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세상을 떠나셨다. 
대통령이라는 이름 하나로 탄핵을 받기도 하였고, 아마추어적인 대통령이라고도 놀림을 받았으며, 
언행에 관한 많은 소리를 들었던 그 분 이었고, 대통령 임기가 끝나서 봉하마을로 돌아가서 평안한 삶을 사시려고 하셨음에도 
이런저런 조사와 탄압과 여러 소리들을 들으며, 퇴임 이후에도 바람 잘 날 없는 그런 삶을 사신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서거하신 후 그에 대한 책이 이것저것 많이 출판이 된 것 같은데, 
사실 이 책 말고도 대통령을 하시던 그때의 상황을 더 잘 알 수 있을 듯한 그런 책을 고를 수도 있었지만
그런 책을 고르지 않은 이유는 이 책의 출판일을 보고 골라버린것인데, 출판일을 잘 보면 2002년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아직 대통령이라는 직함을 달기 전의 일을 책으로 써서 출판 해 낸거라고 생각하면 될텐데
그만큼 과장된 사실이 들어가 있지도 않을뿐더러, 그분이 살아 계실때 직접 집필을 하신것이기에 하늘로 떠나버리신 지금 출판되는 책보다 
더 그 분의 생각을 잘 들여다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골라본 책이다.

이 책은 대통령 노무현이 아니라 그냥 인간 노무현을 그려낸 책인데, 상고를 나와서 힘든 환경 속에서 부인을 만나고, 
그리고, 김영삼 전대통령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두분다 대통령이 되기전에 인연이 닿았으니..) 만나고, 
그때 당시의 상황을 잘 그려냄으로써, 자신이 그려 나가고픈 그런 세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책을 읽을때는 담담하게 읽어 나갔는데, 다 읽고 나서 생각해보니, 왜 그때는 한번도 진지하게 그분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그렇게나 힘드셨을까.. 라는 생각도 들면서 은근히 원망스럽더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기간에 이런저런 말이 많았는데, (이명박 대통령이라던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과 그 외의 사람들에 대해;)
일단 대통령이고 뭐고 일단 사람 하나가 세상을 떠난건데, 그렇게 현직시절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탄압시켰던 사람이라고 해서 
장례식때 오지 말라 그런식인것도 사실 나로써는 이해가 가지 않았고, 이명박 대통령이 분명히 뭔가 잘못한 일이 있긴 할테지만, 
현직 대통령에게 물러나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인건 이명박이다 뭐 이런식으로 말하는것도 영 아닌것 같은데.. 
여튼 20대 초반인 내게 정치라는것은 너무 어렵긴 하지만, 그냥 단지 인간 노무현을 알아 볼 수 있었던 책인듯 해서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지금에야 이렇게 관심을 가져서 어쩔껀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허무함? 이 좀... 드는것 같았다;

로봇다리 세진이. 그 세진이를 처음 보게 된 것은 집에서 할일 없이 뒹굴다가 우연히 DMB를 켜서(우리집엔 TV가 없다;)
어떤 프로그램을 틀었는데 바로 세진이가 나왔다. 사실 처음에 볼때는 그게 세진인지 알아채지 못했고, 끝까지 그 프로그램을 본것도 아니었으며, 대강 몇 장면 보고 바로 돌려버렸다. 
그때 본 장면이 세진이가 수영하는 장면, 그리고 세진이의 어머니가 피곤하셔서 주무시고 계신데 세진이가 휠체어를 타고 나와서 
패스트푸드점에 가서 (촬영당시 외국인듯 했다.) 끼니를 제때 못 챙겨 드시는 어머니를 위해 햄버거 하나라도 사와서 드리고, 
그리고 나서 자신의 피곤한 몸을 뉘어 잠을 청하는 그런 장면이었다. 
그 후 잠시 잊어버렸는데 인터파크에서 서평단 모집중 로봇다리 세진이라는 책을 보니 ’아 그때 본 아이가 세진이구나’라는걸 알았고 바로 신청하게 되어 읽게 되었다.

세진이는 입양아인데다가 두 다리가 정상적이지 못한 아이이다. 
하지만 놀라운것은 세진이 어머니의 한없는 사랑과, 끝없는 세진이의 노력! 이었다. 
세진이 어머니는 세진이를 입양하기 위해 이혼까지 감행하며, 세진이를 입양시켰고, 그 후로 세진이가 척추 측만증이 있어서 
수영을 가르치게 되었는데 그때 부터 세진이는 수영을 좋아하게되고, 불편한 몸이지만 수영을 배워서, 세계 대회도 나가고
그리고, 세진이의 누나는 비록 친누나는 아니지만 친누나 보다 더많은 애정을 주고, 정말정말 세진이를 아껴준다.
세진이를 가르칠 수영 선생님이 많이 없어서 선생님을 구하러 다닐때마다 이사를 해야하고, 세진이가 걸을 수 있도록 하는 의족을 위해집을 팔고, 가게를 팔고 , 자동차를 팔아서 매년 자라나는 세진이의 의족을 맞추는 그런 힘겨운 나날들이 계속되지만 
어찌된건지 이 가족은 너무너무 행복한 나날이라고 한다.

아주아주 평범하게 태어나서 아주아주 평범한 가정에서 아주아주 별다른일 없이 자라온 나의 경우에는 현재 또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나? 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도 마땅치 않은 별볼일 없는 대답이 나올게 분명하지만. 
아마도 세진이에게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니? 라고 물어보면 분명 서슴없이 응! 이라고 대답할 법한 삶을 살고 있는것 같다.

우리는 다리가 없으면서도 수영을 계속 해 나가는 세진이를 측은하게 바라보는게 아니라, 세진이로써 내가 더 굳게 다짐하고 뭔가 
더 이뤄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는다면, 세진이라는 아이 하나로써 낼 수 있는 최대한의 효과를 내는 거라고 생각한다. 

세진이로써 내가 더 뭔가 해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되어버려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름대로의 뿌듯함과 고마움을 느꼈다.

어렸을때는 그렇게 싫어하던 말인 로봇다리라는 말이지만, 이제는 세진이를 표현할 수 있는 강인한 느낌의 단어가 아닐까 생각된다. 로봇다리 세진이.. 언제까지나 화이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