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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보고는 만만치 않은 두께에 읽을지 말지 조금 망설였었다. 하지만 이 책이 단편집이라는 것을 알고 읽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눈물 흘릴만큼 감동적인 이야기도 있었고, 너무나도 가슴 아픈 이야기도 있었다. 이 책에는 나에게 정말 감명깊엇던 이야기들이 몇 편 있다.
1. 재회 : 입양된 장님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버린 줄로만 알았다. 입양에 관계된 일을 하는 '모 프로그램'에 어느 날 입양된 아이를 찾는 부모가 신청을 했고 프로그램 관계자는 딸을 어렵게 찾았고, 친부모를 만나기를 설득했지만 딸 아이는 완강히 거부했다. 하지만 양부모가 설득하자 마지못해 만나게 되고, 만나지 않겠다고 했던 말을 후회하며 눈물을 보인다. 친모는 장님이었던 것이다. 어쩌면 나도 부모님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화부터, 성질부터 내는지 모르겠다. 항상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노란 손수건 : 이 이야기는 버스 안에서부터 시작이 된다. 여행을 가는 도중이었는데 두 쌍의 젊은 커플과 무뚝뚝한 한 남자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탔다. 한 용감한 젊은 여자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그 남자는 전과자였다. 아내에게 너무 미안한 것 같아서 재혼을 하라고 편지를 보냈지만 답장이 없었고 남자는 아내에게 예전 자신들이 살던 부르스위크라는 곳 마을 어귀에 있는 참나무에 노란 손수건을 매달아놓으면 자신을 용서하고 받아들이겠다는 것으로 알고 집으로 돌아갈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재혼한 것으로 알겠다고 다시 편지를 보냈다. 버스가 마을 어귀 쯤 도착하자 버스 안의 모든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러댔다. 그 참나무는 온통 노란 손수건의 물결로 뒤덮여있었다. 노란 손수건 수백개가 바람 속에 환영의 깃발로 마구 물결치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부부간의 믿음과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들고 감명 깊었떤 단편소설이었다.
3. 고속도로는 따뜻하다 : 로스엔젤레스의 바쁜 삶이 배경이 되는 이야기이다. 어느 고속도로였는데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한쪽에 차 사고가 일어났지만 아무도 아는 체 하지 않았다. 어느 한 사람이 사고난 것을 발견하고는 도와주었다. 두 여자 중 한 사람은 다리가 잘려나간 상태였다. 그는 어떻게든 지나가는 차를 막아 도움을 받으려 했지만 비에 젖기 싫어서인지, 끔찍해서인지 차를 세워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몇 대의 차가 멈췄고 두 여자는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어쩌면 이 이야기는 시간에만 쫓겨 살아서 정과 의리를 잃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비판하는 이야기일수도 있다. 현실에 맞기 적응해서 살아가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정과 의리를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고나니 내 마음도 무척 따뜻해졌다. 사랑에 익숙하지 않아 차가웠던 이 세상을 그야말로 따뜻하게 녹여주는 아름다운 책인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감동적인 이야기들도, 슬픈 이야기도, 모두모두 너무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서 희망과 사랑, 정과 의리를 되찾았으면 좋겠다.
전주중학교 3학년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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