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행』은 일본에서 드라마로 각색되어 방송되었고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한국에서는 영화로 제작되어 나왔다. 물론 한국에서 제작된 영화는 한국 현실에 맞게끔 많은 각색과 편집이 이루어졌다.

 『백야행』을 읽으면서 어려웠던 점이 너무 많은 인물들이 나와서 인물들 이름을 외우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물간의 관계를 파악하기 많이 힘들었다. 한국과 다르게 성명은 주로 7~8자가 많았고 일본사람들 특징인 성을 부르는 습관 때문에 간혹 헷갈리기도 했었다.

 그리고 19년이란 긴 시간동안 여러 사건들이 발생하는데 그 사건들을 하나하나 기억하는게 쉽지 않았다는 점이 사건을 유추하는데 어려움을 주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을 때는 인물과 시간 경과에 따른 사건을 메모하면서 보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소설의 핵심은 기리하라 료지와 니시모토 유키호가 핵심이다. 모든 사건들은 이들과 관계있다. 이 소설을 끝까지 읽기전에는 범인은 알아도 범행동기는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이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기 때문에.

 비슷한 사건이 반복된다는 점에서 사건이 어떻게 흘러갈지 단기적으로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어떻게 일어난 것인지 찾다보면 작가가 얼마나 치밀하게 구성을 했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작가가 묘사하고 들려주는 이야기 모두가 사건의 근거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어떤 소설이든 이렇다. 아니 추리소설 대부분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인『백야행』이나 부제 「하얀 어둠 속을 걷다」라는 료지나 유키호의 대사에서 알 수 있다.

 

 료지가 1985년 12월 31일 자신의 가게 MUGEN에서 친구 도모히코와 직원 히로에랑 조촐한 파티를 하면서 이런 말이 나온다.

	내년에 대한 포부를 묻자, 도모히코는 이렇게 대답했다.  "패밀리 컴퓨터에 지지 않는 컴퓨터 게임을 만들고 싶어."  똑같은 질문에 대한 기리하라의 대담은, 한낮에 걷고 싶어,라는 것이었다.  초등학생 같아,라며 히로에는 기리하라의 대답에 웃었다.  "기리하리 씨, 그렇게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어요?"  "내 인생은 백야(白夜) 속을 걷는 것 같으니까."
페이지 : 1권 148

 

 

 유키호가 오사카 1호점을 오픈하기 전날 오사카점의 경영을 맡긴 나츠미와의 대화에 이런 대화가 있다.

	"내 위에는 태양 같은 건 없었어. 언제나 밤. 하지만 어둡진 않았어. 태양을 대신하는 것이 있었으니까. 태양만큼 밝지는 않지만, 내게는 충분했지. 나는 그 빛으로 인해 밤을 낮이라 생각하고 살 수 있었어. 알겠어? 내게는 처음부터 태양 같은 건 없었어. 그러니깐 잃을 공포도 없지
페이지 :  3권 269

 

 이 두 주인공이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그들의 암담한 과거 때문이다. 그 과거가 사건의 시작이 되니깐.

백야행, 일본소설, 히가시노게이고, 추리소설, 연애소설

흑소(黑笑)라는 말은 한국에는 없는 말이다. 내용상 흑소는 고소(苦笑), 즉 쓴 웃음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최종심사」는 규에이샤에서 작가에게 수여하는 상을 발표하는 날에 일부 편집자들과 작가 사무카와가 모여 이야기하면서 심리를 잘 다룬 소설이다. 마지막 편집자 간다가 전화를 받으로 나가고 고마이가 화장실에 가면서 간다가 승리의 V를 손가락으로 그리는 것을 보고 사마카와가 수상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무카와에게 고마이가 이를 알리자 사무카와는 기절해버리고, 간다가 들어오자 수상자 발표 연락이 이제 막 온다. 마지막 반전은 진짜 재밌었다.

 

「거대 유방 망상 증후군」은 주인공이 만두도 대머리 관리인의 머리도 거대 유방으로 보이는데서 시작한다. 결국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고 거대 유방 망상 증후군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 일본 사회는 왜 거대 유방에 집착하는가를 잘 꼬집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주인공의 여자친구와 잠자리에서 여자친구의 가슴이 거대 유방으로 보이지만 만지면 환상은 깨져버리고 작아져버린다. 그리고 그런 여자친구가 결혼하자고 하자 옛날 아내의 가슴이 작다고 소송을 건 남편의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끝난다.

