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머리속을 온통 독점하고 있는 존재는 바로, 우리 공주님이자 초등 신입생인 딸아이다. 둘째아이티를 내는 것인지, 그동안 똘똘하단 말을 숫회 들어왔음에도 막상 학교에 입학할려니 엄마 치맛자락만 잡고 늘어지는 꼴이라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더군다나 나는 직장맘으로서 3월 한달 점심문제까지 걸리고 보니 여간 머리아픈 것이 아니었다. 아이가 혼자 씩씩하게 다녀주어도 험한 세상을 이미 알고 있는 엄마의 걱정은 끝이 없건만, 하물며 딸아이가 혼자 있어야 할 시간을 무작정 겁내하니 나 또한 3월 한달이 큰 걱정거리였다. 그런 염려 속에 집어든 이 책. 과연 이 책은 나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을까. 결과는 대만족이다. 제목을 보더니 자기책이라고 생각이 들었던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읽던 딸아이. 조그만 머리를 끄덕거리며 열심히도 읽는다.         첫 장을 넘기면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아이들의 기분을 보여주는 신나는 그림이 나온다..    유치원을 졸업하고 이제 어엿한 학생이 되는 기쁨을 표현함으로써 학교가 신난 곳이라는 느낌을 준다.         처음 취학통지서가 옴으로써 학교갈 준비에 들어간다. 선생님에 대한 이유없는 공포감을 없애주고 선생님은 친절하고 학교생활을 하는데 도움을 주시는 좋은 친구같은 분이라는 느낌을 아이에게 준다.  숙제를 왜 해야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고, 받아쓰기같은 시험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설명, 친구랑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며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에 대한 설명,   선생님이 주시는 칭찬스티커는 왜 주는지에 대한 옳은 개념인식등..1학년 학생이면 누구나 꼭 접하는 학교생활의 모든 것을 생활 속 이야기와 함께 친절하게 들려준다. 그 중에서도 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급식과 관련된 부분이다.       은근히 편식이 심한 아이들에게 당근과 콩을 의인화하여 동화속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몸에 꼭 필요한 것이라는 인식을 하게 함으로써 아이들로 하여금 좋은 식습관을 갖게 해주고 있다. 아무거나 잘 먹은 우리아이도 이 부분에 가장 인상에 남았는지 다음부터는 콩과 당근이 불쌍하니까 꼭 반찬으로 나오면 먹어야겠다고 손가락을 건다.   이 책 한권으로 두려우면서도 설레던 초등학교 3월 한달을 엄마나 아이나 무사히 잘 적응하며 지낼 수 있을 거 같다. 2009년도 대한민국 모든 초등학교의 신입생들이 백점만점 1학년 친구들이 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