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 뇌에 다른 누군가의 뇌를 이식한다면 어떻게 될까?
히가시노 게이고의 변신』은 이러한 내용을 주제로 만든 미스터리 소설이다. 주인공 준이치는 불의의 사고로 뇌의 일부분을 이식해서 살게 되는데 작가는 이런 준이치의 관점에서 서서히 일어나는 심경의 변화를 중점적으로 서술해 놓았다. 그리고 알 수없는 일들이 일어나게 되는 원인을 파악하면서 본다면 아주 재미있다.
이전 『숙명』이라는 작품에서도 뇌실험을 둘러싼 사건을 바탕으로 추리소설을 썼는데 이번 책은 주된 사건이 뇌이식과 그로 인해 한 남자의 운명에 관련된 이야기이다.
하나의 사건은 그가 총상으로 뇌를 이식을 해서 심리변화가 일어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주인공이 뇌를 기여한 사람(도너)을 누구인지 파악해가는 과정이다.
뇌를 이식한후 그는 원래 보였던 미술적 재능보다 음악적 재능을 보이고 심경적으로도 예전과 다르게 세상에 대한 불평이 많아진다.
주인공과 그 주변을 바꾸겠다는 것에서 발전적인 행동을 하지만 각자의 근무에 태만인 사람에게 일침을 가하거나 정의롭지 못한 사람에게 살인 충동을 느끼는 등의 일로 힘들어진다. 그가 조금씩 변하자 그의 여자친구인 메구미를 집으로 내려보낸다.
그러다 나오코라는 도겐박사의 조수와 관계를 맺었지만 그가 나오코에게 실험대상으로 이용당한 걸 알고 그녀를 살해 및 시신을 매장한다.
그리고 자신의 뇌이식한 사람을 찾았는데 그는 다름 아닌 자신에게 총을 쐈던 쿄고쿠 슌스케였고 그는 음악쪽 재능이 탁월한 사람이었으면 자신이 변해가는 성격이 그의 성격과 일치했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 후 메구미가 다시 올라와 이사를 갔는데 정부의 공작으로 그는 죽임을 당할 뻔 한다. 살인 청부 업자가 여자로부터 얘기를 들었다는 말에 자신의 여자친구 메구미를 죽이려 하지만 그 때 자신의 원래 성격으로 돌아와 자신에게 수술을 해준 도겐 박사를 찾아가서 재수술을 해달라고 하지만 그렇게 되면 살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한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 친구를 죽이는 미친 짓을 할 수 없다고 하면 결국 자기의 오른쪽 머리를 총으로 쏴서 슌스케의 뇌를 제거한다.
그리고 여자친구인 메구미는 그의 작품을 팔아서 준이치를 뒷바라지 한다.
이 소설은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하루미 메구미 역으로 아오이 유우가 맡았는데 사실 영화는 책만큼 재밌지는 않았다.
하지만 주근깨가 잘 어울리는 메구미로는 아오이 유우로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실제로 뇌이식을 하면 과연 저렇게 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작가의 상상력이 매우 돋보이는 작품이다.
모든 장치들의 인과관계를 잘 설정하여 읽으면서도 계속 의문을 갖게하고 그런 의문에 답을 조금의 힌트를 제공해준다.
그것을 알아가는 과정이 재밌는 책이다.
그리고 메구미의 대사에서 나루세 준이치의 몸에 교코쿠 슌스케의 뇌를 모두 이식하면 그는 준이치인가 슌스케인가라는 물음을 던지기도 한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예전 TV프로그램 서프라이즈에서 장기를 이식한 후 그 사람의 성격이 장기의 주인과 바뀐 몇몇사람들이 서프라이즈에 나온적이 있다. 이런 맥락과 비슷한 유형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단순 장기가 아니라 '뇌'라는 점에서 다른 것과 다른 점을 보여준다.
한 가지 더 있다면 게이고의 작품에서는 비슷한 이름을 가진 인물이라 장소가 나온다.
대표적인 것이 『숙명』에 나왔던 도와대학인데 여기서도 또 나온다.
잘 찾아보면 이름이 같은 경우도 간혹있다. 주인공은 아니지만. 이런 것을 찾아가는 재미도 있지 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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