 

「임포그라」는 발기부전약이다.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의 반대인 발기주전을 유발시키는 약이다. 약효는 24시간. 한 연구소에서 개발해서 광고회사에 다니는 주인공에게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서 물어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결국 임포그라는 아내들이 남편들의 바람을 못피우게 하기 위해서 먹이면서 대유행을 하다가 갑자기 인기가 시들해진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이야기들. 사회상을 잘 꼬집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만약 이런 약이 나오면 남자들을 좋을까?

 

「시력 100.0」은 주인공이 집안에서 내려오는 유전적 성격의 시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원자나 분자정도의 미세 입자까지 볼 수 있는 시력이 어느 순간 발현돼서 평생 그 시력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실제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분자의 운동까지도 볼 수 있는 것을 초능력으로도 얘기하고 안경을 쓰면 평소와 같이 생활할 수 있는 주인공은 아버지가 아닌 할아버지가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할아버지가 안경과 마스크를 썼다는 얘기를 듣는다. 결국 주인공의 여자 친구가 꽃가루 때문에 재채기를 하면서 꽃가루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하자 주인공도 마스크를 써야 되겠다는 결심을 한다.

 이 이야기는 이런 분자 수준의 물질까지 보면서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여러 가지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흥미로웠다.

 

「사랑가득스프레이」는 사랑은 일종의 페로몬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작품내에는 페로몬이 없지만 겨드랑이에서 분출되는 냄새가 사랑하는 사람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여자와 만나면 친구로 지내자는 말을 듣는 사람인데 한 연구소의 박사의 말에 따라 상대방의 땀을 채취해 향수같은 약을 만드는데 이걸로 상대방을 사랑을 빠지게 만든다. 하지만 주인공의 유전자 복합체가 너무 강해서 향수의 지속시간은 짧기에 지속시간이 끝날 때 여자는 다시 돌아서 버린다. 그래서 주인공은 결국 박사에게 2L들이 병에 담기 약을 겨드랑이에 자동분사되게끔 만들어 등에 메고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에게 고백을 하고 결국 친구로 지내자는 얘기를 듣고 다시 연구소로 돌아갔는데, 박사는 신제품을 만들어서 돈을 벌 수 있다고 얘기하면서 주인공에게 들려준다. 그 신제품인 즉 주인공의 유전자 복함체를 이용해서 애인이나 남편이 바람피지 못하게 하는 스프레이였다. 결국 주인공은 박사에게 주먹을 날리며 끝이 난다.

 마지막 역발상도 재밌었지만 주인공이 박사에게 주먹을 날리는 부분도 생각하면 할수록 웃겼다.

 

「불꽃놀이」는 문학전공을 했던 사람이 회사의 영업부에서 일을 하면서 소설을 쓰다가 규에이샤의 신인상에 당첨이된다. 그리고 들떠서 생기는 이야기이다. 마지막에 그가 회사에서 일을 제대로 못한다고 질책당하고, 거래처에서 일을 제대로 못하는 무능력한 사람이라고 얘기하자 결국 일을 그만두고 작가의 길만을 선택한다. 작가로서도 능력없는 주인공이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고 들떠있는 것을 제목의 불꽃놀이로 정한 것 같다.

 

「과거의 사람」은 「최종심사」, 「불꽃놀이」와 연결되는 내용이다. 과거의 사람이란 뜻은 소위 한물 간 사람으로 볼 수도 있다. 전년도 신인상 수상자인 아타미 게이스케, 매번 문학상 후보에만 오른 사무카와가 나오는데 여러 사람의 관점으로 진행상황을 보여준다. 결국 마지막 편집장의 말에서 아타미, 사무카와는 이미 지나간 과거의 사람이고, 신인상 수상자 가라카사도 과거의 사람이 될 것이라는 얘기를 하는 장면이 참 씁쓸했다. 어쨌든 모두가 과거의 사람 아닐까?

 

「신데렐라 백야행」은 신데렐라를 재구성한 작품이다. 착하고 예쁜기만한 신데렐라가 실제로는 엄청난 사기꾼으로 나온다. 귀족의 딸이지만 돈이 없어서 돈많은 사채업자 단다라와 그 딸들을 끌어들인 것이 신데렐라다. 그리고 신데렐라는 양품점의 일을 하다가 가난한 집 아이에게 일자리를 주인 몰래 물려주고 양품점의 옷입고 패물들을 착용하고, 양품점의 마차까지 이용해서 밤마다 파티를 나간다. 그리고 구두장이 외삼촌에게 부탁해 신데렐라만 신을 수 있는 유리구두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 유리구두를 신고 왕자비를 구하는 파티에 나가게 된다. 그리고 왕자를 홀린 다음 유리구두 한 짝을 남겨 놓고 12시가 되기전에 나오는 신데렐라는 12시까지 옷과 패물들 그리고 마차를 돌려주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결국 왕자는 유리구두에 맞는 발이 신데렐라였슴을 알게 되고 도망간 이유가 자신의 초라한 모습 때문이고 12시가 지나면 마법이 풀려서 그렇다고 얘기한다. 왕자는 유리구두는 왜 안변했을까라고 생각하면서도 넘어간다. 그리고 왕자와 결혼하기전 신데렐라의 계모 단다라는 이혼당하고 신데렐라는 왕자와 결혼한다. 이 모든 사건의 진행은 신데렐라에게 딱딱 맞아 떨어진 것이었다. 알고 보면 신데렐라는 희대의 사기꾼이었던 것이다.

