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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이야기 하나하나, 따로따로 읽었던 게 다인데, 오늘은 색다르게 '고전문학'에서 '삼국유사'를 꺼내들었다. 삼국유사는 고려 충렬왕 8년에 일연이 일흔 다섯 살의 나이에 편찬한 역사책이다. 삼국유사는 일연이 혼자서 대충 기록한 책이 아니라 당시 불교계의 최고 지위에 있던 수많은 제자들의 헌신적인 협력에 힘입어 책을 완성한 것이다. 삼국사기를 저술한 김부식이 유가적세계관을 가지고 책을 썼다면 삼국유사를 저술한 일연은 불교적 세계관을 가지고 책을 썼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단군신화, 일본의 왕이 된 연오랑과 세오녀, 거문고 갑을 쏘아 목숨을 건진 비처왕, 도화녀와 비형랑, 선덕여왕이 지혜로 미리 안 일 세가지 등,,의 이야기가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쓰여진다. 통일 신라시대 만파식적을 불어 바다의 파도를 잠재운 문무왕, 경덕왕과 표훈대사, 경문왕, 거타지의 이야기도 나온다. 또, 고구려, 백제, 신라 이 상국이 불교를 수용하고 번성하기까지의 이야기가 나오며, 탑과 불상에 얽힌 '노힐부득과 달달박박', '조신'의 이야기도 나온다. 다음으로는 '보양과 배나무', '혜숙, 혜공', '원효' 등 승려의 이야기가 나오며 불교의 참뜻을 보여준다. 승려 중에서도 신통한 능력을 지녀 귀신을 물리친 밀본스님, 혜통스님의 이야기도 쓰여졌다. 또, 하늘을 감동시킨 욱면과 김현의 이야기와 세속을 피해 몸을 감춘 신충과 물계자 이야기, 효행을 행하기 위해 어머니를 두고 떠나야 했던 진정법사, 현세와 전생의 부모를 위해 석굴암과 불국사를 지은 김대성의 이야기까지 전개되고 있다.
이야기로 읽으니까 더 재미있었고, 이해도 좀 더 빠르게 된 것 같다. 또, 색다른 느낌도 났다. 호랑이를 감동시킨, 호랑이 처녀와 사랑을 나눈 김현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굉장히 신선한 이야기였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나눈 김현이 안타깝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다. 또, 김현을 위해 죽은 호랑이 처녀는 안쓰럽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인상깊은 또 하나의 이야기는 전생과 현세의 부모를 위해 석굴암과 불국사를 지은 김대성의 이야기이다. 김대성의 깊은 효성 때문이었을까. 이 이야기가 인상깊게 남았다.
전주중학교 3학년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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