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VIEW
'북한'이란 소재를 가지고 소설을 썼다는 것이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북한은 어쩌면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더 가깝지만 더 먼 이웃나라가 아닐까.
주인공과 황참사의 우정이야기. 그 속에 사랑인지 연민인지 모를 감정까지.
이 소설은 하나의 드라마를 보듯 한장한장 드라마틱하게 읽혀졌다.
이 소설을 통해 북한사람들의 사상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기회였다.
나는 살면서 한번도 북한 사람들을 본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왠지 그런 기회가 쉽게 오지 않을 것 같다.
북한 사람들의 수준으로 생각하는 기본적인 것들이 너무나 놀라웠다.
중국은 돈으로 물든 자본주의, 한국은 미국의 식민지로.
이런 사상을 비평하고 있었다.
그로인해 그들은 모두가 공평한 사회주의 사상을 따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오직 김정일만을 바라보면서.
사실 나는 북한사람들 모두 한국으로 오고 싶어할 줄 알았다.
하지만 국경을 넘어 한국으로 넘어오고픈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 북한을 자랑스러워하고 북한이 살기 좋은 나라라고 생각하는 그들에 대한 태도에 사실 놀라웠다. (하긴 한국이 북한보다 잘사는 나라긴 하지만 결코 행복한 나라라고 단정지을순없겠지)
물론 소설이지만 어느정도 기본적인 바탕을 두고 작가가 쓰지 않았을까.
어쩌면 정말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북한&남한과의 밀거래가 펼쳐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소리소문없이 피를 흘리며 그들이 죽어가고 있을지도.
주인공은 기자로써 북한을 취재하기만 됐었는데, 북한사람들과의 우정을 교류하면서 결국 죽음에 이르기까지.
어떻게보면 같은 조국 사람인데, 서로 의심을 하고, 서로를 믿지못해 오해와 배신으로 얼룩진 상황.
앞으로 우리에게는 북한과의 관계가 숙제로 남겨져있다.
너무나 오랜시간동안 남북으로 갈라져 사상도 문화도 너무나 달라져버린 우리.
서로의 이익을 생각하기보다는 보다 현명하게 타협점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북한에 살고있는 우리 민족들이 교육을 통해 생각이 점점 넓어졌음 좋겠고, 사회주의에서 어서 벗어나 모두 다함께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란다.
●● 밑줄긋기
"상사화는 가난한 사람들의 꽃이래요. 가난한 사람들은 그리운 것이 많거든요. 이미 떠나가 영원히 갖지 못할 것을 그리워하게 됮요. 가난하면만나고 싶어도 못 만나고 평생 그리워만 하면서 살게 되잖아요. 어머니는 상사화가 피면 그걸 뽑아서 울바자 밖으로 팽개치곤 했어요. 이놈들은 기가 센 데서 피어나야 해. 절간에서나 피어나야 할 게 어찌 우리 집에서 피어날까? 어머니는 그렇게 말하곤 했어요."(P141)
비행기가 하늘로 떠오른다. 갈색으로 물든 들과 마을들이 가깝게 내다보인다. 비탈에서 지게에 흙을 퍼 담거나 논으로 져 나르는 사람들도 보인다. 객토 작업을 하는 사람들 같다. 내가 자기들을 보고 있다는 것을 저들이 까마득히 모른다는 사실이 가슴을 미어지게 한다. 형, 도대체 어디 간 거야? 고작 10만 위안을 떼어먹고 도망친 거야?(P224)
오는 동안 그녀에게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녀의 증언을 감당해낼 자신이 없었다. 증언이 구체적인 형상과 감정으로 가슴속에 각인되면 어느 때든 튀어나와 두고두고 나를 고롭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P251-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