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히료스에 료코가 주연으로 나왔던 영화 『비밀』의 원작이다. 그 때는 그 영화의 원작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였는지도 몰랐고 일본 소설에 워낙 관심이 없어서 이 저자가 그렇게 유명한 사람인지도 몰랐다.

어느 날 모녀는 여행 겸 어머니의 친정에 가는 도중 교통사고를 당한다. 그리고 딸의 몸에 어머니의 영혼이 깃드는데 그것의 모든 사건의 원인이 된다. 육체는 딸이지만 영혼은 아내라면 딸인가 아내인가? 그리고 격게 되는 일상들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렇게 되면서 격게 되는 어려움들을 아주 잘 그려냈다고 생각한다. 특히 심리묘사가 아주 잘 묘사 되었다고 본다. 집에서는 아내지만 밖에서는 딸인체로 지내는 자기 아내를 보고 다른 남자의 관계에 대해 질투를 느끼는 것, 그리고 성적 본능을 갖고 있지만 딸의 몸이라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갈등, 부인과 육체적인 사별을 한 후 다에코라는 딸의 담임선생님을 좋아하게 되는 점 등을 아주 잘 그려냈다.

나오코가 딸인 모나미의 몸에서 몇 년의 시간을 살고 남편 헤이스케와 다툰 후 그것을 기점으로 모나미의 영혼이 나타난다. 이 다툼은 하나의 복선이 되는데 그것은 뒤에 알려준다. 그렇게 나오코는 사라져가고 나오코와 헤이스케가 처음 데이트 했던 곳에서 나오코는 사라지고 모나미로 돌아온다. 그리고 몇 년후 모나미의 결혼을 준비하던 중 헤이스케는 곰인형의 반지의 행방으로부터 모나미가 돌아온게 아니라 나오코가 연기를 했다는 걸 알게 되고, 나오코와의 헤어짐은 나오코가 나오코의 삶이 아니라 모나미로서의 사람을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시작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고 오열한다.

만약 당신에게 이런 현실이 온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하나의 의문점이 있다.

영혼이란 존재할까?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의 『변신』은 뇌가 정신을 지배한다고 생각해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하지만 『비밀』은 영혼이 존재한다는 관점이라는 점에서 다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변신』에서는 영혼의 전이는 없지만 정신의 점령이라는 부분이 있다는 점이 『비밀』과 다른 부분일 것이다.

이런 점들도 참고하면서 본다면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을 읽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인 『비밀』은 참으로 많은 비밀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딸의 몸이지만 아내의 영혼이 깃들어 있다는 비밀, 남편만의 비밀, 마지막으로 아내가 스스로 연기해서 딸로서 살아간다는 비밀.

물론 아내와 남편은 그 비밀은 서로 알지만 다른 사람은 모른다. 그래서 이 소설의 제목이 『비밀』인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소설 『비밀』은 영화랑 큰 줄기는 같지만 세부적으로 다른 부분들이 제법 있다. 영화에서 남편의 턱수염을 확인하는 나오코의 모습인데 이 부분은 소설에 없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영화 마지막 부분의 반전이지만 이런 부분은 소설에서 없다. 이것은 영화만의 매력을 잘 살린 각색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소설, 미스터리, 영혼, 비밀, 히가시노게이고

히가시노 게이고가 데뷔작 『방과 후』이후 두 번째 학원물인 『동급생』이다. 작가는 이 소설을 쓰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처음으로 후기라는 것을 남겼다고 했다. 그만큼 볼거리가 많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사건은 야구부 매니저인 유키코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유키코가 임신했으며 산부인과를 가다가 죽었다는 것이다. 그녀가 단순히 트럭에 치여 죽은 것으로 일단락 되지만 주인공 니시하라는 그녀가 임신중이었다는 사실을 천문부 히로코로부터 처음 듣는다. 그리고 임산부가 아니었다면 살 수도 있었을 것이란 이야기와 함계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이것저것캐고 다닌다. 그 이유가 자신이 임신시켰기 때문에...

이렇게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이 책에서 나오는 모든 일련의 사건들은 거미줄처럼 얽혀서 연광성이 있다.