 작가의 상상력이 아주 돋보인 각색이라고 생각한다.

 

「스토커 입문」은 주인공이 애인에게 이별통보를 받는다. 결국 이유가 헤어진 애인이 본인에게 스토커짓을 해주기를 바랐던 것. 애인은 주인공에게 스토커 답지 못하다고 불만을 늘어놓는다. 그러다 주인공은 쓰레기 더미를 뒤지다가 다른 스토커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에게 스토커짓을 배운다. 마지막 장면이 웃겼다.

	두 스토커 스승의 조언을 받으며 나는 하나코의 쓰레기를 조사했다. 조사를 마치고 그 자리를 떠나기 전에 나는 스토커들이 눈길도 주지 않는,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 봉투를 보앗다.  그것들은c vAlign=bottom width="10%">
페이지 : 208

 

「임계가족」은 아이들 장난감 사주는 이야기이다. 가와시마 데쓰야는 딸 유미가 만화 캐릭터 상품을 갖고 싶어한다. 처음엔 유미에게 호로링링 구슬을 사줬는데 구슬을 잃어버려 구슬을 사러 갔다 유미의 친구와 그 가족들을 만난다. 그리고 유미의 친구가 뽀료롱봉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자 뽀료롱봉을 가지고 있다고 사달라고 조른다. 결국 봉을 가지고 있지 않아 친구들에게 들러리가 된 유미가 아빠와  차갑게 지내자 결국 1주일 뒤 봉을 사주는데 이 때 유미의 친구는 코스튬까지 입고 있고 다른 친구들까지 산다는 말을 듣자 가와시마 데쓰야는 결국 안사주고 버티다가 코스튬까지 사준다. 이 때 이 상품을 기획한 회사에서는 유미의 친구 아버지가 임계점인 가와시마씨 집까지 샀다고 다른 상품을 내놓아야 한다고 기획을 하고 유미가 코스튬을 산 다음주 애니메이션 주인공은 다른 복장으로 바꿔버린다. 그러면서 가와시마는 왜 자기가 사고나면 바뀌냐고 그러면서 한탄을 하다. 그들 가족은 임계가족이었던 것이다. 그들이 마지막까지 사지 않고 버텼던 가족이기에. 찹 씁쓸한 얘기다.

 

「웃지 않는 남자」는 삼류 코미디언 둘이 일류 호텔에 묵으면서 일어난 일이다. 일류 호텔 직원 한 명은 철가면같이 얼굴이 변하는 법니 거의 없다. 그들은 그를 웃기면 누구든 웃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를 웃기기 위해 노력한다. 별의 별 방법을 다써봐도 철가면이 웃지 않자 결국 마지막에 회심의 일격을 가하는데 그것은 바로 마지막에 가발을 쓰고 콩트의 마지막 대사를 하는데 철가면은 가발만드는 사람인 줄 안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코미디언이라고 얘기하자 철가면이 농담하지 말라면서 웃음는 모습은 반전이었다.

 

「기적의 사진 한 장」은 뚱뚱하고 못생긴 하루카는 야마나카 호수에서 찍힌 사진 한 장이 매우 빼어난 미모가 찍혀 발생하는 사건들이다. 결국은 이 미모의 얼굴이 나오게 된것은 유령때문이다. 즉, 이 사진은 심령사진이었던 것. 하지만 또 다른 반전을 넣어서 작가는 더욱 재밌게 만들었다.

 

「심사위원」은 「최종심사」와 「불꽃놀이」사이의 시간대에 벌어진 일이다. 규에이샤 추리소설 신인상을 뽑는데 사무카와, 도모비키, 하나코 세 사람을 심사위원으로 초대한다. 사무카와 심리묘사와 마지막 반전이 아주 재밌다. 사무카와에게는 참 씁쓸한 이야기지만.

