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2편은 못 보고 3편 송 과장 편을 읽게 되었다. 작가 성과 과장 성이 '송'으로 같은 걸 보니 본인의 이야기인가 싶을 정도로 이야기가 생동감이 넘치고 빨려들어갔다.
송 과장의 대학교 때로 거슬러가, 대학교 4학년인 송은 ADHD와 우울증 진단을 받는다. 취업은 연신 실패하고 편의점에서도 잘리고 잘하는 건 하나 없는 한심한 자신... 결국 자살 시도를 하고 난 후 아버지의 권유로 정신과를 다니게 된다. 좋아하는 일을 해보자 해서 피아노를 치게 되었고 고마운 분(재즈클럽 사장) 덕분에 취업도 하게 되었다. 돈을 많이 주는 일이거나 명예로운 일이어야 한다는게 중요한 게 아니다. 누군가가 자기 자신을 필요로 한다는 것,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다 외국계 기업에 취업을 하게 되고 일을 시작하게 된다. 아버지는 한평생 열심히 일하셨지만 아버지의 지인이 땅 보상금 60억으로 잘 먹고 잘 살게 된 걸 보고는 보상금을 받아 부자가 되기를 결심, 열심히 아껴까며 종잣돈을 모아 땅을 사기로 결심한다.
그럼에도 내가 아끼지 않았던 비용이 있다.
1. 부동산 사장님들에게 드리는 소소한 선물
2. 시골길을 너무 오래 걸어서 금세 떨어져버리는 운동화를 사기 위한 신발값
3. 내 가슴과 머리를 채워주는 책값
집값은 무조건 오른다는 부동산 신화에 탑승하기 위해 무리해서 집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실거주 한 채는 필수 두 채부터 부자가 되기 위한 사다리가 될 수 있다는데 집에만 너무 올인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
부동산을 소유한 사람과 소유하지 않은 사람이 대립하는 구도가 불편하다. 부동산이 없다고 실패한 인생도 아니다. 그리고 부동산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이 부동산으로 쉽게 돈 번 것도 아니다. 송 과장처럼 열심히 발로 뛰고 공부했기 때문에 부동산으로 돈을 벌 수 있었던 거다.
남들처럼 살려고 집을 사지 말고 부자가 되기 위해 집을 산다고 생각하자. 부동산으로 재산 증식하는 것에 불편한 사람이 있을 수 있으나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코인이든 자기 상황에 맞고 자신이 잘 하는 분야에서 재산을 불려야한다. 부동산은 아무래도 초기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종잣돈을 열심히 모은 후에 시작할 수 있다. 송 과장도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 매일 한솥도시락에서 3000원짜리 밥만 먹었다. 종잣돈을 모으며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돈이 있어도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잘못된 땅을 샀을 수도 있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땅을 알았어도 돈이 없다면 좋은 땅을 눈앞에서 놓쳤을 수도 있다. 진부한 말이지만 준비된 자가 좋은 땅을 산다.
지금까지 인생은 몇 번 몇 번 고르는 객관식인 줄 알았는데요. 알고 보니 제가 직접 쓰고 고칠 수 있는 주관식이더라고요.
좋은 땅 고르는 법, 좋은 아파트 고르는 법 같은 스킬은 나와있지 않다. 부자가 되길 바라지만 돈이 최고라고 외치지 않는다. 가장 소중한 나 자신, 그리고 나 자신만이 내 인생을 컨트롤할 수 있다. 진정한 경제적 자유란 무엇인지 스스로가 생각해보고 이루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서울에 자가가 있다고 부러워만 하지말고 지금부터라도 종잣돈 모으고 공부하기! 부자가 아니면서 부자인 척 씀씀이는 이제 그만. 욜로족 하려나 골로 가는건 당연한 말씀. 가독성 좋아서 앉은 자리에서 뚝딱 가능. 추천합니다. :)
도서 협찬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