그래서 작가의 구성이 아주 치밀하게 계산되었다는 것을 보면 작가도 그만큼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여기서는 밀실트릭은 없지만 이중트릭이 있다. 하지만 이 이중트릭은 생각지도 못한 것에 답이 있다.

이런 트릭을 푸는 것은 미조구치 형사와 주인공 니시하라다. 미조구치형사는 미조구치형사대로 니시하라는 니시하라대로 친구들과 함께 추리를 풀어낸다. 그리고 미조구치 형사는 니시하라에게서도 얻어낸 정보를 참고하기도 하지만 니시하라는 형사한테는 많이 얻어내지는 못해지만 어느 정도 그의 행동으로 추리해낸다.

결국 둘의 정보교환으로 모든 범죄를 풀어내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각각의 사건과 과거의 이야기 모두 거미줄처럼 얽혀있어서 작가의 치밀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런식으로 모든 내용을 이야기 전개에 다 필요하게끔 구성하는 것 하나 만큼은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이 소설의 마지막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생각한다.

	하루미는 얼굴 앞에서 두 손을 모았다. 그러다가 문득 내 등 뒤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사람 누구야? 되게 예쁘다." 뒤돌아보니 히로코가 웃으면서 다가오고 있다. "저 사람이 들고 있는 거, 오빠 타월인데. 여자 친구야?" "아니." 나는 한쪽 눈을 찡긋 감으며 말했다. "동급생이야."
페이지 : 393

이 소설의 제목과도 같은 동급생.

소설, 일본소설, 추리소설, 학원물, 성장소설, 동급생, 히가시노게이고

영국동요 머더구스의 노래를 둘러싸고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밀실 살인사건. 백마산장은 영국 머더구스의 동요에 나오는 것과 관계된 이름으로 방의 이름이 있고 그 방에서 그것에 대한 동요가 있다. 밀실 살인사건이 일어난 곳은 험프티덤프티라는 곳으로 사망자는 고이치이다. 하지만 고이치가 내성적인 성격으로 우울증 같은 증세가 평소에 있었다는 점을 들어 경찰은 사건을 자살로 마무리 짓는다.

하지만 고이치의 동생 나오코는 오빠가 자살할 일이 없다는 생각에 사건의 진상을 캐기 위해 오빠가 죽은 백마산장의 험프티덤프티에서 묵기위해 백마산장으로 떠난다. 물론 집에다 얘기한 것은 친구 마코토와 스키장에 간다고 얘기하고는...

셜록 홈즈 같은 유능한 탐정은 없지만 이 두 사람이 캐내는 사실과 추리를 따라가면서 스스로 추리해 낸다면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에서 자주 다루는 밀실 살인사건. 고이치는 투구꽃의 독에 중독되어 죽는다. 투구꽃은 배우 김명민이 주연한 영화 『조선명탐정 : 투구꽃의 비밀』에도 독성이 있는 물질로 나온다.

하지만 이 밀실사건의 트릭을 푸는 것도 관건이고 머더구스 동요와 그 방의 제목이 의미하는 것을 밝혀내는 것도 관건이다.

또 고이치가 죽기 1년 전 실족사 했던 사건이 있었고 고이치가 죽고 동생 나오코가 머물던 시절에도 오오키라는 손님이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백마산장에서 일어난 3년 연속 사망사건과 관계있다고 생각하면서 읽으면 도움이 된다. 물론 이런 힌트는 책에서 다 주지만.

그리고 이중 트릭과 반전에 또 반전은 더 커다란 흥미를 안겨준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이 이중트릭이 많은데 그중 이 작품은 특히 반전에 반전이 거듭하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히가시노 게이코에서 성은 다르지만 이름이 비슷한 인물이 나오는데 그의 작품『숙명』에서 도겐 박사의 조수로 나왔던 인물이 타치바나 나오코인데 여기서는 주인공인 하라 나오코와 이름이 같다.

시리즈가 아닌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에서 이런 재미를 찾는 것도 재미있다. 

소설, 일본소설, 추리소설, 히가시노게이고, 백마산장살인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