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아이를 키우고 있다. 큰 아이들은 크면서 저절로 되는 것들이 우리 셋째는 안 된다. 넘어지지 않고 걷는 것, 모방행동, 포인팅, 상호작용 등 우리 아이는 스스로 하지 못해 배워야 한다. 주에 2번 감각통합센터를 다니고 있다. 그러다 집에서도 할 수 있는 간단한 감각놀이 172개를 소개한 <감각통합놀이>책을 만나게 되었다. 우리 아이는 곧 만 26개월이 되는데 아직 걷는 것이 불안정해서 자주 넘어지고 머리를 찧는다. 감각통합이란 일상생활을 위해 신체 내부의 감각 정보와 외부로부터 받아들인 정보를 조직화 하는 과정을 말한다. 그네가 갑자기 멈출 때 팔과 허리에 힘을 주어서 꽉 잡아야한다는 것을, 우리 아이는 배워야 한다.
집에서 해주던 놀이가 책에 등장하기도 한다. 그걸 통해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에 어떠한 감각 자극이 숨겨져 있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아무생각없이 그냥 하던 놀이도 아무것도 아닌게 아니었다.
각 감각 파트마다 설명이 있고 체크리스트가 있어 아이에게 필요한 놀이를 바로 할 수 있는 네이게이션 역할을 해준다. 감각에 예민해서 치료가 필요한 아이가 있고 너무 둔해서 치료가 필요한 아이가 있듯이 체크리스트를 통해 맞는 놀이를 정할 수 있다.
고유수용성감각은 우리 몸 안에서 느끼는 내부감각이다. 어떤 행동을 하기 위해 근육이 수축하는지 이완하는지, 관절을 구부리는지 펴는지, 잡아당겨지는지 눌리는지에 대한 감각을 우리 뇌에 보내어 내 몸이 어디에 있는지, 무슨 행동을 하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고유수용성감각 활동은 머리와 팔다리의 움직임, 위치에 관한 감각을 스스로 해석하게 한다.쉽게 흥분하거나 힘이 없어 보이는 아이는 고유수용성감각놀이를 통해 각성 조절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전정감각이란 균형을 잡고 안정감 있게 움직이며 행동할 수 있게 해주는 감각을 말한다. 아이는 전정감각을 통해 자신의 움직임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전정감각 처리가 좋아지면 잘 넘어지지 않고, 넘어지려는 상황에서도 중심을 잡아 몸을 보호할 수 있고 바른 자세로 앉아서 활동을 하고 안정적으로 두 손을 사용하여 가위질이나 글씨 쓰기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촉각이 둔감하거나 예민한 아이들에게 다양한 촉각 경험을 하게 함으로써 촉각에 대한 변별력을 키워 자신의 신체 인식이나 시지각, 운동 실행 계획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시지각이란 보이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무엇이 자신에게 다가오는지 예측할 수 있고 그에 대한 반응을 준비할 수 있도록 복잡한 과정을 처리하는 감각이다. 아이는 시지각 능력이 향상하면서 집중해서 보기, 보고 기억하기, 보고 인식하기, 보고 움직이기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청지각이란 귀를 통해 들은 청각 정보를 주변의 환경과 지속해서 상호작용함으로써 우리가 듣는 것이 무엇인지 해석하는 감각을 말한다. 다양한 소리에 반응하게 하는 청각 활동을 통해 소리를 집중해서 듣고 반응하게 된다고 한다.
우리 아이는 걸을 순 있으나 매우 불안정하여 잘 넘어지고 감각통합센터를 다니면서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휘청거리며 달려오다 부딪히곤 한다. 전정 감각 처리가 좋아지면 잘 넘어지지 않고, 넘어지려는 상황에서도 중심을 잡아 몸을 보호할 수 있다고 한다. 전정감각 놀이 중에 바로 집에서 해 볼 수 있는 놀이를 해보았다.
<영상참고>
https://blog.naver.com/hyemi2353/222261877554
목말을 해서 좋아하는 젤리 잡기를 하려고 하는데 형이 튤립사운드북으로 자꾸 관심을 돌리고 인지가 많이 떨어져서 애타게 젤리를 보라는 엄마의 말도 잘 알아듣지 못했지만 결국 두 번 다 성공했다!
<영상참고>
https://blog.naver.com/hyemi2353/222261877554
이불 김밥말이는 다시 반대로 푸는 것까지 해야하는데 중간에 형아들이 난입해서 책처럼 마무리는 못하고 셋이서 재미있게 노는 걸로 끝이 났다. 이불로 돌돌돌 말면서 김밥놀이는 어느 아이들이나 좋아하는 놀이 같다.
<영상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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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롱대롱 과자 따먹기는 종종 집에서 했던 놀이인데 셋째는 처음 도전이다. 자꾸 손이 먼저 가는지라 아빠가 집에서 손을 못 움직이게 잡고 입으로만 따서 먹게 하는데 아이가 힘이 들텐데도 도전해서 따먹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대롱대롱 과자 따먹기는 과자를 먹기 위해 줄에서 흔들리는 과자를 보며 시각추구(눈 따라보기)기능이 향상된다고 한다. 직접 줄에 끼우기까지 할 수 있으면 참 좋겠지만 아직 우리 아이에겐 무리여서 형아들이 끼우고 셋째는 따먹기만 했다. 부지런히 과자를 쫓아 먹는 모습이 대견했다.
집에 있는 재료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놀이들로 구성되어있어서 집에서 감각통합센터처럼 여러 기구들을 준비하지 않아도 충분히 이끌어 줄 수 있다. 센터를 다니면서 좋은 점은 피드백이다. 일주일에 1-2번 40분 수업으로 아이가 좋아지기란 힘들다. 하지만 집에서 어떻게 해야하나 한계에 부딪힐 때 참고서로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