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하게 된 계기는 '고양이라서 다행이야'카페에서  마니또 할때 나의 마니또님이 보내주신 책이다.

처음에 책을 받아들고 온전히 '동물'과 관련된 책이라서 좋아했다.

언젠가 '동물'에 관한 책을 한번 읽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더군다나 우리 문희를 키우면서 더더욱!)

이 책의 주인공(?)!! 동물과 이야기 하는 여자, 바로 리디아 히비이다.
한국의 티비에서도 몇번 나온적이 있고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실꺼다.
나의 경우에는 쥬쥬클럽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말의 머리에 손을 얹고 눈을 감고 한참 생각하는듯 말과 대화하는 듯 하더니, "어제 갈아준 말굽이 편하지가 않다고 바꿔달라고 하네요~" 라고 말을 한다.

그 말에 주인이 놀라면서, 어제 말굽을 갈아준 줄 어떻게 아냐는 말을 하는 장면이 생생히 기억에 남는다.
사실 처음에 볼때에는 "TV니까 짜고치는거지~" 라고 했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그리고 현재 내가 문희를 키우면서 느끼는 거지만, 정말 동물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충분히 이루어 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강아지건 고양이건 파충류건 뭐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반려동물에게 말을 해본 경험은 다들 있을거라고 본다.
나도 문희가 "냐옹냐옹"거리면서 다가오면 "왜~ 밥줘?" 라고 물어보기도 했었고, 문희가 뭔가 웅얼웅얼 말을 하면 그에 대해 내가 잘 이해해서 대답해주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뭔가 대답을 해주곤 한다.
간단하게 반려동물의 마음을 알아채려고 노력하는 것이 기초적인 커뮤니케이션이라면, 리디아 히비의 커뮤니케이션은 고급이라고 해야 될 듯 싶다.
동물의 시각으로 현재 그 동물이 바라보는 사물들을 볼 수 있음은 물론, 동물의 심리도 읽고,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도 안다.

정말 신기한 능력(?)이 아닐수가 없는데, 리디아 히비의 능력에 대해 감탄을 하면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들도 애니멀 커뮤니케이터가 될 수 있어요."

동물에 대한 시선과 말투, 집중 등등 여러가지를 잘 활용하고 계속 대화하려고 애쓰다 보면 언젠가 된다는것이다.

그 누구든지...(과정이 어렵겠지만;;)

동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자신의 말투를 상냥하게 하고, 집중을 하다보면 커뮤니케이션이 된다는것도 놀랍지만, 리디아 히비가 보는 동물들에 대한 새로운 것들은 정말 신기했다.

일단 첫번째로는 원래 학계에 보고된 바로는 동물들이 볼 수 있는 색깔은 한정되어 있다고 하지만,

리디아 히비가 동물의 시각으로 바라봤을때 분명히 동물은 색깔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리디아 히비가 상담했던 동물(아마 고양이 였을것이다.)중에는 보라색 담요를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도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동물들은 죽을때 집착이 없다고한다.
인간처럼 죽기 직전까지도 "나 살고 싶어~"라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리디아 히비의 말을 맹목적으로 믿으며 정말 그렇데~ 라고 말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차라리 죽음을 택하는것이 더 편하다고 느끼고, 그게 행복이라 느낀다는 것이 리디아 히비의 생각이다.

세번째로는 동물들은 사람의 마음을 읽을수 있다고 한다.
이 말을 입증시킬 수 있는 실험예를 몇가지 들어줬다.(직접 집에서 해보라면서~)

첫번째로는 머릿속에 반려동물을 목욕시키는 장면을 상상하게 되면, 특히 고양이 같은 경우 그루밍을 하게 된다고 한다.

이 첫번째는 좀 신뢰감이 떨어질지도 모르겠지만....

두번째로는 머릿속에 냉장고로 걸어가는 상상(한마디로 너에게 먹을것을 줄게 라는 뜻으로 해석되는것
같으니 간식을 담아둔 곳이나 사료를 담아둔 곳으로 가는 상상을 하면 되겠다..)을 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면 반려동물은 벌써 그곳에 가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거라고 한다.
문희에게 시도해 보려 했지만 문희는 이미 내곁을 떠나서 전주에 가있으므로 실천해보지는 못했다.

여튼간, 동물이라는것이 어찌보면 인간보다 하찮은 존재일지도 모르고 인간보다 훨씬 더 낳은 존재 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거 하나만은 확실한 것 같다.

문희를 키웠을때도 느낀 거지만 확실히 반려동물은 한번쯤 키워보는거, 나쁘지 않다.
금전적문제가 해결이 안되고, 동물을 정말 싫어 하는 사람이면 어쩔 수 없지만..

(나도 고양이는 좋아하지만 강아지는 사실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반려동물을 안키워본 사람들은 정말 왜 반려동물이 죽으면 오열을 하며 우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반려동물 하나로서 집안 분위기가 바뀌고 나조차도 하루에 웃는 횟수와 시간이 늘어감을 확실히 느꼈고, 많은걸 깨닫고 또 많은 인내할 줄도 알아갔다.

책을 다 읽고나서 느낀건 정말 문희를 키우는 시간이 헛된 시간이 아니었고, 나에게 정말 소중한 나날들이었다는것, 그리고 '그동안 더 잘해줄 수도 있었는데.... 더 문희의 눈을 바라봐주고, 문희의 말에 대답도 많이 해줄 수 있었는데..' 라는 후회?...

반려동물..
그 반려동물의 마음을 읽고 잘 헤아려주고, 잘 보살펴주는 주인이면 정말 그 반려동물과 주인 모두모두 행복할 수 있는 좋은 나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우리 문희 정말 많이 보고 싶다, ^^

-2008년 11월 초