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 소설 작가로 알려진 히가시노 게이고의 유머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이다.

유머 시리즈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답게 유머에도 반전을 집어 넣어 두었다.

대체로 작가의 경험에서 소재를 얻어서 쓴 것이 많다.

 

「울적전차」에서는 전철 안에서 모든 사람들의 행동과 심리 묘사를 한다. 서로를 비난하고 자기는 아무 이상 없는 듯이 얘기하는 사람들. 하지만 마지막에 결정적인 반전이 일어난다. 울적전차에서 내린 사람이 그가 만든 자백가스 샘플이 공기 중에 퍼져버렸다고 얘기하면서 "아무일 없겠지"라고 하는 장면이 대반전이었다.

 

「할머니 골수팬」은 짠순이 할머니가 한 연예인에게 푹빠져서 생활비를 아껴서 콘서트나 연극에 빠져서 결국 몸이 안 좋아지는데 이 때 콘서트에 갔다가 그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차에 치어버리는 사고가 일어난다. 그리고 할머니가 그 연예인을 보자마자 피를 흘리며 좋다고 쫓아가는 장면이 반전이었다.

 

「고집불통 아버지」에서는 야구광이 아버지가 어릴적 야구 선수가 되지 못한 것을 아들이 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아들은 아버지가 시키는대로 다하지만 프로야구 드래프트에 지명되던 날 아들은 메이저리그로 떠난 자신의 친구랑 살기 위해서 미국으로 떠나 버린다는 반전이 있다.

 

「역전 동창회」에서 동창회는 스하루 고등학교 15회 졸업생들의 담임교사 동창회이다. 여기서 15회 졸업생들을 참가시켰는데 거꾸로 사회인이 된 졸업생들이 분위기기 화기애애해지는 동창회로 돌변한다. 그리고 동창회가 끝나가는 무렵 간다라는 졸업생이 들어와서 교사가 되었다고 하자 일어났던 자리에서 다시 앉는 교사들의 장면이 반전이다.

 

「초 너구리 이론」은 주인공이 어릴적 경험을 바탕으로 너구리에 관한 연구자가 되는데, 연구 결과가 바로 초능력 너구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TV에 출연해서 UFO 전문가와 함께 UFO에 대해 얘기하는데 주인공은 모두 UFO가 초능력 너구리라고 증명해보이고, 사회자는 그게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유발한다. 하지만 마지막 반전은 초 너구리 이론을 펼친 주인공은 한번도 초 너구리를 촬영해본적이 없는 것. 이 단편은 중간에 UFO 전문가와 토론할 때가 제일 재밌었다.

 

「무인도의 스모 중계」에서는 여행사의 사장과 왕년의 경기를 중계 형식으로 모두 외우고 있는 스모 해설가가 같은 여객선을 타고 가는데 유람선에 불이나서 승객들이 구명선을 타고 가다 무인도에 정박하게 된다. 그리고 사장은 비상 식량인 비스켓을 빌미로 스모 해설가에게 중계를 맡기고 내기를 한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 해설에서 사장과 해설자에게 유람선에서 만나 안면이 있던 한 사람이 사장에게 본인을 내기에 건사람이 이기게 해주면 본인 회사의 직원들을 모두 그 쪽 여행사를 이용하게 하겠다고 협상한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 해설이 재개되자 해설자는 마지막에 결국 거짓말을 못해서 그냥 아무말도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킨다. 사람들은 라디오가 고장났다고 그의 머리를 때리는 것은 생각만해도 웃겼다.

 

「하얀 들판 마을 VS 검은 언덕 마을」은 하얀 들판 마을에 한 시체가 집 앞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하얀 들판 마을 주민들은 검은 언덕 마을에 갖다 놓는다. 그리고 시체가 발견된 소식은 다음 날에도 보이지 않고 시체가 결국 원래 있던 위치에 놓이게 되자 다시 옮겨 놓는다. 그렇게 시체는 분해가 되고 마지막에는 두 마을 사람들이 서로 남은 뼈만 집어던진 후 두 마을 사람들이 공놀이 하는 장면으로 바뀐다. 한 아나운서가 두 마을의 공놀이를 설명해주면서 공을 머리라고 부른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두 마을에서 시체 처리하는 장면이 제일 재밌었다.

