나게 되지만

소나기가 그치고 하늘 가득 퍼진 무지개를 보며 그런 마음들은 모두 날려 보내게 되지요.

꽃잎은 정신없이 쳐다보며 가슴을 두근거렸습니다.그러고는 알락달락 고운 무지개 빛깔을 저의 하얀 가슴에 차곡차곡 간직하였습니다.

벌써 곷잎처럼 마음이 따뜻해 지지 않나요??

 

학교놀이

라면상자속 일곱마리 병아리는 참으로 슬픕니다.

울타리넘어 옆집 병아리들은 엄마 닭이랑 학교놀이도 하고 즐거운데

우린 엄마가 없으니 말입니다..그러니 학교 놀이도 할 수가 없습니다.

마음이 간절하니 꿈에 엄마가 나타납니다.일곱마리 병아리는 모두 같은 꿈을 꾸기에

일곱마리 병아리들 꿈에 모두 엄마가 나타난 거지요..

엄마 품에 안기고 싶어서 삐악삐악 엄마랑 있고 싶어 삐악삐악

하지만 엄마는 내려 올 수 없습니다...내려올려면 일곱마리중 한 마리는 엄마 자리에 남아야 하지요...

삐악삐악..너무 슬프지만 우리는 형제 그럴 수는 없습니다..눈물을 흘리며 엄마와 작별을 할 수 밖에요..

이제 일곱마리 병아리는 옆집 엄마닭을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매일매일 하나씩 하나씩 배웁니다.

"한번 죽으면 다시는 살아나지 못한다"

"우리는 힘을 모아 적을 막고 무찌르자"

"약한자는 돕자"

"미워하지 말고 사랑하자"

"죽이지 말고 사랑하자"

"서로서로 사랑하자"

하고 말이지요...서로 의지하고 믿어주고 배워 나가는 일곱병아리들이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정말 이책을 읽으면서 아이가 맑고 따뜻한 가슴을 가진 아이로 자라기를

다시 한번 더 바라게 만들어 주는 너무나 예쁜 책입니다.

 

초등 저학년 친구들에게 권해주고 싶어요...

 

학교놀이

크면...길러질러나??나아질러나??하면서 염려를 하면...

별 걱정 다 하고 있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듣습니다..

할때가 되면 다 한다고 말이지요

그런데 12살이 되어도 아직 숙제하나 준비물하나 제대로 챙겨가지 않는 아이를 보면

도대체 이 아이는 책임감이 있는지 없는지...

무심한 자기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입을 피해는 생각이나 하는지 어떤지..

정말 감~이 오지 않을 때가 많더군요.

그런 아이를 위한 아주 멋진 책

어린이를 위한 책임감 입니다.

 

머리론 그딴거 다~~아는데 안되는데는 바로 이것!!

마음으로 시작해서 몸으로 실!천!을 해야 하는건데...

이 두개 사이의 연결고리에서 뭔가가 빠진게 분명한듯 합니다.

책임감은 마음에서 시작해서 몸으로 실천하기!!

어때요 좀 확실해 지지 않나요??

 

이 책은 스토리를 통해 책임감을 가질때와 안 가질때가 어떤지를 보여주더군요

강요는 없습니다.

그냥 스토리를 따라 가다보면 알게 되는 것!!

주인공 상두는 친구도 많고 공부도 보통이고 장난도 안 치는 건 아니고 선생님께 혼 안나는 친구는 아닌

우리가 범생이라 부르는 그런 친구는 아닙니다.

그래서 더욱 정이 가지요..

자신이 저지른 일로 인해 간만에 학교에 오게 된 엄마!!

그런데 엄마는 화가 난 건 일차고 무슨 옷을 입고 가나??가 더 큰 걱정으로 다가오지요..^^;;

다행이 공평을 부르는 멋진 선생님 덕에 일은 더 커지진 않지만

우리 상두 맘이 콩알만 해지지 않았을까요??

자신이 저지른 일로 친구가 다치고 엄마가 학교에 오고...

상두는 이제 자신의 잘못에 대한 책임감이 얼마나 클 수 있는지 알게 되었을까요??

몸이 아파 결석은 했지만 이런...약먹고 잠든 사이 준서의 전화를 동생이 받고는 그만 전달을 안해 주었네요.

샌드위치를 만드는데 빵 담당인 상두는 빵을 안가져 왔네요..이런이런...

모듬친구들에게 미안하긴 하지만 상두도 화가 좀 나긴 합니다.

준서는 왜!! 직접 말해 주지 않았을까요??

이런 경우 누구의 책임인지에 대한 열띤 친구들의 토론이 펼쳐집니다.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한가요?? 

우연히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게 된 상두는 너무나 화가 나는 나머지 평소 하지 않던 행동들을

더욱 더 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의 말들은 지금 자신의 고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요

들리지도 않고 들려도 생각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일은 점점 커지고 평소 좋아하던 선생님에게서마저 몸둘 바를 몰라

블랙홀로 빠져버리고만 싶은데요..

감당하기 벅찬 힘든 일에 부딪혔을때 그 책임은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요??