 

흑소소설은 쓴웃음을 짓게 만드는 소설이다. 이 소설의 매력은 마지막 반전에 있다고 생각한다. 각 단편하나하나가 풍자와 반전이 잘 어우러지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소설, 유머, 히가시노게이고, 흑소소설, 블랙유머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의 블랙 유머시리즈 2번째 소설 독소 소설이다. 독소(毒笑)라는 말은 "독기를 품고 웃는 웃음"이라는 뜻인데 제목과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유괴천국」은 재벌인 노인 3명 복덩이, 돈방석, 보물섬이 만나서 복덩이가 손자와 놀고 싶어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다. 이들의 이름이 복덩이, 돈방석, 보물섬인 것은 돈 많은 부자를 의미하는 걸로 보인다. 복덩이의 손자 겐타는 5살인데 유치원에 가정 교사에 공부만 하고 사는데 복덩이는 이런 겐타가 시간이 없어서 놀아야 되는 시간에 놀지 못해 같이 놀았으면 하는 이야기를 친구들인 돈방석과 보물섬에게 한다. 그래고 짜낸 아이디어가 바로 손자를 유괴하는 것이다. 그리고 손자와 놀기위해 망해가는 놀이 공원을 사서 리모델링하고 손자를 유괴해 온다. 손자는 놀아야 될지 고민하다가 결국 친구들과 놀고 싶다고 해서 겐타의 친구들까지 모두 납치해온다. 그렇게 납치해온 애들은 노는 법을 몰라서 가만히 있다가 무언가 지시를 해주면 따라가는 아이들, 그리고 못한다고 해보지도 않는 아이들은 소위 얘기하는 어른 아이가 되어버린 이 아이들은 부모들이 이미 공부만을 시켜서 공부만 하게 되는 즉, 공부에 유괴된 아이들이라고 할아버지들은 말한다. 그러면서 놀아야 될 때 놀지 못한다면 안타까워한다. 더욱 재밌는 것은 몸값에 관한 얘기이다. 부잣집 자식인 겐타가 몸값이 1억엔이라고 하자 겐타의 어머니는 껌값밖에 안된다면 너무 낮은 거라고 얘기하는 장면, 그리고 몸값을 받는 과정에 경찰을 따돌리는 방법은 참으로 기묘하고 재미있다. 이 소설의 묘미는 이런 점이라고 생각한다.

 

「엔젤」은 엔젤이라는 동물을 발견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천사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엔젤과 관계된 일련에 사건들. 엔젤이 천사 같았기에 특별보호동물로 지정되었다가 인간에게 피해를 주자 멸종시키려고 하는 인간들. 외계에서 지구의 인간에 대한 이중적인 모습 보는 외계인들의 시선으로 웃음을 그려냈다

 

「도미오카 부인의 티파티」는 ABC 전기회사 도미오카 이사의 부인이 열고 남편의 회사의 부하들의 아내들이 참석하는 파티이다. 도미오카 부인은 음식이나 바느질 등 잘하는게 하나도 없는데 부하의 아내들은 남편의 내조를 위해 다들 잘한다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도미오카 부인은 그 물건들을 그들에게 나눠준다. 그리고 어느 날 티파티에서 부인은 다른 취미가 생겼다며 가지고 오겠다고 밖으로 나간 순간, ABC 전기회사 직원들의 아내들이 도미오카 부인을 험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탁자 밑에서 도청기는 만드는 법에 대한 잡지를 발견하게 되고 도청기도 발견하게 되는데, 아내들은 놀라고 있는데 쾅 소리와 함께 세탁기 옆에 가보니 도미오카 부인이 거품물고 쓰러지는 대반전이 웃음을 준다. 마지막 도청기는 제대로 만들었다는 반전.

 

「메뉴얼 경찰」은 아내를 살해한 남편이 자수하러 왔다가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이다. 모든 과정을 메뉴얼대로만 하는 융통성 없는 경찰들. 그리고 자수를 접수할려고 하는 마지막 순간 접수 받는 사람은 점심시간이 1분을 초과했다는 이유로 접수를 받지 않고 점심을 먹으로 가버리고 이에 자수하려던 남편도 경찰서 앞 햄버거 집에서 밥먹으려다가 햄버거 가게에서 조차도 메뉴얼대로 하자 분노하여 햄버거 종업원을 폭행하는 마지막 장면은 메뉴얼에 대로 행동하는 사회에 분노하는 남편을 그려냈다.

 

「나 홀로 집에 - 할아버지」는 영화 『나 홀로 집에』를 약간 모방했다. 할아버지가 아들네 가족이 모두 외식을 가는데 자신은 손자가 가지고 있는 성인용 비디오를 보기 위해서 홀로 집에 남는다. 그리고 도둑이 침입하고 일어나는 사건이다. 얼떨결에 범인은 경찰에게 잡히고 마지막에 성인용 비디오가 60인치 TV에서 나오는 마지막 장면은 대단한 반전이었다.