「어느 할아버지 무덤에 향을」은 일시적이지만 젊음을 되찾는 수술을 한 할아버지에게 한다. 그리고 그 할아버지는 의사가 시키는대로 일기를 쓰고 있었는데 그 일기가 이 이야기가 된다. 심리묘사가 잘 돼 있는게 참으로 재밌었다.

 

「동물 가족」은 실제로 동물 가족이 아니라 이 집의 막내가 사람의 본성에 따라 사람을 동물과 이미지화 시켜서 인식하고 보는 것이다. 아버지는 너구리 어머니는 스피츠(개의 품종), 형은 하이에나, 누나는 고양이, 할머니는 여우, 담임은 염소, 학생부 선생님은 불도그, 불량학생 두 명은 각각 도롱뇽과 카멜레온, 아버지의 애인은 뱀으로 그리고 자신의 얼굴은 양서류는 파충류와 비슷해 보인다고 한다. 이런 저런 얘기가 있지만 마지막에 여우가 양로원에 가게 되면서 빈방이 생기는데 너구라가 거길 서재로 쓰면서 거기에 있던 각자의 짐을 치우게 된다. 그리고 그 짐들을 주인고 하지메의 책상에 있는 상자쪽에 놓게 되는데 상자 안에 들어 있는 하지메의 나비 표본이 망가진다. 나비 표본은 하지메가 둘도 없는 소중한 친구에게 받은 물건이라 부엌에서 누가 한 것인이 물어보게 되고 그 때 고양이가 징그러웠는데 잘 됐다고 하자 그냥 2층으로 올라가던 하지메는 웃음소리가 듣고 화가 나서 야구 방망이를 가지고 스피츠, 하이에나, 고양이에게 휘두른다. 그리고 온 집을 다 때려 부수면서 마지막에 불을 뿜는다. 이 마지막 장면이 반전이었다.

 

『괴소소설』도 추리소설처럼 본다면 참으로 재밌다고 생각한다.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그리고 어떤 반전이 있을 것인지를 예측하면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에는 반전의 묘미가 있다.

일본소설, 유머, 괴소소설, 히가시노게이고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의 특징은 치밀한 구성과 버릴 것 하나 없는 배경 묘사나 대화로 추리를 해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이 소설도 마찬가지로 이런 소설의 특징이다. 그리고 또 다른 특징은 대체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는 것인데 이 소설 또한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그의 일반적인 소설과 다른 특징이 있다면 이 소설은 사건이 현재 진행형이 아니라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을 추리하는 것이라 다른점이다.

주인공은 대학교 이학부 물리학과 조수로 일하고 있는 과학적 두뇌를 소유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리고 그의 옛 여자 친구였던 사야카는 그가 잡지에 기고하는 글을 보고 그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한다. 그것은 그녀의 아버지 유품에서 나온 지도에 표시된 장소를 같이 가자는 것이다. 이유인 즉 자기의 초등학교 이전의 기억이 없고 사진도 없으니 거기에 가면 되살아날 것이라는 것. 그녀가 이런 결심을 한 것은 그녀의 현재 가정생활과 관련이 있다.

사야카는 결혼을 했고 딸이 하나 있는데 그녀는 그녀의 딸을 학대한다. 그러던 중 그의 글에서 부모의 아동학대는 부모의 어린시절 학대 경험과 관련이 있다는 글을 보고 그를 찾게 된 것이고 또 그는 옛날 남자 친구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와 함께 사야카는 그녀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지도에 표시된 장소를 간다.

한 휴양지에 지어진 건물에 으스스한 분위기를 연출해서 귀신이라도 나올 것처럼 작가는 분위기를 만들어 심령소설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게끔한다.

 하지만 심령소설은 아니고 추리 소설이기에 분석적인 추리로 이 집의 정체와 그녀의 과거를 밝혀내는 것이 이 소설의 주된 재미가 될 것이다.