책임질 일은 했지만 너무나 커져버려 정말 감당하기가 벅찰때 말입니다.

집을 나와 버린 상두는 엄마와 아빠와 화해를 하게 될까요??

답답해 보여도 힘들어하는 듯이 보여도 눈에 눈물이 글썽거려도

스스로 선택하고 그 선택에 대한 결과에 책임지도록 하라는 따끔한 말씀!!

우리는 아이에게 책임감을 길러주기 위해 이것 저것 애를 써보지만

결국 그 책임감이란 것은 본인이 선택한 일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책임감을 가지게 되는게

아닌가...하는 말씀입니다.

심지어 장난감도 친구꺼가 더 탐나 보여도 자신이 골랐기에 더이상 할 말없는 것 처럼 말이지요.

결과에 대한 책임감은 스스로 한 결정에 의해서 나온다는 것!!

꼭 기억하고 참고 기다리고 지켜 보아야 겠습니다.

 

가슴 따뜻한 이야기와 더불어 책임감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생각의 기회를 가지게 해준

너무나 예쁜 책 이네요..

초등친구들에게 권해주고 싶어요...

 

 

어린이를위한책임감

산이 거기 있으니 올라간다고 하던가요??

전 갠적으로 나무향 산 이런거 좋아는 하지만 등산은 별루 좋아하지 않는데요

그래도 아이가 생기니 가기 싫은 길도 가야하고 오르고 싶지 않은 곳도 올라야 하더군요..ㅠㅠ

나무가 울창한 숲의 길에서 어떤 일이 펼쳐질지 궁금하다면 얼른 책장을 넘겨 봐야 겠지요??!!

 

검은 어두운 산 옆으로 안 볼래야 안 볼수 없는 빨간 자동차와 그 옆을 달리고 있는 아이둘 그리고 강아지 한마리

마치 길을 가는 자동차와 달리기경주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처음엔 그림체가 좀 어두운듯 하던데 갈 수록 느낌이 좋더군요

어느덧 자동차는 보이질 않고 두 아이들과 강아지는 산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과

산에서 볼 수 있는 풍경들을 찾아 지치지도 않고 달음박질 하는데요..

어른들의 눈엔 앞에 있어도 보이지 않는 아이들의 눈에만 보이는 숲의 길엔

무엇이 있을까요??

어른들은 안 보이는데 애들은 어찌그리 작은것 까지 눈여겨 보는지...

할일만 하고 얼른 내려가자 싶다가도 어느새 이것 저것 여기 저기 챙기는 아이로 인해

가는 걸음이 느려진적이 한두번은 아닌 경험 다들 있으시겠지요??

어느새 아이들 눈에 딱 걸린 깜짝 놀라 집으로 쪼르르 내달리는 다람쥐 한마리

산에서 숲에서 이런 자연의 친구들을 만나면 어찌나 반가운지...

어른들도 금새 동심으로 돌아간답니다.

산이나 숲에서 동물 친구들의 겨울 먹이 함부로 가져 오면 안 되요~~

하면서 동물들 먹이꺼리로 뭐가 있나 얘기도 해보고

나름 우리도 산에서 숲에서 만난 동물들 얘기도 해보고...

그러다 보면 책장은 안 넘어가고 시간만 넘어갑니다..^^;;

마침내 나무속 흐르는 물들이 어디로 흘러가는지...자연 현상에까지 호기심이 이어지는 아이들

이렇게 아이들은 스스로 묻고 스스로 찾고 하면서 커나가나 봅니다.

어른들 눈엔 그게 뭐가 신기해??싶은 것들인데 말이지요

그런데 정말 뿌리에서 올라온 물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알록 달록 환한 빛으로 흩어지는 나뭇잎을 보면 숲의 어두움과 대조가 되어 더욱 밝게 느껴지더군요

나뭇잎을 쫓아 달려가는 아이들

그 나뭇잎을 쫓는 사이 숲을 맘껏 즐기고 받아들이고 정을 느끼게 되겠지요?

올라가기 위한 숲이 아니라 그 속에서 즐기는 즐거운 숲의 경험을 간직할 것 같아요

우리는 갈 수 없는 하지만 자동차는 가는 길은 이렇게 마음이 아프네요--;;

명절때면 막히는 길이 싫다고 우둘투둘한 비 포장 도로가 싫다고

깔끔하게 빠르게 만들지 못하는 도로공사를 비방하는데...

막상 이렇게 자동차가 산을 뚫고 숲을 가로질러 가는 것을 보니

맘이 편하지가 않습니다.

좀 더 불편해도 좀 더 더뎌도

자연과 함께 잘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아이에게 은근...히 얘기해 주는 듯 합니다.

 

이제 숲에 가면 가만히 편안히 앉아만 있지말고

아이랑 이것 저것 같이 궁금해 하면서 둘러 봐야 겠어요..

그럼 아이도 더 많은 호기심으로 새로운 눈으로 쳐다보지 않을까 싶네요..

 

더 추워지기 전에 얼른 숲으로 한번 나들이를 가 봅시다...gogo~~~ss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