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는 원래 영화로 먼저 보게 되었다. 
그 후로 책을 읽어보자 읽어보자 했는데, 결국 몇년(?)이 지난 올해서야 향수라는 책을 손에 넣어 읽게 되었다.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중고책으로 3천원에 업어왔다;)

여튼 참 향수라는 영화를 보면 마지막장면이 굉장히 충격적으로 보이는데, 소설에서도 그 충격적인것과 놀라움이 그대로 느껴졌다. 
장 바티스트 그루누이.. 영화에서 보다 그의 면모를 더 확실히 들어내어 주고, 그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었다.
어떤 한면으로는 순수함이 묻어나지만, 한면으로는 정말 사악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캐릭터를 그려낸 작가도 참 대단하다. 
정말 소설을 읽으면서도 그렇게 상상력이 극대화되며 영화장면처럼 모습이 보여지는것은 흔히 느낄수 없는 기분이지만, 
향수를 읽을때만큼은 정말 상상의 나래에서 글자가 아닌 어떤 장면을 보는듯한 느낌을 받으며 즐겁게 읽었다. 
장면이 넘어갈때마다 느껴지는 안타까움, 절망 또는 환희?를 느끼며, 빠져들고 또 빠져들었다. 
냄새, 또는 향기라는 일상에서 그냥 지나쳐버릴법한 소재를 가지고 독자들을 매혹시켜 버렸다. 
회사에서 마지막을 읽게 되었는데, 왠지모를 허무함과 안타까움, 꼭 그렇게 해야만 했나? 라는 생각에 한참동안 마지막 장면을 
머리속에서 지워낼수가 없었다.

영화와 소설을 둘다 보고 싶으신분이라면 선영화후소설을 추천해드리고 싶다. 
소설을 보고 영화를 보다보면 왜 그런부분이 빠져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기 마련이지만 
영화를 보고 소설을 보면, 왠지 비어진 부분이 더 잘 떠오르고 영화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은 장면이지만 
왠지 생생하게 그것이 다가오게 된달까... 

 

위저드 베이커리는 완득이라는 작품과 함께 창비문학상을 탄 작품이다. \
완득이가 출간된 후 ’완득이를 능가하는(?) 소설!’이라며 위저드 베이커리를 홍보한 인터넷 서점에게 왠지모를 ’낚였군..’ 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사실 위저드 베이커리도 참 정말정말 괜찮은!! 작품이다. 소재도 특이할 뿐더러 결말이 다른 소설과는 다르게 독특한면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낚였군.. 이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건 그냥 단지 완득이와 비교했을때 (내생각이지만..) 완득이가 더 뛰어나지 않나 싶기 때문이다. 
스토리 자체의 흡인력은 위저드 베이커리도 참 뛰어나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하나의 문장문장의 흡인력이 완득이보다 덜하달까.. 
여튼, 완득이와 비교하는건 그만두고,~

위저드 베이커리는 말더듬이소년과 밤이되면 파랑새로 변하는 소녀, 그리고 보름에 한번씩밖에 잠을 자지 않는 베이커리 점장! 
이 세 인물의 이야기다. (벌써부터 왠지모를 흥미가 느껴지지 않는가!!<<;;)
이 베이커리는 독특한 빵을 판다. 사랑이 이루어지게하는 빵에서 부터, 빵으로 만든 부두인형, 시간을 돌릴수 있는 과자 등등,,, 
그런 빵이 팔릴까나 싶기도 하지만 주문은 꽤 들어오는 편인데다가, 효과도 직빵! 
하지만 그런이유 때문에 ’이렇게까지 될 줄 몰랐어용’이라며 항의를 해오는 손님도 적지 않다. 
그런 베이커리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점장의 이야기, 그리고 점장이 살려낸 파랑새 소녀의 이야기, 
그리고 최종적으로 주가 되는 말더듬이 소년의 가족사..

 

이렇게 읽어나가다 보면 왠지 모르게 생각에 빠지게 된다.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한없이 넓고 깊은 공간속으로 빠져버리게 된다. 
그 공간에서 생각을 생각을 하다가, 빠져나오면 다시 이야기는 진행되고, 어느정도 진행되다보면 또 빠져버리게 된다. 
그렇게 빠져들기를 수십여차례.. 드디어 결말이다.

이 소설의 결말은 특이하다. (스포일러일지도 모르니 주의)
Y일경우의 이야기와 N의 경우의 이야기가 나누어지게 된다. 
사실 둘다 그렇게 좋은 결말은 아니다. 내맘에 드는 결말은 둘중에 하나도 없다. 
하지만 굳이 고르자면 N의 경우가 훨씬 더 주인공에게는 행복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스토리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Y와 N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바로 읽어보면 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리뷰쓰면서 느낀건데.. 그다지 강추! 라고 할만한 소설은 아니었..-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