작가는 사야카라는 여주인공의 가정 생활과 연관지어 그녀의 과거의 기억을 되찾기 위한 하나의 여정으로 그 때 일어났던 일련의 사건들을 파악하게끔하는 구조로 몇몇 사건들을 보여주면서 한편으로는 자식의 교육이나 아동 학대에 관한 문제들도 내비춰주고 있다는 점에 이소설은 단순 추리뿐 아니라 여러가지를 생각하게끔 한다고 생각한다.

또 이 소설은 영상화 시킨다면 나와 사야카를 주인공으로 본다면 조연은 없고 단역만 존재한다. 이런 점들은 두 남녀 주인공에게 집중하면서 두 사람의 과거이야기와 현재를 연결시키는 것을 극대화하기 위한 하나의 구성이 아닐까라고 추측한다.

 

『옛날에 내가 죽은 집』이 소설의 제목인 것은 사야카가 한 번 죽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실제로 죽은 것은 아니다. 다만 그녀의 인생은 한 번 죽고 또 다른 인생으로 살아간다는 점에서 그녀는 옛날에 한 번 죽은 것이다. 이것이 이 소설의 마지막 반전이다.

일본소설, 추리소설, 옛날에내가죽은집, 히가시노게이고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를 주제로 하는 소설이지만 단순이 트랜스젠더에 대한 주제뿐만 아니라 남녀 모두의 생각을 잘 그려낸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 데쓰로는 대학시절 미식축구를 했고 지금은 스포츠 기사를 잡지에 기고하는 프리랜서이다. 대학시절 미식축구팀 동료 모임에 나갔다 오면서 팀의 여자매니저였던 미쓰키를 만나고 팀 동료였던 친구 스가이와 함께 집으로 데려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집에 와서 자신의 아내이자 미식축구팀의 매니저였던 리사코와 함께 3명은 미쓰키가 트랜스젠더라는 고백을 듣게 된다. 그것과 함께 그가 살인을 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되고 미쓰키를 집에만 있게한다.

그리고 데쓰로는 반음양인 육상선수 무쓰미를 만나 취재를 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트랜스젠더는 본래 자신의 신체적 성과 정신적 성정체성이 다른 사람을 말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트랜스젠더뿐만 아니라 남성과 여성을 나누기 기준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무쓰미네 학교의 육상부 주치의의 얘기를 들려주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남자는 유전적으로 Y염색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리고 PCR법도 이와 마찬가지로 Y염색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남자로 판명하는 법을 들려주면서 그 문제점을 설명하는데 진성반음양의 선수는 Y염색체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남녀 생식기를 모두 가지고 있고 고환에서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되기 때문에 여성보다 월등한 근력을 가질 수 있다는 얘기를 해준다. 또 이와 다른 두 가지의 경우가 있는데 하나는 정소성여성화증이고 다른 하나는 성선형성이상증이라는 것이다.

정소성여성화증은 신체적으로는 고환을 가지고 있는 남자이지만 호르몬을 받아들이는 수용체가 없어서 완전한 남성의 신체를 갖지못하고 외형적으로 여성처럼보이게 된다.

또 성선형성이상증은 태아기에 정소가 죽어버리는 병이라 호르몬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외형적으로 여성처럼 보이게 된다.

이런 두 가지의 경우는 진성반음양과 반대로 Y염색체를 가지고 있지만 여성으로 보이는 경우가 된다.

여기서 과연 남자는 Y염색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맞을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흔히 얘기하는 정상적이라는 경우에는 Y염색체를 가지고 있으면 남성으로 발현되고 X염색체만 가지고 있다면 여성이 되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외의 경우는 어떻게 할 것이냐가 문제가 된다. 왜냐하면 특히 스포츠계에서 진성반음양의 선수는 성판별법에서 여자이지만 고환에서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되기 때문에 일반 여성보다는 우월한 근력을 갖기 때문에 신체적으로 더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사람이 신기록을 세운다면 불편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드로겐불감증후군으로 추정되는 인도 여성 육상 선수 산티 순다라얀은 실제로 성별검사에서 남성으로 나와 메달 박탈이 된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남성이가 여성인가에 대한 물음의 답에 트랜스젠더 또한 어떻게 할 것이냐라는 것이 이 책의 물음이다.