 

「인형 신랑」은 유명 가문의 자식이 어머니가 시키는대로 하며 살다가 결혼식날 배가 아파오는데 어머니가 어떻게 해야할지 가르쳐 주지 않은 상황이라 고민하다가 마지막에 결국 예복을 입은 채로 볼일을 봐 버리고 눈치챈 신부는 도망을 가버린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우리 사회가 아이들을 이렇게 기르고 있다는 것을 대변해주는 이야기이다.

 

「여류작가」는 인기 여류자가가 임신을 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로 나오는 이야기이다. 결국 아내는 돌팔이 병원에서 죽고 남편이 아내의 행세까지 하며 글을 쓴다. 그리고 들키지 않게 창문에 아주 큰 디스플레이를 달아서 켜놨는데 이로 아내가 죽은 사실을 모른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도 아이와 아내는 성장하지 않고 그대로가 된다는 사실이 재밌다. 약간의 추리가 필요한 이야기다. 아마 일본의 노인이 죽고 나서 연금을 타가는 이야기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살의취급설명서」는 살의를 조절해서 결국 살인을 이르게 하는 책을 산 한 여인의 이야기다. 그녀와 결혼까지 약속했던 애인을 친구에게 뺏겼던 그녀는 이 책을 읽고 살인을 하기로 마음 먹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리고 평소 가전제품의 설명서도 제대로 이해못하는 그녀가 이 설명서도 뒷부분을 이해하지 못해 이 책은 결국 책장에 꽂혀 있고 살의는 옷장에서 썩고있다는 내용이다.

 

「속죄」는 뇌과학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에서는 뇌과학과 관련된 소설이 많은데 이 단편 또한 그렇다. 주인공 구리바야시는 회사에서는 일에 미친사람이고 집에서는 딸에게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공부하라고만 한다. 그는 어릴 때 뇌량 절제수술을 받았는데 그 이유로 좌뇌의 영향만 받고 살았기 때문이다. 우뇌에게 이걸 속죄하기 위해서 음악을 배운다는 이야기이다. 반전은 속죄할 대상이 자신의 우뇌였다는 것.

 

「영광의 증언」은 주인공 마사키 고조가 집에 가다가 우연히 목격한 살인 사건으로 일어난 이야기이다. 주인공이 집에 가다 어두운 골목에 두 사람이 싸우는 광경을 목격하게 되고 이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서 그냥 집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다음 날 그 싸움은 결국 살인 사건이 됐고, 집세를 받으로온 주인집 영감이 주인공에게 그 이야기를 듣고 신고한다. 그리고 고조의 증언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고조는 들떠있게 되는데 사람들의 관심은 그 사건으로부터 수그러들면서 주인공의 심경변화가 일어난다. 그러던 중 자신이 잘못된 증언을 했다는 생각에 골목길을 보는데 골목길이 어두워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제대로 볼 수 없다는 것에 자신의 집에 형광등을 가로등의 형광등을 바꿔 끼우다 가로등에서 떨어지고 그것을 경찰이 발견하게 된다는 마지막 장면이 압권이었다.

 

「미스터리 진품명품 감정쇼」는 야마다 데쓰키치가 죽음을 눈앞에 두자 아들인 야마다 시로에게 남들이 보기에 평범한 나무막대기 2개를 물려받는다. 그리고 그 나무막대기 2개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죽는다. 2개월뒤 감정쇼가 시작되고 여기서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명탕정의 규칙』에 나오는 명탐정 덴카이치도 나온다. 이 단편은 추리소설이기도 한다. 결국 시로는 나무막대기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범인이 누군지 밝혀내고 그 나무막대기를 범인에게 천만엔 이상에 판매한다는 내용이다. 나무 막대기 2개가 수천만엔의 가치를 가지게 되는 이유를 밝혀내는 재미가 있다.

 

「유괴전화망」은 한 유괴범이 아이를 유괴해서 아이의 부모에게 전화하지 않고 불특정한 사람에게 전화를 해서 돈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그 전화를 받은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유괴범인 것처럼 얘기를 하고 또 전화를 받은 사람은 또 같은 행동을 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날 유괴범이 잡히지만 전화는 계속된다. 결국 사람들은 무언가에게 조종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사람의 심리를 잘 그려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독소소설』은 『괴소소설』과 마찬가지로 심리묘사를 재미있게 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읽다보면 웃게되는 재미가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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