이 물음에 대한 생각은 마지막에 나온다.

미쓰키의 남자친구였던 나카오는 트랜스젠더를 판별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그의 어머니가 그랬기 때문이다. 여자였지만 남자의 마음을 가진 사람. 그렇기에 미쓰키와 친해질 수 있었고 그리고 미쓰키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내 생각에는 사람의 뇌는 매우 불안정한 것 같아. 그날의 컨디션이나 주위 환경에 따라 위치가 흔들리기도 하고 어긋나기도 하지. 때로는 우리 마음이 여자 쪽으로 기우는 날도 있을 거야. 검은색이 95퍼센트에서 90퍼센트로 바뀌는 것은 상관없어. 그러나 50퍼센트에서 45퍼센트로 줄어들면 어떻게 될까? 결과적으로 하얀색이 10퍼센트나 많아지는 거야."  "미쓰키의 마음이 그렇게 미묘한 곳을 왔다갔다한다는 거야?"  "바로 그거야! 어떤 요인 때문에 흔들리는지는 나도 몰라. 생리와 관계가 있지 않을까 하고 짐작할 뿐이지. 내가 미쓰키의 본질을 간파할 수 없었던 것은 그 때문이야." 데스로는 잠들어 있는 미쓰키의 얼굴을 내려다 보았다.  "너와 있을 때는 여자 마음이 이겼을지도 모르지. 그래서 넌 여자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던 거야."  "그럴지도 모르지."  그리고 나와 있을 때도……. 데쓰로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나와 있을 때도 미쓰키의 마음은 여자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리사코와 있을 때에는 남자쪽으로 기울어져 있었을 것이다.
페이지 : 682

우리들이 생각하는 남자는 동전의 앞뒤와 같은 정반대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미쓰키는 지구의 남극과 북극같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존재 그리고 트랜스젠더이면서 트랜스젠더를 상담해주는 아이카와씨는 뫼비우스의 띠와 같이 안과 밖이 없는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이런 얘기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남녀의 성에 관한 이분법적인 생각들 일침을 가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그들은 특별한 경우일 뿐이다라는 것이다. 성적소수자들이라 불리는 그들이 얼마나 많은지는 알 수 없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필요에 따라 나누어진 것이다 보니 다른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흔히 얘기하는 우리는 일반이고 그들은 이반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따로 따로 나누어 생각하기 보다는 인정하는 사회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 그에 대한 문제점도 많다라는 게 나의 생각이다. 아마 기존은 가치관이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때문일 것이다.

제일 좋은 것은 남녀유별없이 사는 것이 제일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도 해석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어느 편을 들기보다 모든 생각을 보여주면서 독자에게 판단하기를 원하는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성적소수자들에 대해 무지했던 일반인들에게 그들을 알려주고 편견을 깼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이 소설은 이런 물음도 던지지만 미쓰키의 살인 사건에 대한 열쇠를 푸는 과정도 상당히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미쓰키의 살인 사건은 트랜스젠더와의 문제에서 연장선상에 있으며 결코 관련이 없는 것이 아니게 구성한 것은 작가의 구성이 돋보인다.

그리고 이 살인 사건의 반전과 스토리의 구성자체는 참으로 재밌게 구성되었다고 생각한다.

『아내를 사랑한 여자』라는 제목은 원래 미쓰키가 데쓰로의 아내인 리사코를 사랑하기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원래 이 소설의 원제목은 『짝사랑』이다.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지만 알고 보면 짝사랑일지도 모르기에.

이 외에도 데쓰로와 리사코의 이야기에서 남녀의 사고에 대해서도 잘 표현해놓았다고 생각한다.

700페이지가 넘는 이 책 한 권에 참 많은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추리소설이면서도 트랜스젠더를 잘 다룬 소설이고 그와 함께 남성과 여성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양자의 일반적인 가치관을 잘 표현한 소설이라 볼 것이 참 많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소설, 추리소설, 아내를사랑한여자, 짝사랑, 히가시노게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